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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의 바람, 내 남편 이랬으면 좋겠다

손경형 2011. 11. 26. 19:13

 

 

아내들의 바람, 내 남편 이랬으면 좋겠다 

굄돌 2011.11.24 06:30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것인가, 란 물음에 90%의 아내들이 'NO'라고 응답했답니다.

같은 질문에 남편들의 80%는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아내가 그래도 괜찮아

서, 혹은 편해서, 좋아서인 경우도 있고 여태까지 고생만 시켰으니 다시 태어난다면 아내에게 진 빚

을 갚기 위해 다시 결혼하겠다는 다짐이나 소망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남편들에게 있어 90%의

억울하고 슬픈 수치일 수있겠습니다.  더 잘해주고 싶어 또 한 번의 기회를 원하는데 아내

런 남편의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왜 아내들은 지금의 남편과 이승에서의

인연로 끝맺음하고 싶은 걸까요? 도대체 그녀들은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어 지금의 남편

하겠는 것일까요?

 

아내들의 바람 "내 남편, 제발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한 마디로 아내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남편

 

부부간에도 경제력은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경제력이 부부 사랑을 송두리

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남편에게 부족한 것들을 잘 참고 견디며 최선을 다해 채

력합니다. 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 할 줄 모르는 남편 때문에 속상해 합니다.

오늘 애 썼어. 힘들었지? 고마워. 당신 힘드니까 그 일은 내가 할게.

돈 안 들이고 아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길, 무궁무진합니다.

 

 

아내를 존중해주는 남편

 

당신이 뭘 알아? 눈 아래로 내리깔며 빈정대듯 하는 한 마디에 아내들의 가슴은 꽁꽁 얼어붙고 맙

니다. 그래, 넌 뭘 아는데? 이런 식으로 맞받아치고 싶어집니다. 특히 자녀들 앞에서 아내에게 함부

로 말하게 되면 엄마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둘이 있을 때보다 더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잘했어. 당신 생각도 좋지만 이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당신이 최고야. 역시 우리 마

누라야.

어렵지 않은 말 한마디로 아내는 행복해지고 그렇게 얻은 행복을 가족들에게 몇 배로 튀겨 나눠

것입니다. 

 

 

제왕 같지 않은 남편

 

세상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풀거나 밖에서 힘들었

이유로 집에 들어와 대접만 받으려고 한다면 가정의 평화는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에는

여자들도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남자들 만큼 많은 돈을 벌어들이지는 못해도 여

자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집에 오면 아이들 건사하고 집안 일 도맡아 해야 합니

다. 차려주는 밥상을 기다려도 되는 때는 지났습니다. 이제 남편들도 팔 걷어 부치고 설거지든, 청소

든 함께 해야 합니다.

내가 설거지 할 테니 당신은 다른 일 해. 청소는 내가 할게. 오늘은 일찍 일 끝내고 쉬어.

이런 남편을 배신할 아내는 없습니다. 아내들은 남편에게서 받은 사랑을 꼭 그만큼이 아니라 두 배,

세 배로 불려서 갚고 싶어합니다.

 

 

보수적이고 봉건적이지 않은 남편

 

고리짝 시절 풍습을 교과서인양 붙들고 있는 남편과 사는 아내, 속이 터집니다. 요즘 아내들은 남

들이 변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여자니까, 아내니까, 혹은 주부니까, 라는 명목

은 아내들을 옭아매는 튼튼한 오랏줄임에 분명하지만 아내들은 그 줄에 묶이고 싶지 않습니다. 여자

이기 이전에, 내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싶어합니다.

 

결혼은 꿰맞춤입니다. 울퉁불퉁한 나를 깎아내어 배우자에게 맞춰야 하고, 부족한 나를 채워 그에

보태야 하는. 그런데 그 꿰맞춘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뼛속까지 박힌 습성을 다듬고 버린다

게 어찌 쉽겠습니까. 하지만 결혼생활에 성공했다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어차피 결혼한

사람들의 바탕은 가정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둘러 보십시오. 가정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사람들

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각하지 않습니다. 설령 그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그렇습니다. 

반면에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을지라도 가정생활이 원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해 족해하며 행복해합니다. 

 

돈 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 크게 힘들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얼마나 많습니까. 소소한 일들

문에 행복하고, 소소한 일들 때문에 불행해질 수 인간의 삶입다.

 

당신의 아내는 어느 쪽에 서 있습니까? 90%? 아니면.....

 

 

[잘못인줄 알면서도 말 한 마디 못하는 세상] 

굄돌 2011.11.28 07:07

 

 

휴일 저녁 1호선 전철은 비교적 한산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었고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여다

보거나 더러는 졸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족이 전철에 올라온 다음부터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두 아이들이 난리를 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앉은 곳 바로 건너 편에 자리를 잡아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눈에 들어왔다. 나뿐 아니었다. 둘이서 워낙 시끄럽게 떠들기도 하고 행동반경이 커서 멀리

있는 사람들까지도 그들에게 집중했다. 큰아이는 여섯 살 정도 되어 보였고 작은 아이는 네 살쯤

되어 보였다. 둘은 신발을 신은 채 의자 위에 올라 서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전철에 있는 기둥을

잡고 그네를 타기도 했다. 그들잠시도 가만히 있질 않았다. 

 

그렇게 노는 것도 지겨웠던 것일까. 급기야 두 아이는 전철 3량을 100m 달리기 선수처럼 내달리

 것이다. 한 아이는 맨발이었고 또 한 아이는 신발을 신은 채였다. 그런 난동에도 두 아이를 말

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 번 달리고 나니 맛이 들린 것인지 아이들은 몇 번을 그렇게 되풀이

했다. 달리는 것도 어느 정도 시들해졌는지 둘은 다시 제 부모가 있는 부근으로 갔다. 아이들은

전히 소리를 지르며 그네를 타거나 신발을 신은 채 의자 위에서 콩콩거리며 뛰었다. 그러는 동

그들 부모는 아이들을 저지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동승한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입도

긋 못했다. 말 한 마디 못한 건 나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 그런 꼴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사람이

만 그들 부모 얼굴이 그렇게 만들었다. 30대 중반쯤 되었음직한 부부는 덩치도 크지만 특별히 아

이 아빠 얼굴이 어찌나 험악해 보이는지 절로 움찔해졌다.

 

큰 아가 자리를 옮겨 노약자보호석 의자 위로 신발을 신은 채 낼름 뛰어 올라가 장난을 치기 시

작했다. 이때 예순 대여섯쯤 되어 보이는 남자 어르신이 한 말씀 하신다.

"애야, 너희 아빠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 넌 아빠 말씀을 안 듣는구나. 아빠가 그렇게 가르치지 않

았잖아?"

아빠가 아이들을 저지하거나 만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들은 시종일관 아이들을 방치했고

아이들이 하는 행동에 대해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 어르신은 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일

까? 그분 역시 모든 것을 지켜 보고 있었으니 그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들을 내버려 뒀다는 걸 모를

리 없다. 하지만 뭐라고 했다가 봉변을 당할까 두려워 에둘러 말한 것이다.

'너희 부모는 왜 너희들을 그렇게 키우는지 이해할 수가 없구나. 참 짜증이 난다.'  이 말 대신

'너희 부모는 자식을 그렇게 가르칠 리 없는데 네가 말을 듣지 않는 거지?'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참 속 터질 일이다.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걸 번연히 알면서도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다니! 보복

무서워 말 한마디 못하고 속으로만 끌탕하는, 나를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또 뭐란 말인가!

그렇게 조심스럽게 던진 한 마디에도 아이 아빠 표정이 확 일그러졌다. 에둘러 말한다고 했지만

그 어르신의 속내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것이다. 그는 그 육중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워 아이의

을 잡고 느릿느릿 옆칸으로 갔다. 아이들을 떨어뜨려 놓기 위해 그러나 했더니 금방 돌아왔고

들은 이후 두 정거장을 거치는 동안도 여전히 꺅꺅거리며 신나했다.

 

눈쌀 찌푸리고 불편해 하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이 사랑인가. 아무리 자식이

귀해도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가르쳐야 되지 않을까. 무엇이 남에게 피해

를 주는 행동인지,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왜 잘못인지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어떻게 온전한

어른이 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