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지 나흘 만에 또다시
여성들을 상대로 ‘묻지 마 폭행’을 저지른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종로
경찰서는 2일 특별한 동기나 이유 없이 출근길에 나선 여성 2명에게 나무로 된 장봉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흉기 등 상해)로 폐지
수집상 배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3월28일 오전 6시45분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앞
횡단보도에 서 있던
학원 강사 조모(여·42)씨의 뒤통수를 폐지 수거용 리어카에
보관 중이던 목봉으로 폭행했다. 배씨는 이어 앞서 걸어가던 최모(여·23)씨의 뒤에서 “
여자들은 다 죽어 버려야 해”라며 욕을 한 뒤 최씨가 돌아보는 순간 목봉으로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배씨가 휘두른 목봉에 맞은 조씨와 최씨는 그 자리에서 심한 출혈을 일으켰으며 특히 최씨는 코뼈 등 얼굴 부위에 심한
골절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씨는 두 여성에게 이 같은 상해를 입히고도 태연히 폐지 수집용 리어카를 끌고 현장에서 벗어났으며 뒤늦게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지난 3월24일 출소한 배씨는 출소한 지 나흘 만에, 집행유예 기간 중에 또 묻지 마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지난 범죄 사건에서도 갑자기 지나가는 행인의 뺨을 때리고, 이유 없이 시비를 걸며 주먹다짐을 하는 등 묻지 마 폭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가 조사 과정에서 ‘여자들은 다
냄새나 풍기고 다니니 죽어 버려야 한다’는 식의 여성 혐오증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