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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에 빠진 대학생의 '끝없는 나락'

손경형 2012. 3. 23. 14:05

 

인터넷 도박에 빠진 대학생의 '끝없는 나락'

1천여만원 탕진, 女알바생 혼자 일하는 편의점서 강도질 노컷뉴스 | 홍영선 | 입력 2012.03.23 10:51

[CBS 홍영선 기자]

지난 12일 밤 정모(25)씨는 마스크를 쓰고 준비한 흉기를 가방에 넣은 채 강남구 역삼동 일대 편의점 등을 유심히 훑어보며 걸음을 옮겼다.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일하는 곳만 노렸고 드디어 적당한 편의점 한 곳이 눈에 띄었다.

새벽 2시 35분쯤 정씨는 M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여자 아르바이트생을 위협했고 겁을 먹은 아르바이트생은 현금 30만원을 정씨에게 건넸다.

범행을 저지른 직후에도 정씨는 집에 돌아와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스포츠 토토 불법 도박사이트에 접속했다.

정씨가 도박에 빠진지는 4개월도 채 안됐다.

경기도 소재 한 4년제 대학교를 다니던 정 씨는 지난 해 가을 학기에 휴학을 한 뒤 공인 시험검사기관인 B연구소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다.

한 달에 120만원씩 벌어 어머니에게도 갔다주던 정씨가 도박에 빠진 데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호기심에 한 번 두 번 접근하다보니 어느새 자신이 번 돈은 물론 어머니 돈까지 모두 1,000여만원을 탕진했다.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생활비에 빚까지 돈에 쪼달리던 정씨는 급기야 편의점에 들어가 강도짓을 벌인 것이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정씨는 결국 경찰에 체포됐고 서울 수서 경찰서는 정씨에 대해 지난 12일부터 일주일 동안 강남구 역삼동 일대 편의점에서 세차례에 걸쳐 모두 11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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