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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출신 탈북여성 5층서 떨어져 숨져
손경형
2012. 7. 7. 17:57
입력 : 2012.07.06 03:12 | 수정 : 2012.07.07 09:41
지인에게 "죽고 싶다" 전화, 유서 안남겨… 타살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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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일 오전 2시쯤 서울 서초동 5층 건물에서 탈북여성 유모(26)씨가 떨어져 숨져, 타살 여부 등에 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재까지 경찰은 유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3년 전에도 손목을 그어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주변 지인들도 "유씨가 숨지기 직전,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증언하고 있다.
유씨가 몸을 던지기 직전 10분가량 통화했다는 지인은 "유씨가 '수면제를 하나 더 먹었다. 죽고 싶다. 힘들다'는 말을 해서, 너처럼 예쁜 아이가 왜 죽으려고 하느냐고 달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우울증약과 수면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 유씨는 아는 언니의 집에 놀러 왔다가, 언니가 집을 잠깐 비운 사이에 몸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타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단으로 떨어진 유씨는 주민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져 4시간 정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유씨는 투신 직후 "아프다.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말했다고 주민은 증언했다.
유씨는 북한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다 9년 전인 2003년 탈북, 숨지기 직전까지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유씨가 자살했다는 정황이 더 많은 상황"이라면서 "주변 지인들의 진술을 통해 정확한 투신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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