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장관(오른쪽)이 15일 오후 베이징 ‘8·1 청사’(국방부)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가운데는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 [베이징=연합뉴스]
그런 천 총참모장이 중국을 방문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 장관에게 미국을 맹비난하는 장광설을 10여 분간 작심한 듯 쏟아냈다. “미국은 항상 패권주의에 해당하는 행동이나 표현을 하는 패권주의의 상징”이라는 말도 했다. 미국은 물론 한·미 동맹의 한 축인 한국까지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패권국가에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처럼 들린다.
이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2001년 5월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다. 장쩌민(江澤民·강택민) 국가주석이 김중권 민주당 대표를 만났을 때다. 그때 장 주석도 한국의 집권당 대표를 상대로 10여 분간 일본 정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1989년 국가주석 취임 뒤 10명의 일본 총리를 만났다. 석 달도 안 돼 물러난 총리도 2명이나 됐다.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중요한 약속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런 취지였다.
장 주석의 발언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 있는 건 그 뒤 중국이 과시한 ‘대일 압박외교’ 때문이다. 일본의 자본·기술·시장을 필요로 했던 ‘인내(忍耐)의 대국’이 더 이상 아니었다. 외교적 다툼과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고삐를 더 바싹 죄었다. 2005년 중국 전역을 뒤흔든 반일 시위도 최대한 활용했다. 지난해 9월 센카쿠 열도(중국은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은 중·일 외교전쟁의 결정판이었다. 중국은 양국 고위급 회담 중단과 일본 관광 취소, 희토류 금속 수출 중단 등 강경책을 쏟아냈다. 아연실색한 일본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한·중 수교 19년, 마침내 올 게 온 것인가. 중국은 한·미 동맹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한국에 오는 중국의 관료·지식인들은 용산 전쟁기념관을 거의 필수 코스처럼 참관한다. 6·25에 참전한 자신들의 역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50대 초반의 저명한 학자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용산 미군기지가 참 인상적”이라며 “중국에서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도 한복판에 미군기지를 허용하는 한국은 미국의 속국이 아니냐는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일부 중국 측 인사는 중·대만 관계나 티베트 독립 문제 등 민감한 쟁점을 꺼내면 “한·중 관계가 나빠지면 한국이 잃을 게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하는 지경이다.
중국 지도부는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2개의 원칙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나는 남북한 등거리외교, 하나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약화다.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습근평) 시대에 북·중 혈맹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지난해 10월 6·25에 대해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한 건 치밀한 계산 끝에 나온 발언일 것이다. 압박과 회유의 양면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파워는 날로 커지는데 한국 정치권의 대응은 안이하다. 조급증과 국론 분열, 동북아 외교에 대한 무(無)전략, 감정적인 대응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본은 20여 년간 정치 리더십이 추락하면서 중국에 얕잡아 보였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과 진보진영에선 북측보다 우리 정부를 향해 눈을 더 부라린다. 중국을 방문한 인사들은 그들의 내밀한 속내를 파악하기보다 사진 찍는 데 열중한다. 그러니 중국의 거물급 인사와 만나게 해 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매개자까지 나오는 것이다. 정치판의 갈지자 행보와 치고받는 정쟁 때문에 한국은 이제 중국이 배워야 할 발전모델에서 배워선 안 될 반면교사로 전락했다. 천 총참모장의 무례함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G2 시대’의 중국발 폭풍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중앙SUNDAY 편집국장 대리 yaslee@joongang.co.kr
중국 지도부는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2개의 원칙을 밀어붙이고 있다. 하나는 남북한 등거리외교, 하나는 한·미·일 삼각동맹의 약화다. 차기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습근평) 시대에 북·중 혈맹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가 지난해 10월 6·25에 대해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한 건 치밀한 계산 끝에 나온 발언일 것이다. 압박과 회유의 양면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파워는 날로 커지는데 한국 정치권의 대응은 안이하다. 조급증과 국론 분열, 동북아 외교에 대한 무(無)전략, 감정적인 대응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본은 20여 년간 정치 리더십이 추락하면서 중국에 얕잡아 보였다. 한국 정치 지도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과 진보진영에선 북측보다 우리 정부를 향해 눈을 더 부라린다. 중국을 방문한 인사들은 그들의 내밀한 속내를 파악하기보다 사진 찍는 데 열중한다. 그러니 중국의 거물급 인사와 만나게 해 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하는 매개자까지 나오는 것이다. 정치판의 갈지자 행보와 치고받는 정쟁 때문에 한국은 이제 중국이 배워야 할 발전모델에서 배워선 안 될 반면교사로 전락했다. 천 총참모장의 무례함이 더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G2 시대’의 중국발 폭풍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중앙SUNDAY 편집국장 대리 yaslee@joongang.co.kr
[예고] 시사기획 KBS 10 ‘북중 新 밀월 시대’
입력시간 2011.08.16 (13:48) 최종수정 2011.08.16 (13:54) 이정민 기자

지난 6월, 북한과 중국이 황금평과 나선을 공동 개발하는데 합의하면서 북한과 중국 사이의 경제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나진항의 경우 중국이 동해 출해권을 위해 오랫동안 노려온 곳이어서 과거와 달리 중국 중앙정부와 대기업의 광범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북한은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타개하고 남북 경협으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지만 자칫 경제대국 중국 경제권으로 북한이 편입되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북한은 중국 견제 측면에서 러시아에도 협력을 요구하고 있어 이 지역이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남북 경협이 중단돼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경협이 남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진단해본다.
특히 나진항의 경우 중국이 동해 출해권을 위해 오랫동안 노려온 곳이어서 과거와 달리 중국 중앙정부와 대기업의 광범위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북한은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타개하고 남북 경협으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중국과 손을 잡았지만 자칫 경제대국 중국 경제권으로 북한이 편입되는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북한은 중국 견제 측면에서 러시아에도 협력을 요구하고 있어 이 지역이 강대국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
남북 경협이 중단돼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경협이 남한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진단해본다.
- 中네티즌 "한국 하면 역사표절, 잘난 척, 성형" 연합뉴스2012.01.19 10:53 수정 2012.01.19 11:13
(베이징=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네티즌들이 한국에 대한 첫인상으로 가장 많이 떠올리는 단어는 '역사 표절', '잘난 척', '성형' 등으로 나타났다고 환구망(環球網)이 19일 밝혔다.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 사이트인 환구망은 작년 12월 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네티즌 20여만명을 상대로 한국을 포함한 주변 11개 나라의 첫인상을 표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국 관련 질문에 답한 이들 중 가장 많은 1만7천702명(7.6%)은 첫인상으로 '역사 표절'을 꼽았다. 이어 '잘난 척'(7.3%), '성형'(6.6%)이라고 말한 네티즌이 많았다.
환구망은 "동북아 각국의 문화적 동질성은 매우 높지만 발원지는 (중국이란 점이) 명확하다"며 "한국이 단오제와 공자를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이 네티즌들의 이런 인식을 불러왔다"고 해석했다.
환구망은 이어 "한국 매체들이 항상 자국 상품을 '세계 최고'라고 부르는 것이 '잘난 척'이라는 인상을 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환구망은 "한국 드라마는 세계를 풍미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주인공은 성형 수술의 작품"이라며 한류 붐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아울러 북한의 첫인상을 설명하는 단어로는 '빈곤'(8.3%), '항미원조'(7.6%), '반미'(5.2%)가 꼽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반도를 제외한 다른 주변국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상을 가진 경우가 많아 편협한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응답자들은 필리핀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반(反)중국', '남중국해 침략', '외국인 노동자'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평소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인 환구망이 네티즌 여론에 편승해 주변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준 관영 매체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민일보사는 환구시보를 소유하고 있고, 다시 환구시보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환구망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환구시보나 환구망이 당국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에서 때로 당국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일부 견해도 있다.
하지만 환구시보나 환구망은 모두 독립채산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업기관 성격이 강해 독자들을 많이 끌어모으려는 이유에서 '장사가 되는' 강경한 민족주의 성향을 지향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 외교소식통은 "서방 언론이 환구시보나 환구망을 자주 인용해 (그들의)몸값을 실체 이상으로 키워준 측면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방식이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대체적인 중국인들의 견해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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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 사이트인 환구망은 작년 12월 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네티즌 20여만명을 상대로 한국을 포함한 주변 11개 나라의 첫인상을 표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환구망은 "동북아 각국의 문화적 동질성은 매우 높지만 발원지는 (중국이란 점이) 명확하다"며 "한국이 단오제와 공자를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이 네티즌들의 이런 인식을 불러왔다"고 해석했다.
환구망은 이어 "한국 매체들이 항상 자국 상품을 '세계 최고'라고 부르는 것이 '잘난 척'이라는 인상을 주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환구망은 "한국 드라마는 세계를 풍미하고 있지만 대부분 여주인공은 성형 수술의 작품"이라며 한류 붐의 의미를 깎아내렸다.
아울러 북한의 첫인상을 설명하는 단어로는 '빈곤'(8.3%), '항미원조'(7.6%), '반미'(5.2%)가 꼽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반도를 제외한 다른 주변국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상을 가진 경우가 많아 편협한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응답자들은 필리핀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반(反)중국', '남중국해 침략', '외국인 노동자'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평소 강한 민족주의 성향을 보인 환구망이 네티즌 여론에 편승해 주변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준 관영 매체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민일보사는 환구시보를 소유하고 있고, 다시 환구시보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환구망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환구시보나 환구망이 당국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민감한 사안에서 때로 당국의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일부 견해도 있다.
하지만 환구시보나 환구망은 모두 독립채산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업기관 성격이 강해 독자들을 많이 끌어모으려는 이유에서 '장사가 되는' 강경한 민족주의 성향을 지향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한 외교소식통은 "서방 언론이 환구시보나 환구망을 자주 인용해 (그들의)몸값을 실체 이상으로 키워준 측면이 있다"며 "구체적인 조사방식이 소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 대체적인 중국인들의 견해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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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의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해 놓고 한국에서 역사 왜곡을 한다고???
- 말도 안되는 소리...... 일본에서 한국 성형 어쩌고 하니까 덩달아......
- 얼마 전 타방송국에서 한국과 중국 수교를 축하하며 양국에서 생방송국으로 하더구만......
- 우리 나라는 이웃나라 복???이 너무 많은가 봐요. 덕분에 더 강해지겠지요!!!
대한민국 ♬ ♬ ♬~~~ 나의 조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