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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업무 - 토론방 폐쇄

손경형 2011. 5. 19. 18:42

"교사 업무중 잡무가 90%" vs "수업 부실탓 행정업무로 돌려" '교원 업무 경감' 토론방 '철밥통' 논쟁으로 번지자 폐쇄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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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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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업무는 잡무가 90%고, 시간 날 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같습니다."(지니)

"잡무 줄어들면 그 시간에 교재연구 할까요? 그런 교사 못 봤습니다."(고기좋아)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업무 경감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개설한 기획토론방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토론방에서 교사들은 대부분 "수업이 주된 업무인데도 쓸데없는 공문처리 하느라 수업은 뒷전이 되는 상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칼퇴근에 방학까지 있어 시간이 넉넉한 교사들이 수업 부실의 탓을 행정업무로 돌리는 것은 핑계"라며 반박했다.
 
교원업무 경감이라는 당초 취지가 교직의 '철밥통' 논쟁으로 변질되자 시교육청은 결국 토론방을 폐쇄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기획된 이 토론방은 원래 이달 13일 개설돼 한달 간 운영될 예정이었다.

대화명이 '아이스걸'인 네티즌은 "수업 이외에 모든 게 잡무라고 생각하는 건 교사들의 특권의식"이라며 "하루 종일 8시간을 수업하는 것도 아닌데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교사들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오후 4~5시면 칼퇴근하는 직장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대화명이 'happycamper'인 교사는 "교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함께 공부하고 고민하고 연구하길 원한다. 수업준비 때문에 허덕인다면 그래도 보람은 있겠지만 컴퓨터 앞에서 통계 처리 할 때는 내가 교사인가 행정직인가 회의가 든다. 칼퇴근 하는 교사들 많지만 그 중 절반 정도는 일을 집으로 갖고 가는 교사들"이라고 주장했다.

교사의 업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원들의 무성의하고 비합리적인 업무 관행부터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학교 행정실의 전직 직원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살인적인 행정 업무는 경력이 많은 고참 교사들이 모든 일을 기간제 교원과 신참 교사에게 부당하게 떠넘겨 빚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토론방이 교사에 대한 성토 공간으로 변질되자 시교육청의 의견수렴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원 업무를 줄이기 위한 의견을 듣고 싶었다면 면접조사 등을 통해 실제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는 방식이어야 했다. 익명성이 전제된 사이버 공간에 주제 토론을 내맡겨 오히려 교육계의 갈등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