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방(모셔온 글)/세상사는 이야기
혼자 마시는 술 --> 알코올 의존증의 시작 주의해야
손경형
2011. 8. 15. 18:37
“혼자 마시는 술은 알코올 의존증의 시작”<세계일보>
- 입력 2011.08.14 (일) 17:19, 수정 2011.08.15 (월) 11:06
다사랑중앙병원 나홀로족 363명 음주실태 설문
대부분이 집에서 홀로 음주 경험 46% “혼자 산 후로 음주량 늘어”…제재하는 사람도 없어 과음 쉬워
6개월 이상 지속땐 전문가와 상담
강모(39)씨는 대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전공을 포기하고 일식집 조리사로 근무했다. 실력이 좋아 직장에서는 인정받았으나 고위층 고객들을 주로 대하면서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무능력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본인 처지에 대한 불평불만이 늘었다. 혼자 집에서 술로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맥주를 한두 병 마시던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갯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고 일어나 출근 전에 남은 술을 마신 후 출근할 지경에 이르렀다. 스스로 술에 제어할 수 없는 데다 이러다간 죽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알코올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강씨처럼 혼자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시름을 달래려다 알코올의존증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알코올질환 전문가들은 일단 술을 혼자서 자주 마시는 경우 알코올의존증에 빠지기 전 단계로 분류하며, 보통 이 같은 나홀로 음주가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알코올의존증 단계로 발전하게 되는 만큼 주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알코올질환 전문 시범기관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해 4∼5월 두 달간 혼자 거주하는 363명을 대상으로 음주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 무려 83%로 나타났다. 이같은 ‘나 홀로’ 음주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은 혼자 술을 마시는 장소로 86%가 집을 꼽았다. 대체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알코올의존증의 시초임을 감안할 때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술을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 영양가 있는 안주를 제대로 차려 먹기보다 부실한 경우가 많을뿐더러 제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과음으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
혼자 마시는 술의 종류로는 맥주가 64%, 소주가 26%로 나타났다. 캔맥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최근 발표로 미루어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캔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 결과 혼자 술을 마실때는 맥주를 선호한다는 참여자 중 대다수가 캔맥주를 즐긴다고 답했다.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과음(소주 기준 일주일 동안 14잔 이상)과 폭음(소주 기준 1회에 5-7잔 이상)을 해야만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소량의 술이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이 문제이며, 이미 습관이 돼 금단 현상에 의해 마시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음주량이 적다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혼자 술을 마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1%가 ‘외로워서’라고 답했고, 술을 마시는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41%가 잠자기 전, 28%가 TV를 시청할 때라고 답했다. 대개 밤에 잠이 안 와서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은 얕은 잠은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은 방해하기 때문에 자고 나서도 개운치 않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불면증의 큰 원인이 음주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TV를 시청하면서 음주를 할 경우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계속 마시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설문 참여자의 46%는 혼자 살게 된 이후 음주량이 늘었다고 답했지만, 혼자 술을 마시면서 본인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겨우 19%밖에 되지 않아, 술에 대한 관대한 생각이 아직도 만연해 있음을 짐작케 한다.
김석산 원장은 “음주 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일주일에 3∼4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한 번 술자리에서 4잔 이상(소주 기준) 술을 마시며 음주 후 블랙아웃(‘필름 끊김’)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대부분이 집에서 홀로 음주 경험 46% “혼자 산 후로 음주량 늘어”…제재하는 사람도 없어 과음 쉬워
6개월 이상 지속땐 전문가와 상담

2011.08.14.001589
“혼자 마시는 술, 알코올의존증의 시작이다.”
강모(39)씨는 대학교 졸업 후 생계를 위해 전공을 포기하고 일식집 조리사로 근무했다. 실력이 좋아 직장에서는 인정받았으나 고위층 고객들을 주로 대하면서 상대적인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무능력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본인 처지에 대한 불평불만이 늘었다. 혼자 집에서 술로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맥주를 한두 병 마시던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갯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고 일어나 출근 전에 남은 술을 마신 후 출근할 지경에 이르렀다. 스스로 술에 제어할 수 없는 데다 이러다간 죽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알코올 전문병원에 입원했다.
강씨처럼 혼자 살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시름을 달래려다 알코올의존증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알코올질환 전문가들은 일단 술을 혼자서 자주 마시는 경우 알코올의존증에 빠지기 전 단계로 분류하며, 보통 이 같은 나홀로 음주가 6개월 이상 이어질 경우 알코올의존증 단계로 발전하게 되는 만큼 주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알코올질환 전문 시범기관 다사랑중앙병원이 지난해 4∼5월 두 달간 혼자 거주하는 363명을 대상으로 음주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사람이 무려 83%로 나타났다. 이같은 ‘나 홀로’ 음주 경험이 있는 참여자들은 혼자 술을 마시는 장소로 86%가 집을 꼽았다. 대체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알코올의존증의 시초임을 감안할 때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술을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 영양가 있는 안주를 제대로 차려 먹기보다 부실한 경우가 많을뿐더러 제재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과음으로 이어지기 쉬워 더욱 위험하다.
혼자 마시는 술의 종류로는 맥주가 64%, 소주가 26%로 나타났다. 캔맥주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최근 발표로 미루어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캔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설문조사 결과 혼자 술을 마실때는 맥주를 선호한다는 참여자 중 대다수가 캔맥주를 즐긴다고 답했다.
다사랑중앙병원 김석산 원장은 “과음(소주 기준 일주일 동안 14잔 이상)과 폭음(소주 기준 1회에 5-7잔 이상)을 해야만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소량의 술이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이 문제이며, 이미 습관이 돼 금단 현상에 의해 마시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음주량이 적다고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혼자 술을 마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1%가 ‘외로워서’라고 답했고, 술을 마시는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41%가 잠자기 전, 28%가 TV를 시청할 때라고 답했다. 대개 밤에 잠이 안 와서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은 얕은 잠은 들게 하지만 깊은 잠은 방해하기 때문에 자고 나서도 개운치 않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불면증의 큰 원인이 음주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TV를 시청하면서 음주를 할 경우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계속 마시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설문 참여자의 46%는 혼자 살게 된 이후 음주량이 늘었다고 답했지만, 혼자 술을 마시면서 본인의 건강이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겨우 19%밖에 되지 않아, 술에 대한 관대한 생각이 아직도 만연해 있음을 짐작케 한다.
김석산 원장은 “음주 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일주일에 3∼4회 이상 술자리를 갖고, 한 번 술자리에서 4잔 이상(소주 기준) 술을 마시며 음주 후 블랙아웃(‘필름 끊김’)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