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가장 유명한 ‘코덱스 레스터’는 주로 지질학과 물에 관한 연구를 다룬 72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코덱스 레스터’라는 이름은 1717년 이 노트를 구입한 레스터 백작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후 1980년에 기업가 아먼드 해머에게 판매되어 ‘코덱스 해머’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994년 빌 게이츠가 350억 원(3천 만 달러)에 이 노트를 구입해 현재까지 소장하고 있다. 아먼드 해머만큼 자의식 과잉이 아니었던 빌 게이츠는 이 노트를 다시 ‘코덱스 레스터’라 불렀다.
72쪽의 코덱스 레스터는 지질학, 천문학, 수력학에 관한 긴 글과 360개의 그림으로 빼곡하다. 레오나르도는 특히 관찰 기록, 발명품, 프로젝트, 그림, 우주와의 유사성에 대한 연구 등 유체역학을 다양한 층위에서 다룬 내용을 적었다. 유체역학은 인간의 몸을 제외한다면 레오나르도가 예술적, 과학적, 공학적 관심을 가장 많이 기울인 분야다.
그의 목표는 인체의 작동 원리와 행성들의 이동 원리, 동맥 속 혈액의 흐름과 지구가 품은 강물의 흐름 등 우리의 우주를 지배하는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건 레오나르도 자신을 비롯한 르네상스 사상가들이 뒤따라오는 과학과 계몽의 시대에 물려준 목표와 일치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