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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초강력 태풍, 한국 덮치나
손경형
2012. 3. 19. 18:57
유례없는 초강력 태풍, 한국 덮치나
[기상예측, 이제 우리 기술로] <하> 태풍피해 예보도 가능
태풍 피해 규모 예측해 미리 대응… 실제 피해 줄인다
2002년 상륙한 '루사' 5조1479억원 재산 손해
슈퍼태풍땐 피해 상상초월
국내에 맞는 피해 모델 개발, 피해 지역·비용 예측 기대
태풍 피해 규모 예측해 미리 대응… 실제 피해 줄인다
2002년 상륙한 '루사' 5조1479억원 재산 손해
슈퍼태풍땐 피해 상상초월
국내에 맞는 피해 모델 개발, 피해 지역·비용 예측 기대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 입력시간 : 2012.03.18 21:04:47 수정시간 : 2012.03.19 12:41:26
한반도를 향하는 태풍이 세지고 있다.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1904년 이후 피해를 많이 낸 태풍 10개 중 5개가 2000년대 들어 발생했다. 그 중 2002년 8월 30일부터 이틀간 한반도를 휩쓴 루사는 가장 큰 재산 손해(5조1,479억원)를 입혔다. 이에 따라 태풍 피해 예측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피해를 얼마나 입을지 미리 알면 지방자치단체마다 그에 맞게 사전 대응을 해 실제 태풍 피해액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태풍 피해 모델 개발, 몇 나라 안 돼
최근 박종길 인제대 환경공학부 교수가 완성한 태풍재해평가모델은 여러 방정식으로 이뤄진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이 2003년 만든 태풍피해모델(FPHLM)을 국내 환경에 맞게 수정해 개발했다.
현재 태풍피해모델을 개발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 그친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역시 태풍 피해를 자주 입지만 FEMA에 의존해 태풍 피해를 예측하고 있다.
태풍재해평가모델은 태풍이 주택에 입힌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 작용하는 4가지 변수를 방정식에 대입해 태풍피해를 추측한다. 이들 변수는 지상 10m에서 순간최대풍속과 바람으로 주택이 부서질 확률, 부서진 곳의 복구비율과 복구비용이다. 가령 서울 시내 한 구에서 바람이 순간 초속 20m로 불었을 때 그곳 주택의 창문, 지붕 등이 어느 정도 부서지고, 복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얼마인지를 컴퓨터에 넣어 계산한 결과를 종합하면 해당 지역에서 피해가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지상 10m의 순간최대풍속을 구하는 일이다. 이 모델은 기상청이 기온 습도 기압 등을 갖고 예측한 지상 3㎞의 풍속으로 지상 300m의 바람속도를 구하고, 지표면에 주택 등이 얼마나 있는지 고려해 거기서 다시 지상 10m에서의 순간최대풍속을 계산한다. 주택이 많을수록 풍속은 줄어든다.
고도에 따라 풍속 계산을 두 번 하는 이유는 태풍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태풍의 풍속은 지표에서 높아질수록 계속 증가하다가 지상 300m를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지상 2,000~3,000m 사이에선 풍속 변화가 거의 없다. 박 교수는 "일반 기상모델은 고도가 높아지면 풍속도 세진다고 보기 때문에 태풍에 적용할 수 없어 새로운 계산식을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태풍 피해액 20조 훌쩍 넘을 수도
박 교수에 따르면 태풍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강원, 경남, 경북 순이다. 실제로 루사가 왔을 때 강원 지역이 입은 재산 피해는 2조 5,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들 지역에서 태풍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가로지르거나 일본 최남단인 큐슈를 지나치는 태풍의 진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10월 이후 태풍은 일본에 걸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이동했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지구온난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 이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물러가는 속도가 느려져 태풍이 가을에도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풍속이 초속 65m 이상인 슈퍼태풍이 왔을 때 피해액은 수십조에 이를 전망이다. 박 교수는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보다 중심기압이 45mPa(헥토파스칼) 낮은 슈퍼태풍이 왔을 때 풍속은 1.5배 증가하고, 피해액은 최소 5배 이상 는다"고 했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를 기록한 매미는 4조 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앞으로 피해예측 예보 중요
2006년부터 13억원을 들여 개발한 태풍재해평가모델은 태풍 피해를 구 단위까지 예측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태풍 피해를 보는 집을 지상 1층 주택으로 제한해 계산하고, 호우로 인한 피해를 넣지 못한 점은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이 모델이 적용되면 태풍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상 중인 태풍이 내일 경남 지역에 상륙할 예정입니다'란 지금의 태풍 예보와 달리 '내일 경남 지역에 상륙한 태풍은 2,000억의 재산 피해를 가져올 전망입니다'라고 피해 예측을 곁들여 예보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큰 피해가 예측되는 지역에선 사전 대응을 할 테고, 덕분에 실제 태풍 피해액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규모 3이하 잦은 지진..평균빈도 앞질러 이데일리 이지현 입력 2012.04.05 06:0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52번의 지진이 일어났다. 올해만 12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태풍 피해 모델 개발, 몇 나라 안 돼
최근 박종길 인제대 환경공학부 교수가 완성한 태풍재해평가모델은 여러 방정식으로 이뤄진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이 2003년 만든 태풍피해모델(FPHLM)을 국내 환경에 맞게 수정해 개발했다.
현재 태풍피해모델을 개발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 그친다.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역시 태풍 피해를 자주 입지만 FEMA에 의존해 태풍 피해를 예측하고 있다.
태풍재해평가모델은 태풍이 주택에 입힌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 작용하는 4가지 변수를 방정식에 대입해 태풍피해를 추측한다. 이들 변수는 지상 10m에서 순간최대풍속과 바람으로 주택이 부서질 확률, 부서진 곳의 복구비율과 복구비용이다. 가령 서울 시내 한 구에서 바람이 순간 초속 20m로 불었을 때 그곳 주택의 창문, 지붕 등이 어느 정도 부서지고, 복구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얼마인지를 컴퓨터에 넣어 계산한 결과를 종합하면 해당 지역에서 피해가 얼마나 될지 예상할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지상 10m의 순간최대풍속을 구하는 일이다. 이 모델은 기상청이 기온 습도 기압 등을 갖고 예측한 지상 3㎞의 풍속으로 지상 300m의 바람속도를 구하고, 지표면에 주택 등이 얼마나 있는지 고려해 거기서 다시 지상 10m에서의 순간최대풍속을 계산한다. 주택이 많을수록 풍속은 줄어든다.
고도에 따라 풍속 계산을 두 번 하는 이유는 태풍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태풍의 풍속은 지표에서 높아질수록 계속 증가하다가 지상 300m를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한다. 지상 2,000~3,000m 사이에선 풍속 변화가 거의 없다. 박 교수는 "일반 기상모델은 고도가 높아지면 풍속도 세진다고 보기 때문에 태풍에 적용할 수 없어 새로운 계산식을 고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퍼태풍 피해액 20조 훌쩍 넘을 수도
박 교수에 따르면 태풍에 가장 취약한 지역은 강원, 경남, 경북 순이다. 실제로 루사가 왔을 때 강원 지역이 입은 재산 피해는 2조 5,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들 지역에서 태풍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가로지르거나 일본 최남단인 큐슈를 지나치는 태풍의 진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10월 이후 태풍은 일본에 걸쳐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따라 이동했기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지구온난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 이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물러가는 속도가 느려져 태풍이 가을에도 한반도에 상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풍속이 초속 65m 이상인 슈퍼태풍이 왔을 때 피해액은 수십조에 이를 전망이다. 박 교수는 "2003년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보다 중심기압이 45mPa(헥토파스칼) 낮은 슈퍼태풍이 왔을 때 풍속은 1.5배 증가하고, 피해액은 최소 5배 이상 는다"고 했다.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를 기록한 매미는 4조 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앞으로 피해예측 예보 중요
2006년부터 13억원을 들여 개발한 태풍재해평가모델은 태풍 피해를 구 단위까지 예측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태풍 피해를 보는 집을 지상 1층 주택으로 제한해 계산하고, 호우로 인한 피해를 넣지 못한 점은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박 교수는 이 모델이 적용되면 태풍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상 중인 태풍이 내일 경남 지역에 상륙할 예정입니다'란 지금의 태풍 예보와 달리 '내일 경남 지역에 상륙한 태풍은 2,000억의 재산 피해를 가져올 전망입니다'라고 피해 예측을 곁들여 예보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큰 피해가 예측되는 지역에선 사전 대응을 할 테고, 덕분에 실제 태풍 피해액을 줄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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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대한민국..올해만 12번째 ‘지진’
지난 33년간 1분기 평균 발생건수 8회규모 3이하 잦은 지진..평균빈도 앞질러 이데일리 이지현 입력 2012.04.05 06:01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52번의 지진이 일어났다. 올해만 12번의 지진이 발생했다. 더 이상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0시26분 전북 부안 위도 남서쪽 43㎞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30일에는 오후 2시51분 경북 상주 서북서쪽 24㎞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2.2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다. 동·서해에서 시간차를 둔 지진이 발생한 것이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지진발생건수가 43.6건이었다. 이는 1978~1998년까지 20년 간 평균 19.2회인 것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 3개월간 발생건수는 12회로 지난 33년간 1분기 평균 발생건수인 8.15회를 상회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지진은 육지와 떨어진 해역에서 주로 발생했고,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진동이라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지진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지각이 불안정하다는 증거다. 자칫 대형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함을 암시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지진연보 2011'에서 기상청은 동해 연해안지역에서 발생하는 규모 7정도의 지진으로 국지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83년 5월 일본 혼슈에서 일어난 아키타 지진(7.7)의 경우 발생 95분만에 강원도 삼척군 임원항에 파고 3.6~4m 해일이 들이닥쳐 총 5명의 사상자와 3억7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관계자는 "작은 지진이 많이 났다고 해서 큰 지진이 날거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면서도 "지진해일 예측 시스템 정비 등으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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