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방(모셔온 글)/수다방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손경형 2012. 1. 9. 16:16

   블로그가 공개된 지 일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국내외 포함 많은 사건사고들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바쁜 나날 들이었다.

   우연히건, 나의 강압에 의해서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어줍잖게 글을 쓴다고 자료를 수집하다보니 혼자 생각하기 보다는 여럿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 볼 내용들이 많은 것 같아 나름 용기를 내어 공개를 한 것이다. 자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말이 안되는 글이라도 읽고 뭔가를 느껴주셨다면, 보이지 않는 온라인 상이지만 끈끈한 유대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해 주며 같은 생각을 공유해 준다면, 막막한 세상에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세상을 나름 살다보니 이런 저런 일들이 많다. 그중에서 제일 힘들며 중요한 것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둘러리일 뿐이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지금 현재의 모습이 초라해 보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분명 뭔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분명히 그리고 기필코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오늘과 다가 올 오늘을 위하여!!!

  

   나이가 반으로 접어졌다. 세상사 힘든 것에 나름 초월한 척 말하고 행동하지만 사람들간의 관계가 갈수록 힘들어 진다. 사람들은 하나를 주면 두 개를 기대하고, 두 개를 주면 세 개를 기대한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속물 근성 어쩌구저쩌구 말한다. 나를 포함해서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완전한 존재며 완전을 추구하는 신조차도 자신이 창조한 인간이 유일신인 자신에게만 충성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 때 시련이라는 벌을 내린다. 그리고 인간의 오만함이 보기 싫어 전멸을 시키려고 계획도 했다. 마지막으로 노아의 방주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면서. 그것도 신이지만 인간에게 사랑을 받고 싶은, 인간의 단어로 욕심을 나타내는 표현이 아니었을까?

   욕심을 어떻게 사용하고 부리는 가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심을 드러냄에 있어 인상을 찌푸릴 정도로 노골적이냐 아니냐를 생각하면서 자제를 한다. 그것은 우리는 소위 교양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일 수도 있다. 이러나 저러나 다 좋다. 혼자 욕심을 부리면 그것으로 끝인데, 문제는 자신의 욕심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해서 자신의 욕심을 덮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마디로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이다. 우연찮게 그것도 믿었던 사람한테 그런 덤탱이를 쓰면 기분이 별로다.

모난 사람 옆에 있으면 정을 맞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그 사람을 감싸주고 두둔해 주던 사람이면 더 화가 난다.

   사람에 따라 어떤 일의 결과를 과장해서 내세우는 사람이 있고, 자신의 공을 내세우기 보다는 숨은 내조로 만족하는 사람이 있다. 난 그 중간이다. 난 성인도 악인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이 한 노력에 대한 댓가를 과하게 바라지는 않지만 전혀 없는 것도 싫다. 사람들은 내가 서울내기라 깍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나름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철저하게 그 원칙을 실천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나한테 결벽증이 심하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백프로냐? 그렇게 묻기도 한다. 대답을 원한다면 팔구십프로 이상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사람들에게 피해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 줄 생각도 없다.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말인 즉슨 내가 피해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도 피해 주고 싶지 않다는 말인데 그것을 이기적인 생각이니 개인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일 수록 겉으로 보기에 너그럽고 남을 배려하는 척 행동하지만 뒤돌아서서는 오히려 남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자신의 이익을 더 챙기려 들면서도 교묘하게 다른 사람에게 덤탱이를 씌우며, 자신은 아닌 척 고상한 척 빠져나가는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세상사는 요령이라면 할 말 없다. 내가 허당이라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거라고 말해도 할 말 없다. 결국 자신만 떳떳하면 그만이지 자조섞인 위로를 해 보지만 세상은 나 혼자 생각만 가지고 살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난 너그럽고 이해력이 많은 인물이 아니다, 그릇도 작다, 그러니 속알이만 할 밖에.

   다른 사람한테 기대를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기대를 하고, 믿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믿고 배신을 당한다. 평생 업으로 생각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면서 생긴대로 살아야지하면서도 가끔씩 한숨을 쉬며 울고불고 하는 자신에게 뭐라고 위로의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새해에는 제발 너무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2. 1. 9.  거여동 사무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