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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나는 죄인… 연구로 속죄하고 싶다”
손경형
2011. 9. 26. 13:41
황우석 “나는 죄인… 연구로 속죄하고 싶다”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파문 5년 5개월만에 참회의 입을 열다
동아일보 | 입력 2011.09.26 03:16 | 수정 2011.09.26 08:56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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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연구에만 매진하고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국민의 기대를 허문 데 대한 빚을 갚고 싶다"고 했다. 용인=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
2006년 4월 인간배아복제 논문 조작으로 서울대에서 파면된 이후 2009년 월간지와의 짧은 인터뷰를 빼고 언론과 접촉한 것은 5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황 박사는 24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과학자로서 실험실을 떠나 외도의 길을 걸은 시간을 참회하며 연구에만 매진해 왔다. 염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국민이 연구 기회만 주신다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 빚을 갚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만 해도 한국이 유일했는데 지난 3, 4년간 미국 영국 중국 호주 러시아 등 최소 5개국 이상에서 복제배아를 만들었다. 지금 전 세계는 정보기술(IT) 혁명에 이어 줄기세포 연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질주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동안 국내 연구는 못했지만 외국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선진국들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기술 축적을 이뤄 놓았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세계 최고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국민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연구에 생의 마지막을 바치고 싶다. 연구 기회를 주실 것을 간절히 엎드려 간청한다"고도 했다.
황 박사는 "서울대에서 복제 분야에만 집중했던 연구를 지난 6년간 복제를 포함해 배양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 몰두해 이제는 다른 기관의 협조 없이도 순수하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에서 파면된 뒤 경기 용인시에 수암생명공학연구원을 설립해 2008년 5월 21일 세계 최초로 죽은 개의 냉동체세포로 개를 복제하는 애완견 상업복제에 성공하고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17편도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연구를 계속해왔다. 이종장기와 바이오장기 연구를 위한 '다중유전자 발현 복제 미니돼지 생산'으로도 주목받았다. 황 박사는 2008년 8월 인간체세포배아복제 연구 승인 신청을 냈으나 불허됐으며 2010년 5월 줄기세포주 등록 신청을 냈으나 또다시 거절당했다.
용인=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