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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현금탈취, "돈 자루는 알았는데 설마 1000원짜리가

손경형 2011. 10. 31. 14:53

 

천안 현금탈취, "돈 자루는 알았는데 설마 1000원짜리가" 뉴시스|이종익|
입력 2011.10.31 13:25
 
【천안=뉴시스】김양수 이종익 기자 = 지난 26일 새벽시간대 충남 천안에서 발생했던 물류수송차량에서 현금을 탈취한 용의자들이 사건발생 56시간 만에 모두 경찰에 붙잡혔다.

사전답사와 대포차량까지 동원하며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범행은 CCTV 분석과 훔친 돈 자루에 담겨진 1000원권 지폐의 환전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31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지난 26일 오전 4시57분께 천안시 성정동에서 모 물류회사 수송차량을 습격해 직원을 폭행하고 현금 5000만원이 든 돈 자루를 빼앗아 달아난 A(30)씨 등 3명을 강도상해 혐의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앗은 1000원 권 현금을 환전해 달라고 부탁을 받고 돈을 받은 B(29)씨를 장물보관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경호업체 일용직으로 근무했던 경력자가 포함된 이들은 물류 수송차량에서도 현금 운송이 이뤄지며 주황색 자루에 담아 운송한다는 사실을 알고, 물류차량의 운송구간 미행과 사전답사 등으로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모 물류회사 대전지사에서 주황색 자루가 수송 차량에 옮겨 싣는 것을 확인한 A씨 등은 대포차량으로 범행을 저지른 후 차량을 연기군 보건소에 유기,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훔친 돈 자루에 담긴 돈은 잔돈이 필요하다며 물류회사가 대전지사에 요청한 1000원 권 지폐로 된 5000만원이다.

돈 자루를 빼앗은 이들은 대전지역 충전소 등지에서 7∼8차례에 걸쳐 1000원 권 환전을 시도했지만 환전이 어려움을 알고, 후배에게 환전을 부탁했지만 전액 환전에 성공하지 못했다.

경찰은 발생현장 CCTV 분석으로 용의차량을 수색 후, 충전소에 환전 시도와 대포차량 구입을 위해 이용했던 공중전화 주변에서 용의자의 CCTV 자료를 확보해 대전지역에서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은 채무과다와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어 사전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사과정에서 용의자들은 5억원 상당이 들어있을 것으로 생각한 돈 자루에 1000원 권 지폐가 들어있음을 알았다면 범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이들이 빼앗은 5000만원 중 1000원권으로 된 현금 3000만원을 비롯해 충전소 등에서 돈을 바꾼 1만원권과 5만원권 1000만원 등 총 4000여 만원을 압수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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