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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낮으로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안과 병원에 실려간 여성의 모습/출처=대만 동센뉴스 보도화면 캡처 |
한류에 ‘미친(瘋)’ 대만의 40세 여성이 사흘 밤낮으로 한국 드라마를 연이어 보다가 아예 시력을 잃을 뻔했다고 중국 반관영 인터넷통신 중신망(中新網)이 대만 언론들을 인용, 보도했다.
중신망에 따르면, 이 여성은 최근 3일 72시간 동안 오직 2시간만 잠을 자고 자신의 노트북으로 한국 드라마를 계속 시청했다. 이후 이 여성은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져 병원을 찾았는데, 병원 진단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이 여성을 진단한 대만 안과병원에서는 “악성 녹내장이 찾아와 자칫하면 실명할 뻔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드라마를 보기 전 정상 시력에 멀쩡했던 이 여성의 눈은 병원에 실려와 안과 진단을 해보니 급격히 나빠져 있었다. 근시도(近視度)는 고도(高度) 근시 수준이 됐고, 안압은 정상인의 3배 이상 높았다.
이 여성을 진단한 대만 안과 전문의 우젠량(吳建良)씨는 “컴퓨터 모니터 등을 과도하게 장시간 바라보고 있으면, 안구 안의 체액이 역류해 유리체까지 흘러간다”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우리 눈의 홍채와 수정체 등에 압박이 가해지며, 시신경을 자극해 시력이 나빠지는 등 부작용이 생긴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이 대만 여성은 다행히 긴급 안과 치료를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
안과 전문의 우씨는 “20여년 동안 안과 의사 생활을 했지만, 70시간 가까이 드라마를 보다가 악성 녹내장까지 생겨 병원에 실려온 환자는 처음 본다”며 “아마도 전 세계에서도 이런 케이스는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