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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종사건 --> 남편 범인

손경형 2011. 5. 20. 16:40

 

<같고도 다른 부산 실종사건..'미궁 속으로'> 연합뉴스 | 김선호 |

교수부인 박현숙씨 실종 앞서 최낙율 부부 실종도 5년째 '감감'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교수 부인 박현숙(50)씨가 실종된 지 50일이 다 돼가는 가운데 중소기업 사장 부부가 함께 차를 타고 나간 뒤 여전히 감감무소식인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도 5년째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0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19일 부산 사상구 모 중소기업 사장인 최낙율(당시 57세)씨와 부인 조영숙(52)씨가 자신의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나간 뒤 소식이 끊기자 나흘 후 가족들의 신고로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지만 5년째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찰은 당시 이들 부부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채권ㆍ채무 관계로 인한 금전문제, 치정 관계, 단순 잠적 등을 염두에 두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일제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범죄 연루가능성을 조사했지만 수사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최씨 부인 조씨가 실종 9일만에 경찰이 부부 집 근처 화단에서 확보한 최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몇마디 한 뒤 끊었고 경북 경주에서 이들 부부의 승용차가 발견돼 한때 수사가 활기를 띠었으나 이후 유일한 실마리였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고 차량에서도 행적을 밝힐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더이상의 추적이 불가능했다.

공개수사 전환 후에도 이렇다할 제보가 1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최씨의 휴대전화로 조씨가 전화를 건 점으로 미뤄 부부가 같이 있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을 뿐 이들이 도대체 왜 사라진 원인조차 밝히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사상서 관계자는 "당시 경찰이 수사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했지만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며 "이제는 시간이 흘러 부부를 아는 사람들마저 기억이 희미해졌고 사실상 제보나 결정적인 단서 없이는 수사진전이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일 대학교수인 남편과 재혼 1년여만에 이혼소송 중이던 주부 박현숙씨도 북구 화명동 자신의 아파트를 나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 모 콘도 앞에서 내린 뒤 두달 가까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경찰의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대학교수 자백 “등산용가방 시신, 내가 아내 죽인 뒤 유기한 것” [뉴스엔 김종효 기자]

부산에서 발견된 등산용 가방 안에 들어있던 시체가 실종됐던 주부 박모(50)씨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던 박씨의 남편 강모(52)씨가 혐의 대부분을 자백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북부경찰서는 5월 24일 강씨가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지난 23일 밤늦게까지 조사를 벌인 끝에 처음에는 강력히 혐의를 부인하던 강씨가 결국 자산의 범행을 털어놨다고 전했다.

강씨의 진술에 따르면 강씨와 아내 박씨는 재혼 1년만에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지난 4월 2일 아내를 만나 차량 안에서 목졸라 살해한 뒤 미리 사둔 등산용 가방에 시신을 넣은 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이를 던져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지난 5월 21일 발견됐다. 당시 을숙도 정화활동에 나선 환경단체 회원들이 등산용 가방에서 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시신을 검안한 결과 박씨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약 1m가량의 등산용 가방에 웅크린 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된 박씨는 발견당시 얼굴 등 몸 전체가 매우 부패된 상태였다.

경찰은 당초 현장감식반을 동원해 현장검안을 실시하려 했으나 시신의 부패가 심해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조사한 옷가지와 체격조건, 그리고 구강상태 등으로 미뤄 박씨의 시신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박씨가 실종 50여일만에 사망해 발견된 것에 따라 강씨를 긴급체포해 사건을 조사했다.

박씨의 실종 이후 박씨의 친정 식구들은 강씨를 의심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강씨의 차량에서 박씨 실종 당일 박씨가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머리띠와 혈흔이 발견돼 경찰도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왔다.

당초 경찰은 박씨 실종 4일만인 지난 4월 5일, 박씨의 남동생이 실종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헬기 등을 동원해 낙동강과 금정산 등에서 수색작업을 해왔지만 성과가 없자 전단을 배포해 공개수사에 나섰다. 박씨의 친정식구들은 1억원의 제보자 사례금을 내걸기도 했다.

 

 


대학교수 내연녀 공모해 부인 살해하고 등산용가방 유기 ‘내연녀 수배’



부인을 살해하고 시체를 등산용가방 안에 넣어 유기한 대학교수가 내연녀와 공모해 아내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교수 아내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북부경찰서는 최근 조사 결과,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대학교수 강모(52)씨의 내연녀 최모(50)씨를 5월 25일 수배했다. 내연녀 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대학교수 강씨가 지난 4월 2일 아내 박모(50)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범행 현장 부근에서 다른 차량을 대기시켜놓고 있던 내연녀 최씨와 함께 아내 박씨를 옮겨 실은 뒤 시신 유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학교수 강씨는 범행 전 내연녀 최씨에게 스마트폰 채팅서비스로 '맘 단단히 먹으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흔적을 지우기 위해 해당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복원해 내연녀 최씨의 범행공모 증거를 확보했다.

대학교수 강씨는 처음에는 강력히 아내 살해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 24일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대학교수 강씨의 진술에 따르면 강씨와 아내 박씨는 재혼 1년만에 이혼소송을 진행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대학교수 강씨는 지난 4월 2일 아내를 만나 차량 안에서 목졸라 살해한 뒤 미리 사둔 등산용 가방에 시신을 넣은 뒤 부산 사하구 을숙도대교 위에서 이를 던져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실종 이후 박씨의 친정 식구들은 대학교수 강씨를 의심하며 수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대학교수 강씨의 차량에서 박씨 실종 당일 박씨가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머리띠와 혈흔이 발견돼 경찰도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왔다.

당초 경찰은 박씨 실종 4일만인 지난 4월 5일 박씨의 남동생이 실종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헬기 등을 동원낙동강과 금정산 등에서 수색작업을 해왔지만 성과가 없자 전단을 배포해 공개수사에 나섰다. 박씨의 친정식구들은 1억원 제보자 사례금을 내걸기도 했다.

(사진=관련보도 캡처) [뉴스엔 김종효 기자]

 

 시간끌다 공범 놓치고..시신 발견 안됐다면 미궁 빠질 뻔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경찰이 이혼소송 중이던 아내를 살해한 대학교수 강모(52)씨에 대한 수사에서 공범을 눈앞에서 놓치거나 시신 수색에도 실패하는 등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특히 경찰은 '시신없는 살인'이라는 완전범죄를 노렸던 대학교수 강씨의 지능적인 사건은폐시도에 말려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 실종 5일만에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변호사를 대동하고 불리한 진술엔 묵비권을 행사하는 강씨에게 이렇다할 단서를 잡지 못하고 허둥댔다.

 

경찰은 강씨가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아내와 이혼소송 중에 있었고, 아내가 해운대에서 실종된 당일 강씨도 해운대에 있었다는 사실 등으로 미뤄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는데도 강씨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신속하게 찾지 못했다.

경찰이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한국컴퓨터범죄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범죄분야에 전문가인 강씨는 자신이 사용한 컴퓨터를 다시 포맷하고, 휴대전화기는 아예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에 나섰다.

강씨는 특히 범행 전날인 지난달 1일 공범인 내연녀 최모(50)씨에게 시신을 운반할 차량을 확인하고 '맘 단단히 먹으라'는 내용으로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삭제하기 위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본사에까지 찾아가 삭제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돌입 10일만인 지난달 14일에서야 강씨의 주거지와 차량,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시신 유기에 사용된 최씨의 옵티마 승용차가 중고차 매물로 나온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다 박씨 실종 28일만에 뒤늦게 확인했지만 중고차 매매상에 팔린 뒤였고, 화학약품 처리가 된 차에서 증거확보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또한 내연녀 최씨의 존재를 알고 수사를 해왔지만 공범 가담을 확신한 시점엔 이미 최씨가 해외로 도피한 뒤여서 공범여부 확인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헬기 5회, 인명구조견 6회, 연인원 2천800명이 동원되는 등 경찰이 수사초기부터 사활을 걸었던 시신 수색 작업도 허술했다.

경찰은 애초 박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고 강씨가 주거지인 만덕동 일대에 건 통화시점인 3일 오전 0시33분과 강씨의 귀가시간인 오전 1시2분 사이인 30분 안에 이동해 시신을 유기할 만한 장소를 만덕동 인근 금정산과 서낙동강으로 추정하고 대대적인 수색을 펼쳤지만 헛다리를 짚었다.

경찰은 실종 한달을 훌쩍 넘긴 지난 13일부터 통신수사 등으로 파악한 시신 유기 지점인 을숙도대교 주변 수색에 들어갔지만 실종 50일만인 지난 21일 을숙도 정화활동에 나선 학생이 박씨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강씨의 의도대로 '시신없는 살인'으로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뒤 소극적인 진술로 일관하는 강씨에게 임의수사 방식으로는 한계가 많고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며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강씨나 최씨를 긴급체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에서 현재 장기미제 실종사건 건수는 최낙율 부부 실종사건을 포함해 지난 2003년 10월 해운대에서 어린이집 친구들과 소풍을 나갔다 사라져 8년째 행적이 묘연한 모영광(당시 3세)군 사건 등 총 8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