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형 2016. 9. 28. 09:32

글쓰기를 위한 준비단계

방법에 대하여
앞서 우리는 문답을 통한 내면적인 독백 및 대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렇게 쓰여진 글은 수준도 높고 문체도 독특하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 문제를 다루려 한다. 우선, 창조적으로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11가지의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을 알아보자. 이 방법들은 아주 간단하며 자신의 내부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방법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다. 편안하게 여기 소개되는 방법들을 익히고 연습해보자.

먼저 나에게 잘 맞는 방법은 어떤 것이고, 맞지 않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어떤 방법을 다시 사용하고 싶지 않은가?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은?

좋아하는 방법을 활용하여 내적 독백을 계속하라.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답을 해보라.

모든 글쓰기 방법은 특정한 언어적·심리적 배경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특정한 개념의 틀과 상상의 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모든 방법을 한 번쯤 적용해본다는 것은 창조적인 글쓰기 과정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새로운 자극을 주는 의미도 있다.

모든 방법을 적용하여 글을 쓰다 보면 느낌, 경험, 생각들을 언어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더욱 폭넓게 확대된다. 이런 가능성들을 시험해보는 것은 참으로 즐거우며, 가끔은 아주 색다른 경험도 될 것이다. 살아오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의 위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때 여기 소개되는 글쓰기 방법을 이용하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의 전망을 볼 수도 있다.

우선, 글쓰기 방법들을 아주 짧게 이론적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덧붙여 어떻게 방법을 활용할 것인지도 이야기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구체적인 연습이 뒤따를 것이다.

 1. 자유롭게 쓰기

자유롭게 쓰기란?
한마디로 글 쓰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글쓰기는 의식과 생각을 내면에 집중하도록 도와준다. 자유롭게 글을 쓸 경우 뚜렷하지 않던 생각과 마음속의 그림들이 거의 여과 없이 종이 위에 묘사된다.

자기 생각을 그대로 분출하다 보면, 잠깐이기는 하지만 때로 새로운 그림과 아이디어들이 의식 속으로 밀려온다. 과연 그렇게 밀려오는 그림들을 제대로 글로 쓸 수 있을까.

자유롭게 쓰는 글은 자기 최면과 비슷하다(3장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참조). 여기서는 집중이 매우 중요하며 그 중심은 내면으로 향한다. 의식을 한곳으로 모아 주의를 기울이면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세계도 저절로 열리게 되고 우리는 주의 깊게 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지점에 서게 된다.

이렇게 하나의 시각이나 전체의 시각을 내부로 모으는 일은 긴장감이 넘친다. 자연스럽게 제기되는 질문 하나. 내면에 있는 이 그림들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최면을 통해 치료를 할 경우 무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쓸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써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조심스럽게 글쓰기에 접근해야 한다. 쓰고 싶은 글의 내용을 그림으로 떠올려보자. 그림들은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다음에 소개될 '자유연상' 참조.) 한 편의 시나 짧은 문장을 쓸 때 그림을 활용한다면 글쓰기에 더 큰 매력을 느낄 것이다. 무의식적인 그림들을 의식 속에서 묘사하기 위해서는 절대 서둘러 글을 쓰면 안 된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

5분 정도 자유롭게 글을 쓰다가 마지막에 생각난 것을 종이 위에 옮겨보고 멈추었다가 다시 같은 훈련을 반복해보자. 이렇게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의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또한 주어진 시간 안에 긴장을 완화하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자유로운 글쓰기는 전통적인 직업적 글쓰기 방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자동기술법은 프랑스 초현실주의자들에 의해서 발전되었다. 그들은 이 방법으로 전혀 익숙하지 않거나 기대하지 않았던 생각, 단어, 그림의 결합들을 시도해왔다.

자유롭게 글을 쓴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 생겨 아이디어와 생각을 모으거나 느낌을 설명하고 싶을 때 자유로운 글쓰기가 빛을 발한다. 어느 하나의 주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심리적으로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래의 전망이 생기기도 하고, 새롭게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한다.

◆ 연습
최근에 당신을 감동시킨 주제를 하나 선택하라. 첫 인상, 처음 떠오른 아이디어,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그림 등과 더불어 생각을 정리해보자. 그 다음 그림을 그리고 첫 문장을 써보라. 5분 동안 이 주제와 관련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자유롭게 써보라. 이때 당신의 첫 번째 아이디어가 원래의 주제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는 전혀 상관이 없다. 5분간 글을 썼으면 처음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써보라.

2. 자유연상

자유연상이란 무엇인가?
자유연상도 자유로운 글쓰기처럼 매우 오래된 방법이다. '자유연상'이라는 단어는 심리분석에서 유래하며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이것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시켰다. 환자들은 주요 주제별로 생각나는 것을 말함으로써 스스로를 표현한다. 이렇게 해서 환자들은 모든 주제를 포괄하는 중심으로 다가간다. 이때 심리분석가들은 환자들에게, 곰곰이 생각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역할을 한다.

자유연상은 개인이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해주고 또 그런 생각들이 서서히 모여 다양한 모습으로 결합하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자유연상은 자유로운 글쓰기와 비슷하다.

자유연상을 통해 글을 쓴다는 것은 연상 과정을 글로 옮기는 것이고, 생각과 그 생각에 따르는 느낌을 글에 담아보는 것이다. 자유연상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자유로운 글쓰기와는 달리 느낌과 내면에 떠오르는 그림이 아니라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연상을 통해 우리는 익숙지 않은 여러 생각들을 모아서 발전시킬 수도 있고 각자의 고유한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자유롭게 발전시키기도 하며 관용과 사고의 유연성도 얻게 된다. 또한 어떤 사건을 다각적으로 관찰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무엇인가를 새롭게 창조해내는 방법이다.

서로 얽혀 있는 개인적인 생각들을 모두 풀어버리자. 그에 대한 느낌도 자유롭게 놓아주자. 그리고 깊숙이 들여다보라. 다른 생각이나 내면의 그림들이 그 속에 숨어 있는지 살펴보라.

자유연상은 언제 활용될까?
어느 한 주제나 질문에 대해 명확하게 생각하고 싶을 경우에 적합하다.

◆ 연습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꼭 필요한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여 자유연상에 들어가보자.

 3. 그림을 이용한 연상작용

연상작용을 그림으로 나타낸다?
연상작용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면 복잡하게 얽힌 그물 속에서 하나의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림을 이용한 방법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클러스터(cluster, 일어난 사건을 연속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와 마인드맵(mindmap, 심리상태를 지도와 같이 표시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비슷한 방법으로 작용한다. 먼저 핵심단어를 한가운데 써놓고 연상되는 모든 것들을 순서대로 적은 후 서로 관련 있는 것끼리 이어준다. 핵심단어는 가장 처음으로 발생한 사건에서 출발한다. 종이 위에 여백이 남지 않을 때까지 연상되는 것을 계속 적어나간다.

그림으로 연상작용을 나타내는 이유는?
사건을 묘사하고 심리상태를 적어보는 도식적인 묘사는 눈앞에서 연상작용이 계속 이어지도록 해준다.

◆ 연습
'자유연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라.
이때 연상은 핵심단어로부터 시작되며 연상작용으로 떠오른 모든 단어나 문장에 화살표를 그려 넣어보자. 그렇게 하면 연상작용으로 떠오른 단어나 문장들의 관계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그림이 완성되면 자세히 들여다보고 과연 무슨 뜻이 담겨 있는지 제목을 붙여보라.

처음 완성한 여러 가지 연상집합을 의미에 따라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마인드맵으로 대치해보자.

클러스터

클러스터

마인드맵

마인드맵

4. 상상 속의 여행 묘사하기

상상 속에서 여행을 한다?
상상 속에서 여행을 할 경우 차표도 필요 없고 짐을 꾸릴 필요도 없다. 약간의 공상을 할 수 있다면, 늘 소망하던 것을 떠올릴 수 있다면, 생각을 잘 정리할 수 있을 정도의 흥미만 있으면 충분하다. 상상할 수 있는 능력, 다시 말해 마음의 눈으로 마음속에 있는 그림을 완성하고 그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은 글을 써나가면서 점차 향상될 것이다.

소망을 글로 나타내는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이미지를 더욱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연상을 하는 동안 나타나는 구체적인 형상은 어떤 의미를 지닌다. 이상의 방법은 심리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사람을 강하게 만들고 내적 힘의 근원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상상 속의 여행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
자신만의 환상 세계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일상생활에서도 아주 다양하게 활용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깨우친 사람은 자신의 기분을 조절함으로써 점차 만족스러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고 자발적인 글쓰기 훈련도 가능하다. 이제 글쓰기를 통한 상상 속의 여행으로 스스로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면 놀라게 될 것이다.

◆ 연습
글을 쓸 때는 흥미를 가져야 하며 누구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 글을 모두 썼으면 상상의 세계에 몰입하라. 그 세계는 당신이 바라는 곳, 당신의 휴식을 위한 장소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정원, 집, 호수, 그네가 있는······.

가능하다면 특정 감각을 자극하는 글을 써보도록 하자('자기 최면을 이용한 글쓰기' 참조).

•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
• 그곳을 상상의 눈으로 볼 수 있는가?
• 그곳은 어떤가? 무엇이 보이는가? 어떤 색으로 덮여 있나?
• 소리가 들리는가? 자연의 소리인가? 음악인가?
• 누구를 만날 것 같은가? 좋은 친구 아니면 그저 아는 사람? 오랫동안 잊었던, 아니면 죽은 사람? 잘 알지는 못하지만 당신에게 충고를 해줄 믿을 만한 사람, 그래서 편안함을 주는 사람? 아니면 당신은 혼자 고독을 즐기는가?

이러한 이미지화는 반복을 통해서만 생명을 유지한다. 당신이 가고 싶은 곳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경험을 글로 남겨보라. 이렇게 반복되는 이미지화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하라. 다시 상상의 여행을 떠나기 전에 우선 당신이 가고 싶은 곳에 대한 글을 읽어보라. 자유롭게 글을 쓸 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상상의 여행을 구성해보라.

상상 속에서 만나는 사람, 동물 등 모든 대상들과 접촉해보라. 하지만 혼자 있어야 할 경우에는 과감히 모든 것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상상해보라.

상상의 여행을 통해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서 에너지를 축적해야 한다. 상상의 여행을 마치면서 나중에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몇 가지 문제점들을 떠올려보자.

5. 쓰면서 관찰하기, 관찰하면서 쓰기

쓰면서 관찰하고 관찰하면서 쓴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간단히 말해, 내 주위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직시하고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이때 주의해서 관찰해야 할 것은 바로 인간의 행동과 대화이다. 자연을 묘사하고 여행의 느낌을 적어보고 그림을 바라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찰력을 키울 수 있다.

정확한 관찰은 나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때만 가능하다. 정확하고 분명하게 느끼고 관찰하기 위해 휴식이 필요하다. 긴장을 풀고 가볍게 주시하라. 내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또한 환경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하고 있나?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서는? 소망과 기대치는 어떤가?

일상생활에서 제기되는 질문들에 대해 대답을 적다 보면 우리는 사물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이 방법은 어디에 활용될까?
관찰은 인식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내가 느끼는 모든 것에 항상 즐거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또한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내가 바라는 소망과 일치할 필요도 없다. '그대로, 그냥 그대로가 좋다.' 정확하게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관용을 배운다. 무엇인가 느끼는 능력을 기르는 동시에 내면적인 힘도 기르게 된다.

이는 무관심 속에서 소극적으로 행하는 훈련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어떤 상황을 정확하게 감지했다면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을지, 어디에서 그 변화가 유래했을지 정확히 파악하게 된다.

그 다음 나의 영향력이 어느 지점까지 미치는지, 어느 시점부터 나의 행동이 에너지 낭비, 시간 낭비가 되는지 명확하게 관찰한다. 그러고 나서 처음 목표에 부합되도록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무엇인가 보고, 듣고, 느낀다면 나와 다른 사람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더 잘 이해하게 되면 모든 과정들을 올바르게 계획할 수 있게 된다.

◆ 연습
우선 누구를 관찰할지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어도 되고 다른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그러고 나서 당신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 가능한 한 정확하게 보고 묘사해야 한다. 보다 쉽게 관찰하려면 다음 사항을 주의한다.

자신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관찰하라. 마치 외부에서 내부를 관찰하는 사람처럼. 예를 들면 '그' 아니면 '그녀'로 자신을 지칭하라. 반대로 다른 사람은 '나'로 설정하여 글을 쓴다. "나는 새로 지은 집에서 나와 즐겨 다니지 않던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했다"처럼 친하지 않은 이웃에 대해서 그 동안 지켜본 상황을 묘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다른 각도로 연습을 해보자. 예를 들면, 당신이 알고 있는, 또는 동참하게 된 약간은 복잡한 단체에 대해 한 번 적어보라. 당신 자신, 아니면 그 단체에 속해 있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적어보라.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느낌을 적어보고 그 사람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도 적어보자.

피에르는 긴장한 모습으로 담뱃재를 턴다. 왜 긴장하지? 난 그가 긴장한 걸 어떻게 알았을까?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끄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지 않는 게 현명한 행동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모든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나를 쳐다보게 할까?' 그는 이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의 바람처럼 여자들은 그를 바라본다. 아니 그게 아니야. 그런 건 피에르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야기를 할 때 피에르는 언제나 겸손하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그렇다면 피에르의 이런 두 가지 모습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베티나, 24세, 대학생)

6. 가치관 서술하기

가치관을 서술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가치관이란 자기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며 무엇이 옳은지를 판단하는 관점을 말한다. 이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도 기본적으로 일치하는 점이 있다. 가치관이란 그저 단순히 살아가면서 갖게 되는 소망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관련 있다. 예를 들면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그래서 나는 그러한 가치관을 세웠고 그것은 나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유용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가치관이다.

이러한 목적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우리는 가치관에 대해서 어느 정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가치관은 개인적인 에너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즐거운 가치관 속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만약 매일 즐거움을 주는 것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어디서 에너지원을 찾아낼까, 그리고 무엇으로 그것을 대신할 수 있을까?

가치관을 설명할 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무엇을 하는 데 적합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을까?" 이때 글쓰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얻어진 결과는 명확하지 않다. 아직 더 다듬어야 한다. 한 번 더 질문해보라.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나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하고, 몇 번이나 불분명한 느낌이나 확실하지 않은 기대에 영향을 받는가?"라고.

가치관을 서술해보면 어디에 도움이 될까?
일단 우리 자신을 좀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또한 우리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방해요인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그밖에 힘을 주는 에너지원을 찾아 활용할 수 있게 되고, 우리의 가치관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상을 찾아내려 노력하게 된다.

◆ 연습
행복한 기억을 하나 떠올려보자. 앞서 소개된 관찰 방법을 이용하라.

그러고 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라. "내 몸의 어느 부분에서 행복을 느낄까? 배? 가슴? 머리? 아니면 어디?" 육체에서 기쁨을 맛보았다면 그 상황을 적어보라.

또 다른 상황을 기억하여 글로 묘사해보라.

그리고 곰곰이 생각하라. '도대체 이 상황은 무엇과 연관되어 있는 것일까? 공통적인 요소가 있을까?' 그렇다면 공통된 요소를 기록해보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적어보라. 앞으로 어떤 상황이 나타났으면 좋겠는지, 그리고 당신의 행복한 기억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제 좀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적어보라. 그 다음 당신의 경험도 적어보라.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용기를 북돋워준 행복한 상황들에 대해서 했던 것과 같이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상황을 떠올리며 똑같은 연습을 해보자.

7. 리스트 이용하기

리스트를 이용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한 테마나 대상에 대한 생각을 점검해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테크닉이다. 주의할 점은 가장 최근의 생생한 느낌이나 소감을 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리스트는 거의 모든 대상에 적용가능하고 또한 질문을 던지면서 동시에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각, 느낌,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한 자극 등 리스트는 대상과 관련해서 이미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포괄한다.

리스트는 어디에 쓰이는가?
리스트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 주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할 때 도움이 된다. 더욱이 리스트는 우리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인가에 무지하다면 더 자세히 알려는 노력과 의욕이 있어야 한다. 이때 리스트를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 연습
무엇에 대해 리스트를 작성할지 스스로 결정하라. 현재 맞닥뜨린 문제든 아니면 오래된 문제든 선택하라(미래의 소망, 꿈꾸어왔던 직업, 기쁜 일 등······).

학업을 계속할까 아니면 일을 계속할까?

학업을 계속할까 아니면 일을 계속할까?
학업

자유시간
나만의 관심추구
안젤라와 함께 학습
대입자격시험

학업 계속

경제문제 해결
규칙적인 생활
현재에 안주

두 가지 가능성 가운데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중요한가?

경제적인 안정
독립적인 일

나는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몇 시간의 아르바이트?
미래의 직업을 위한 교육?
학업 대신 무엇을?
학업을 부분적으로?
일을 하면서 잠깐씩 휴식을?

* 아니타, 38세, 외국통신원

일단 대상을 정했으면 여러 가지를 연상해보라. 한 줄에 하나씩 연상되는 것들을 적어보라. 그리고 연상작용을 통해 떠오른 항목에 아주 짧게, 최대 네 단어까지 설명을 덧붙여보라. 리스트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리스트가 완벽한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리스트는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어나갈지 방법을 제시해줄까?"

잠시 후 똑같은 대상을 놓고 다시 한 번 리스트를 작성해보라.

8. 부치지 않을 편지 쓰기

부치지 않을 편지란?
편지는 늘 '누구에게'라는 대상을 지니고 있다. 그 대상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내가 극복하지 못한 흘러간 과거에 대해서도 쓸 수 있다. 편지를 보내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고, 동시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서 다른 사람이 알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개 보내지 않은 편지에는 감정이 뚜렷하게 담겨 있다. 그런데 그 감정이란 다른 사람들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사람과는 관계없이 나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편지를 써내려 가면서 이런 감정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다. 이때 다른 사람은 염두에 두지 말고 편지를 쓴 다음, 다시 꼭 필요한 사람을 생각하며 쓴다.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쓰면 어떤 도움을 받을까?
일단 다른 사람을 향한 나의 감정을 명확하게 나타낼 때 적합하다. 이런 편지를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남을 의미한다. 글을 써나가면서 자신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 사물을 좀더 정확하게 볼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스스로 조절할 수도 있다.

◆ 연습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자. 누구를 대상으로 편지를 쓰겠는가? 당신에게 매우 감동을 준 것, 아니면 아직 정리되지 않은 누군가에게? 그렇다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아니면 당신의 일부에 대해서 적어보라. 그러고 나서 당신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적어보라. 그 편지를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일기에 옮겨 적은 후 다음날 다시 한 번 읽어보라. 뭔가 달라졌는가?

9. 기억 적기

'기억을 적는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이 말은 잊고 있던 기억들을 다시 회상한다는 의미이며 그 기억들을 새롭게 해석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확인하는 과정을 뜻한다. 또한 각자의 인생을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을 느끼고 설명하는 것이다.

기억을 적는 것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
기억은 더욱 생생해지거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된다. 즉, 개인의 삶에 대한 기록인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들려준다. 이러한 기억에는 좋은 상황은 물론이고 아름답지 않던 순간들까지 포함된다. 그리고 이렇게 기억을 적어봄으로써 어려운 상황이 발생해도 그 어려움이 영원히 머물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오래 전의 기억을 적어봄으로써 과거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힘을 얻게 된다.

◆ 연습
다음에 소개되는 주제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려보자.

• 인생에서 이미 결정이 난 것
• 가장 좋아하는 취미
• 어린 시절의 꿈
• 친구와의 우정
• 종교적인 의문
• 앞서 논의된 몇 가지 질문으로부터 힌트 얻기. 아니면 아직 논의되지 않은 질문도 가능하다.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주제를 처음 접한 것은 언제인가?
• 지금까지 이 주제를 몇 번이나 다루었나? 그리고 언제?
• 그때마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어떻게 생각하고 또 어떻게 행동했는가?
• 지금은 어떤 상태인가?

10. 대화 적기

'대화를 적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대화는 '부치지 않을 편지'와 마찬가지로 어떤 대상을 향해 맞추어져 있다. 대화 형식으로 글을 쓰면 실제 대화보다는 오랫동안 간직된다. 그것이 바로 '대화를 적는다'의 의미다. 대화를 적을 때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적 대화가 아니라 내적으로 진행되는 대화, 즉 나 자신과 나누는 대화가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우리 자신과의 대화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과의 허구적인 대화이기도 하다. 후자의 경우 대화를 적으면서 드러나는 우리 각자의 느낌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우리는 그 사람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등등.

대화를 적는 것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
우리 자신 또는 다른 사람과의 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그리고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미래에 대해 다양하게 전망을 해봄으로써 우리의 능력을 점검해보고 감정을 이입하는 방법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다거나 다른 사람에 대해서 심각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 방법은 적절하지 못하다. 이럴 때는 앞서 소개한 '부치지 않을 편지 쓰기'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훨씬 낫다.

◆ 연습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질문 하나를 머릿속에 떠올려보라. 당신에게 가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정도의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닌가?

이런 점을 생각하면서 질문을 적어보자.

• 자, 이제 대화 상대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라. 상대는 다른 사람일 수도, 당신 자신일 수도 있다. 어떤 대답이 나올지 기대하라. 단 그 대답은 솔직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들어보고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색 펜으로, 또는 줄을 바꿔서 지금 이 순간 생각난 것을 적어보라. 개인적인 평가는 내리지 말고.

•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질문하라. 한 번 더 질문하는 것이 비난하는 것보다 좋다. 이처럼 논쟁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는 글로 쓸 때 더 쉽게 생긴다. 이는 글쓰기가 말하기보다 훨씬 많은 안정을 주기 때문에, 그리고 직접 상대를 마주할 필요가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당신은 틀림없이 흥미를 느낄 것이다.

• 첫 번째 대화가 처음부터 문제없이 잘 진행될지,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할는지 지켜보라. 후자의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대화를 다시 한 번 시도하라.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순간순간 해결책이 제시될 수도 있다.

• 마지막으로, 대화 상대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것을 잊지 말도록!

- 듣고 있지? 너와 이야기하고 싶을 때 너는 언제나 그곳에 있구나. 지금 난 떨리는 정도가 아니라 좀······. 난 정말 약한 것 같아. 그리고 조그맣게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미간만 찌푸려도 조마조마해······.
- 그렇구나.
- 응. 내 말 들어봐. 나는 더 이상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야. 이제 더 이상은.
- 그래.
- 그러니까 너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줘. 너는 내가 기댈 곳이 없다고 생각하니?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 잘되었구나.
- '잘되었구나'가 무슨 뜻이지?
- 응, 좋아졌다는 뜻이야. 힘든 일을 너무 많이 견디는 것보다는 차라리 도움을 구하는 게 훨씬 나아.
- 너무 많이라니?
- 너무 많이라는 건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야. 만약 아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니? 그래도 계속 혼자서 안달만 할 거니?
- 그게 나빠?
- 음, 나쁘지. 넌 아마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리게 될걸?
- 맞아. 가끔 난 뭔가 신나는 일을 하고 싶었어. 그런데 언제나 다른 새로운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지.
- 그래, 바로 그거야. 누군가가 너를 세심하게 지켜봐 주어야 할 텐데. 힘이 남아 있는지 말이야.
- 맞아. 좀 근사한 걸 생각해봐야겠어. 예를 들면 니콜과 함께 식사를 하러 간다든지.
- 그래, 시도해봐.
- 해볼게. 고마워. 그런데 다음주에 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돼. 곤란을 겪지 않도록 도와줘.
- 그래, 도와줄게.
- 알았어. 그럼, 내일 보자.
- 그래, 내일 봐.(한스, 37세, 은행원)

11. 꿈에 대해서 쓰기

'꿈에 대해서 쓰기'란 무엇인가?
"꿈은 거품이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꿈의 생성과 기능은 오늘날까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심리치료를 할 때 꿈에 대한 해석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꿈을 기록하고 연구한다. 자기 자신을 좀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꿈에 대해서 쓰는 것은 어디에 도움이 될까?
자신의 꿈을 기록하면 자신의 무의식적인 면까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종종 꿈을 통해서 메시지나 암시를 받게 되고, 심지어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예측도 얻게 된다. 자신의 꿈을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문제 해결법도 찾을 수 있게 된다. 사정이 허락된다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 꿈에 대해서 써보자.

꿈 이야기
꿈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꿈을 기억해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실패를 경험한다. 그들은 "꿈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겠는데"라든가 "난 전혀 꿈을 꾸지 않아"라고 말한다(실험 결과 이 말은 잘못된 것임이 확인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하룻밤에도 여러 번 꿈을 꾼다는 것이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단지 개개인이 그 꿈을 기억하느냐, 기억하지 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훈련을 통해 꿈에 대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잠들기 전에 필기도구를 침대 머리맡에 가지런히 놓아라. 그러고 나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자. '나는 꿈을 기억해낼 수 있다!' 잠들기 전에 이 말을 되뇌어보라. 아니면 적어보라. 이렇게 함으로써 꿈에서 경험한 여러 가지 일들을 확실하게 기억해낼 수 있을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꿈을 순차적으로 회상해보자. 당신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지, 왜 그런지. 이렇게 꿈을 기억해내서 적어보자.

만약 그 꿈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가 아니라면 시간이 날 때까지 기록된 내용을 살펴보지 않아도 상관없다. 꿈이란 글쓰기 대상에 불과하므로 잃을 것이 없다. 만약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 꿈을 기록했다면 다시 잠을 청하라(잠을 못 이룰 때는 무엇인가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편안하게 자도록 하자.

꿈 해석하기
시간 여유가 있으면 꿈에 대한 기록을 읽고 새로운 각도에서 글을 써보라.

꿈에 대한 기록을 일단 아무 선입견 없이 읽어야 한다. 이때 다음 사항에 주의하라. 계속 세부사항이 떠오르는가? 그렇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적어두라. 연상작용에 의해 떠오른 것을 기록함으로써 꿈의 의미에 좀더 쉽게 접근하게 된다.

꿈을 기록하면 어떤 동기를 부여받게 될까? 한 번 적어보라.

며칠 후 다시 한 번 자신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해보라. 앞서 적어놓은 동기를 읽으면 어떤 것이 생각나는가? 반복되는 것이 있는가?

아주 중요한 모티브가 꿈에서 계속 반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 모티브는 관련된 일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계속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꿈은 일종의 장편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기록을 낱낱이 훑어보라.

꿈에 다가가기
당신은 꿈 하나하나에 좀더 깊이 집착할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글쓰기에 동기를 부여할 꿈(또는 마음을 움직인 느낌)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이 장에 소개된 다양한 방법 중 하나를 활용할 수 있다!

• 먼저 여러 가지 꿈 가운데 생각난 것을 자유롭게 써 내려간다.
• 꿈을 기록해놓은 것을 읽을 때 가장 감동적인 사항을 조합해보자.
• 도표를 그린다. 왼쪽에는 꿈을 적고 오른쪽에는 그와 관련하여 떠오른 생각들을 적는다. 그리고 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과 관련된 대화를 만들어보자. 그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뜻하는가? 이런 작업을 통해서 꿈의 내용을 알게 되는 것이 만족스러운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만족을 느낄 때까지 꿈을 적어보라. 끝까지 꿈을 기록하고 났을 때 느낌이 좋아야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무엇인가를 위해 열심히 일했고, 지금 나는 꿈속에서 내가 원했던 바로 그 지점에 서 있다는 식의 느낌이 들어야 한다.

1995년 5월 27일의 꿈
호숫가에 있는 어두운 집. 지금 한스가 옆에 있다. 그는 이 집이 낡은 우리집보다 훨씬 아름답다고 말하라고 채근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한스는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호수를 계속 가리킨다. 그러고는 초라한 다락방도 나에게는 과분하다는 듯 여기저기를 가리킨다. 그럴듯하다. 아무런 반박할 거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 더 이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이미 늦었다. 서글픈 마음으로 낡은 우리집을 생각해본다. 밝고 널찍한 그 집을. 여기는 호수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어둡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한스를 쳐다본다. 어쨌든 한스와 다시는 함께 이사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그곳이 어떤 곳이든.

연상들
얼마나 쉽게 만족해야 하나!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한스와 함께 행동할 수가 없는데. 한스의 머릿속에 뭔가가 자리잡으면 대화가 안 된다. 난 그걸 안다. 어째서 나만 그를 따라야 하는 거지? 왜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할까?
너무 늦었어(이러한 느낌은 꿈을 억누른다), 너무 늦었어. 그저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뿐이지. 한스와 함께 살기 시작한 후 난 그런 느낌을 받는다. 너무 늦었다. 무엇이, 무엇에 대해서?

이어서 꾸게 된 꿈
절대로 늦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안다면 절대로 늦은 것이 아니다. 그것을 한스에게 이야기한다. 만일 그와 함께 산다면 이런 형편없는 집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꿈속에서 한스에게 이사 가자고 요구해본다. 어디로? 아마 그는 알고 싶을걸. 낡은 집을 한스가 팔아버렸다. 그 돈으로 새집을 샀다. 우리는 무일푼이다. 한스는 나에겐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니, 늦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낸 좌우명을 다시 외쳐보아야겠다. 이 새집도 팔고. 그런데 한스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래도 나는 가야 한다. 내 마음은 정리가 되었다. 아마 여기보다 더 음침한 곳은 없으리라. 만일 한스가 혼자서 이 음산함을 견디고 싶지 않다면 집을 팔고 나와 함께 가겠지. 망설이고 있구나. 나는 종이쪽지에 '절대 늦지 않았다'라고 써서 한스의 접시 밑에 놓아두었다.
그 말을 다시 한 번 쪽지에 써서 지갑에 넣는다. '절대 늦지 않았다'는 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어느 곳으로 가든지. 한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관없다. 내가 내 결심을 지킬 수만 있다면 한스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중요하지 않다.
나는 허황된 꿈을 꾸지 않을 것이며 결연히 내 길을 갈 것이다. 이제 끝낼 것이다.(칼라, 41세, 세무사)

제2장 창의력을 키워주는 글쓰기

 

  • 제3장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 제4장 나를 찾기 위한 글쓰기
  • 제5장 글을 쓸 때 나타나는 기회와 위기
  • 제6장 글쓰기 모임 만들기
  • 출처

    즐거운 글쓰기, 루츠 폰 베르더

    [네이버 지식백과] 즐거운 글쓰기 (즐거운 글쓰기, 2011. 9. 16., 도서출판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