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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빠른 바람
손경형
2011. 5. 5. 17:08
[여적]토네이도 김태관 논설위원
지상에서 가장 빠른 바람은 무얼까. 흔히 태풍을 떠올리겠지만 답은 토네이도다. 태풍은 초속 17m 이상이지만, 토네이도는 초속 100~200m에 달한다. 알려진 것 중에 가장 빠른 토네이도는 시속 508㎞로, 1999년 5월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관측됐다. 고속철 KTX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속도다. 뱅뱅 돌며 닥치는 대로 사물을 빨아들이는 토네이도는 그 소리가 화물열차와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회오리바람의 괴력은 화물열차를 훨씬 능가한다. 실제로 1931년 미네소타에서는 117명을 실은 무게 83t의 객차를 하늘로 감아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괴물인 토네이도는 가끔 기발한 장난도 친다.
1958년 캔자스주의 엘도라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여인이 창가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토네이도가 쓸고 가서 몇십 m 떨어진 곳에다 내려 놓았다. 얼이 빠져 있는 여인 옆으로 무언가가 우편물처럼 털썩 떨어졌다. 그것은 레코드판으로 거기에는 ‘폭풍 부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토네이도는 유머도 사용할 줄 아는 폭풍이다.” 이 실화를 소개한 <죽음에 관한 잡학사전>(카트야 두벡·2004)의 표현이다.
1958년 캔자스주의 엘도라도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여인이 창가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토네이도가 쓸고 가서 몇십 m 떨어진 곳에다 내려 놓았다. 얼이 빠져 있는 여인 옆으로 무언가가 우편물처럼 털썩 떨어졌다. 그것은 레코드판으로 거기에는 ‘폭풍 부는 날’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토네이도는 유머도 사용할 줄 아는 폭풍이다.” 이 실화를 소개한 <죽음에 관한 잡학사전>(카트야 두벡·2004)의 표현이다.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보도다. 사망자가 3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이 1925년 695명이 숨진 이래 최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당신이 지하벙커에 있지 않은 한, 모든 조치를 다 취했어도 생존할 수 없었다는 게 그날의 진실이다.” 앨라배마 지역의 상황을 전한 뉴욕타임스의 표현이다. 이 시대의 토네이도에는 신은 사라지고 ‘악마의 꼬리’만 가득하다. 인간이 갈수록 악마를 닮아가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