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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줍는 할머니 구타·살해

손경형 2011. 11. 25. 16:21
 
자신에게 욕하는 것 같다며… 폐지줍는 할머니 구타·살해 경찰, 40대 구속영장 신청
 
문화일보| 유민환기자|입력 2011.11.25 12:22
 
 
대낮에 폐지를 줍던 70대 노인이 40대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 남성은 노인이 자신을 쳐다보면서 욕하는 것 같아 살해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5일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폐지를 줍던 70대 노인을 발로 때려 살해한 혐의(살인)로 박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하루 전인 24일 오전 9시20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이면도로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고모(여·75)씨가 자신을 쳐다보며 중얼거리자 욕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밀쳐 넘어트린 후 머리 부위를 3~4차례 발로 때려 현장에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옷과 신발에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한 주민들의 신고로 사건 발생 3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병력이 있고 자주 가족들을 때리는 등 충동적인 성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지난 2004년 자신이 8년간 운영하던 독서실이 문을 닫게 되자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PC방에서 보내면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졌다.

경찰은 "박씨는 고씨가 자신에게 욕을 했다고 진술했지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며 "반사회적 성향을 가지고 단지 자신의 불만을 일면식도 없는 할머니에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부검을 통해 고씨의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유민환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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