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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살 장병 97명…관심병사 5명중 1명 자살 시도

손경형 2012. 4. 20. 17:23

 

지난해 자살 장병 97명…관심병사 5명중 1명 자살 시도

뉴시스 | 오종택 | 입력 2012.04.20 14:58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지난해 군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병이 97명에 이르는 등 군내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보호관심병사 5명 중 1명은 입대 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이동귀 심리학과 교수는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2012년 자살예방 세미나'에 앞서 배포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발제문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해 수도권과 충청, 경상도 지역 군부대 장병 115명의 보호관심병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입대후 자살시도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장병은 24명(20.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대 후 자살생각 경험이 있다'고 답한 장병은 절반에 육박하는 52명(45.2)에 달했다. 7명(6.1%)은 거의 매일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11명(9.6%)는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이번에 조사한 보호관심병사 115명 가운데 특별관리대상은 46명, 중점관리대상과 기본관리대상은 각각 33명, 36명이다. 이등병이 78명으로 가장 많고, 일병(22명), 상병(12명), 병장(3명) 순이다.

입대 후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24명은 '군생활 부적응'(4명), '선임과의 갈등'(3명), '군생활 어려움'(2명), '건강문제'(2명) 등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들이 자살을 시도한 방법은 칼이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자해하거나 목을 매는 행위, 투신 등이 주요 자살시도 방법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교수는 연간 군 내 자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44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호프만식 계산법(사망자가 장래에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액에서 소득세와 생활비 등을 뺀 뒤 근로 가능 연수를 곱하는 방법)으로 계산한 자살자 1명의 사회·경제적 손실은 1억4700만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최근 5년 평균 군 내 자살자 수 83명과 동료들이 겪는 정신 장애까지 감안하면 모두 144억원이나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B급, C급 관심병사도 자살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군내 자살은 비전투력 손실은 물론 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군에 대한 불신을 초래해 결국 전투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군 내 자살자 수는 증가추세에 있다. 2007년 81명이던 자살자는 2008년 76명으로 다소 줄어드는가 싶더니 2009년 81명, 2010년 82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97명으로 크게 늘었다.

육성필 QPR자살예방연구소장은 "간부 양성 과정에 자살 예방 교육을 의무화하거나 전체 직장 교육에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국방부가 창군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군 자살예방 세미나'는 각급 제대에 자살사고 예방을 위한 '붐'을 조성하고, 보다 효율적인 군의 자살예방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일생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주관으로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한국자살예방협회, 상담·임상심리학회 등 민간전문가와 전군의 지휘관, 관련 실무자,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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