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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빚 지도
손경형
2012. 2. 29. 16:00
'나랏빚 세계지도'선 일본이 최대국, 한국은…
[중앙일보] 입력 2012.02.29 00:19 / 수정 2012.02.29 08:23
박기호 서울대 교수의 ‘세계 국가부채 카토그램’
그리스 사태는 글로벌 국가부채 위기의 축소판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하나같이 엄청나게 많은 빚을 짊어지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빚 규모가 너무 커 경제 규모 등에 비춰 상대적으로 건전하다 아니다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할 정도다. 경제 규모가 크더라도 어느 나라든지 부채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한마디로 세계가 빚이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본지는 서울대 박기호(지리학) 교수와 함께 면적이 아니라 국가 총부채에 맞춰 세계의 지도(카토그램)를 다시 그려봤다. 박 교수는 “카토그램은 증명사진처럼 판박이 지도가 아니다”며 “사회·경제·문화적 데이터가 갖고 있는 핵심 의미와 패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가부채 규모로 본 세계 경제의 실상은 의외였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이고 국토 순위로도 3위인 중국은 지도에서 찾기 어려웠다. 러시아는 가느다란 띠로 축소됐다.
부채 무게는 절대 액수뿐 아니라 국내총생산(GDP)과 견줘 상대적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국가 순부채비율 지도를 그린 이유다. 다양성을 좇아 방법을 좀 달리했다. 3D 기법을 활용했다. 국가 면적을 조절하기보다 고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 결과 일본은 천상의 나라였다. 일본 열도 전체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총부채 지도에선 거의 보이지 않던 아프리카 잠비아가 부채비율 1위를 차지했다.
카토그램 (Cartogram) 일반적인 지도를 통계 수치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지도다. 면적이나 고도·거리 등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특허권 보유건수, 군함 톤(t)수 등을 기준으로 조정된다. 카토그램은 일반 지도와 아주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통계적 의미를 지도상에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나랏빚 지도(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지난해 말의 국가부채 규모(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면적을 늘리거나 축소한 지도다. 국가부채비율 지도(아래)는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을 고도로 조정한 것이다.
자료 : 서울대 지리학과 GIS 연구실
-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