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형 2016. 8. 5. 21:57

두산백과

[ dream음성듣기 ]

요약
수면 중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각적 심상.

때로는 청각·미각·후각·운동감각에 관여하는 것도 있다. 보통 꿈이라고 할 때는 수면 중에 꿈꾼 체험이 깨어난 후에도 회상되는 회상몽()을 말한다. 수면상태에 들어가면 뇌수의 활동상태가 깨어있을 때와 달라지는데, 이때 일어나는 표상()의 과정을 '꿈의식'이라 하며, 깨어난 후에 회상되는 것을 '꿈의 내용'이라 한다.

이 꿈의식에서의 표상체험()과 회상몽이 전혀 다를 때가 있다. 꿈꾸는 상태, 또는 꿈을 꾸고 있을 때의 뇌활동 상태에 대해서 뇌파적인 수면연구가 행해지는데, 자는 사람[]을 깨워서 꿈에 대한 공술()을 시킬 때의 뇌파적인 수면의 깊이와 그 수면의 깊이에 따르는 뇌파의 변동을 연구하는 방법이 있다.

깨어났을 때 기억에 남는 꿈(꿈을 꾸었다는 의식이 있는 꿈)은 수면이 깊지 않을 때 꾸는 꿈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꿈을 꾼다는 것과 수면이 깊지 않다는 것을 동의적()으로 여기는 까닭이다. 그러나 생리학적인 면에서는 꿈이란 수면 과정과 더불어 중추신경 내부의 흥분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뇌속의 여러 영역에 생기는 흥분이 넓게 전달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전면적으로 통일화된 뇌의 활동상태가 점점 해체되어 소위 해리상태()에서 일어나는 표상작용이라 할 수 있으므로 어떤 깊이의 수면상태에서도 꿈을 꿀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수면의 깊이에 따라서 꿈의 내용이 각성시의 의식 내용과 거리가 생기고 잠에서 깬 후 정돈된 꿈으로 회상하기 어려운 것이 된다. 꿈의 심리적 특성으로서 가장 특이한 점은 꿈꾸는 '나'는 '나'이면서도 현실의 '나'와는 단절되어 있다는 것, 이것이 꿈의 비()논리적 성질이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으며 불합리하고 근거 없는 괴기한 것일 때가 많다.

꿈의 메커니즘

꿈의 표상은 융합()·치환()·상징·형상화() 등의 메커니즘이 작용하여 그 내용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든다. 융합은 가령 A·B 두 사람의 얼굴에서 각각 일부분을 취하여 1개의 얼굴을 형성한다든지, 또는 A장소에 있어야 할 건물이 B장소에 있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며, 다른 것에 소속된 특성이 하나로 융합되는 메커니즘이다. 치환은 중심적인 중요문제가 중요하지 않게 되거나, 어떠한 관념에 결부된 감정이 다른 관념과 결부되는 메커니즘이다. 상징은 어떤 표상이 다른 사물로 뒤바뀌는 메커니즘이다. 상징은 보편적인 것과 개체적인 것이 있는데, 보편적인 것으로는 집은 인체, 양친이 왕과 왕비, 어린이와 동포가 작은 동물이나 벌레, 탄생이 물과 관련된 것으로, 죽음이 여행 등으로 상징된다.

이러한 상징화는 성생활에 관한 것일 경우에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지팡이·막대·해부도·무기·뱀 등은 남성의 성기, 속이 팬 그릇·구멍·단지·상자 등은 여성의 성기로 상징된다. 개체적 상징은 꿈을 꾸는 사람의 과거체험에 따라 다르다. 어느 소녀는 애인과의 슬픈 이별을 이별연의 테이블에 장식된 장미꽃으로 상징하였다. 형상화는 상징과 비슷한 것인데, 고통이나 위험이 밀실이나 절벽으로 형상화되기도 한다. 꿈속의 표상과정이 대개 시각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꿈을 시각적() 사고라고도 한다. 꿈속에서 하는 사고 내용을 '꿈의 사상'이라 한다. 그 내용은 수면 전의 상황과 수면 중에 일어나는 내외의 자극에 의한 심리적·신체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또 사고의 일관성은 수면의 깊이에 따라 생기는 정상 각성시의 사고의 해리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들 상호간에 연관성이 결핍한 사고내용에 대한 기억이 꿈의 회상을 이루는 자료가 된다.

꿈의 자료 중에서, 그날 경험한 일이 꿈에 나타나는 것을 타게스레스트(Tagesrest)라 한다. 꿈의 자료로부터 회상몽이 구성되려면 극화() 또는 소설화() 같은 것이 시도되며, 꿈의 내용을 변개()하는 것은 개인의 관심 및 깨어 있을 때의 심적 메커니즘과 원칙적으로 같은 방위 메커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이 꿈의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연유이며, 정몽()이라 말하는 꿈의 예지설()이나 꿈을 중개로 한 심리분석의 가능성이 이론적 근거를 갖는 까닭이 되는 것이다. 빛깔을 꿈꾸는 경우가 적은 이유는 색채보다는 형태가 인간에게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인데, 색채에 대한 관심이 강력할 때는 빛깔 있는 꿈을 꾼다.  

꿈과 유사한 체험

꿈이 수면상태에 들어가는 뇌내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인 것처럼 어떤 종류의 뇌내과정은 꿈과 유사한 체험을 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수면에 들어갈 때 또는 반각성시에 볼 수 있는 입면시 환각()이나 직관상 체험()은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병적인 것은 나르콜렙시(Narcolepsy:갑자기 발작적으로 깊은 잠에 빠지는 병적 상태) 때의 환각, LSD 중독에서 오는 인공 정신이상 때의 환각체험 등이다. 꿈에 관해서는 수많은 학자가 연구를 거듭해 왔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독창적인 연구자로 H.H.엘리스와 S.프로이트를 들 수 있다. 

꿈에 관한 풍속

미개인에게는 꿈이 대단히 불가사의한 것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꿈에 보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들은 이에 대하여 꿈을 꿀 때 영혼이 외출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미개사회에 널리 퍼졌고, E.B.타일러는 여기에서 꿈의 현상이 영혼관념 성립에 큰 역할을 한 것이라 하였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주의(), 아프리카 카피르족의 주의는 꿈이 힘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아메리카 인디언의 여러 부족들은 꿈을 통해서 신령의 의지가 계시된다고 하였고, 꿈은 신령의 욕구하는 소리라고 해석하였다. 해몽()도 신의 의지계시라는 관념이 있으나 단순히 꿈에 본 것을 특정현상의 표징으로 볼 때가 많다.

예를 들면 다고타족은 꿈에 달을 보면 불길하다고 생각하였고, 독수리를 보면 길하다고 하였다. 또 마오리족은 깃털로 장식한 두개골을 보면 아내가 임신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해몽은 내용이 각양각색이지만 거의 모든 민족에게 공통적인 현상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dream]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