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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 긴 장마 끝 기우제라도???
손경형
2011. 8. 31. 11:28
"기우제라도 지내야하나?"‥속 타는 지경부
뉴시스 | 박준호 | 입력 2011.08.31 07:02 |
전력난 끝난 줄 알았는데‥늦더위에 전력수요 급증하자 '전전긍긍'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올 여름 예년과 달리 긴 장마가 지속되면서 당초 주춤할 것처럼 여겨졌던 전력수요 추이가 늦더위 속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지경부도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전력수요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31일 지식경제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30일 오후 3시에 기록한 7175만㎾로 공급예비력은 586만㎾, 공급예비율은 8.2%를 나타냈다.
이 같은 전력수요는 역대 하계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7월19일 7139만㎾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하계 최대치인 6989만㎾ 보다도 200만㎾ 가까이 많다.
당초 지경부는 올해 7~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뿐 아니라 기온상승과 냉방기기 보급 확대로 인해 냉방전기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최대 전력수요가 전년 대비 7.0% 증가한 7477만㎾, 전력공급능력은 전년 대비 6.2%(463만㎾) 증가한 7897만㎾, 공급예비력은 420만㎾(예비율 5.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최대 전력수요는 7314만㎾(올해 1월17일)이다.
그럼에도 서늘한 날씨 탓에 전력수요는 7월 중순께 잠시 급증세를 보인 뒤 이후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정부 관계자들도 올 여름철 유난히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와 긴 장마 탓에 전력수요가 안정권으로 접어들어 전력대란을 무사히 넘길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제로 7월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 하계 최대치를 위협하는 수준인 7000만㎾를 넘긴 것은 18일(7095.6만㎾)과 19일(7139.3만㎾), 20일(7035.0만㎾) 등 3번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무더운 여름철로 꼽히는 8월에는 오히려 전년 동월 보다 전력수요가 떨어지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났다.
실제로 8월의 첫날인 1일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감소했고, 3일과 4일에도 각각 전력수요는 지난해 보다 2.3%, 2.2% 감소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전력수요는 지난 18~26일 9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20일 최대 전력수요는 여름철 보기 드문 5732.2㎾로 낮아지면서 전년대비 10.9%나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서가 지난 후 가을을 앞둔 시점에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냉방용 전력수요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실례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전력수요는 27일을 기점으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27일과 28일 각각 6094.4만㎾와 5703.4만㎾로 지난해 보다 각각 2.6%, 5.2% 증가한데 이어 29일에는 전날보다 1000만㎾ 이상 급증한 7076.7만㎾를 기록하면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며칠 내에 최대치를 다시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지경부가 예측한 전력수요 최대치인 7477만㎾도 깨질 수 있다.
이에 지경부는 30° 이상의 늦더위가 9월 초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당초 이번 주까지 가동키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다음달 9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 가동키로 결정했다.
또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송변전소 철저한 관리 등을 통해 공급차질을 막기로 했다.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절전한 업체에 대해 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최대전력수요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각 가정에는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는 오후 2시~4시 적정 실내온도 유지, 냉방기 순차운전, 불필요한 전기기기 사용자제 등 전기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 냉방수요는 날씨에 즉각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30일 역시 비가 몇 시간 먼저 왔더라면 전력수요를 경신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치 경신은 아니더라도 하계 최대치는 충분히 경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날씨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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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올 여름 예년과 달리 긴 장마가 지속되면서 당초 주춤할 것처럼 여겨졌던 전력수요 추이가 늦더위 속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지경부도 인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전력수요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31일 지식경제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6~8월) 최대 전력수요는 지난 30일 오후 3시에 기록한 7175만㎾로 공급예비력은 586만㎾, 공급예비율은 8.2%를 나타냈다.
당초 지경부는 올해 7~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뿐 아니라 기온상승과 냉방기기 보급 확대로 인해 냉방전기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경부는 최대 전력수요가 전년 대비 7.0% 증가한 7477만㎾, 전력공급능력은 전년 대비 6.2%(463만㎾) 증가한 7897만㎾, 공급예비력은 420만㎾(예비율 5.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 최대 전력수요는 7314만㎾(올해 1월17일)이다.
그럼에도 서늘한 날씨 탓에 전력수요는 7월 중순께 잠시 급증세를 보인 뒤 이후 예년 수준을 밑돌았다.
정부 관계자들도 올 여름철 유난히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와 긴 장마 탓에 전력수요가 안정권으로 접어들어 전력대란을 무사히 넘길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제로 7월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 하계 최대치를 위협하는 수준인 7000만㎾를 넘긴 것은 18일(7095.6만㎾)과 19일(7139.3만㎾), 20일(7035.0만㎾) 등 3번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무더운 여름철로 꼽히는 8월에는 오히려 전년 동월 보다 전력수요가 떨어지는 '이상 현상'까지 나타났다.
실제로 8월의 첫날인 1일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7%감소했고, 3일과 4일에도 각각 전력수요는 지난해 보다 2.3%, 2.2% 감소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전력수요는 지난 18~26일 9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20일 최대 전력수요는 여름철 보기 드문 5732.2㎾로 낮아지면서 전년대비 10.9%나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처서가 지난 후 가을을 앞둔 시점에 늦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냉방용 전력수요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실례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던 전력수요는 27일을 기점으로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27일과 28일 각각 6094.4만㎾와 5703.4만㎾로 지난해 보다 각각 2.6%, 5.2% 증가한데 이어 29일에는 전날보다 1000만㎾ 이상 급증한 7076.7만㎾를 기록하면서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여름철 최대전력수요가 며칠 내에 최대치를 다시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지경부가 예측한 전력수요 최대치인 7477만㎾도 깨질 수 있다.
이에 지경부는 30° 이상의 늦더위가 9월 초순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당초 이번 주까지 가동키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다음달 9일까지 일주일 더 연장 가동키로 결정했다.
또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송변전소 철저한 관리 등을 통해 공급차질을 막기로 했다.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절전한 업체에 대해 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최대전력수요를 분산시킬 계획이다.
각 가정에는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는 오후 2시~4시 적정 실내온도 유지, 냉방기 순차운전, 불필요한 전기기기 사용자제 등 전기에너지 절약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기 냉방수요는 날씨에 즉각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30일 역시 비가 몇 시간 먼저 왔더라면 전력수요를 경신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역대 최대치 경신은 아니더라도 하계 최대치는 충분히 경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날씨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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