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형 2011. 7. 25. 17:04

 

 












    복날(伏日) 중국에서는 전국 시대 말엽부터 여름 가운데서 가장 더운 기간을 ‘복(伏)’이라 하고 열흘 간격으로 초복, 중복, 종복[終伏, 말복]으로 삼등분하였다. 여기서 ‘복(伏)’은 너무 더워서 개처럼 ‘엎드리고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삼복 기간은 가장 더운 시기로, 몹시 더운 날씨를 ‘삼복더위’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 연유한다. 속신에 복날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고 했다. 이러한 속신 때문에 복날에는 아무리 더워도 목욕을 하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그리고 복날에는 벼가 나이를 한 살씩 먹는다고도 했다.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이것은 복날마다 하나씩 생기며 이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 벼는 이렇게 마디가 셋이 되어야 비로소 이삭이 팬다고 한다. 한편 ‘복’을 가을의 음기가 여름의 양기에 눌려서 엎드린다는 뜻을 가지기도 한다. 이수광의「지봉유설」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복이라는 것은 음기(陰氣)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지만 남은 양기(陽氣)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복날(伏日)이라고 이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