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자를 만나다[2016년 8월 심상,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외손자를 만나다 손 형 2016년 7월 15일 딸아이가 아들을 낳았다 3.01kg 무엇이 궁금했을까? 예정일을 앞당겨 태어난 손자 딸과 사위의 모습을 담고 베넷 웃음을 짓는 갓난아이 하늘에서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는 허기진 나에게 사랑을 되새김하라고 손자를 보내주셨다 다윗의 용기, 솔로몬.. ◈---나의 글/시 2016.07.17
*비온 뒤[2016년 8월 심상,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비온 뒤 손 형 어제 폭우가 쏟아졌다 누구의 것이었을까? 공사장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장갑 건축자재를 옮기던 인부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장갑을 벗어던진다 한 짝은 멀리 또 한 짝은 흙바닥으로 떨어진다 밟히고 밟히고 밟히고 땅속으로 가라앉는 장갑 이제 보이지 않는다 퇴근 .. ◈---나의 글/시 2016.07.02
*출근길[2016년 8월 심상,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출근길 손 형 늦잠을 자는 바람에 아침을 거르고 바쁘게 집을 나선다 한손에 아침거리 백팩안에 책 보조가방에 각종 자료 타야할 버스에 몰려드는 사람들 그 사이에 끼어 밀려밀려 차에 오르고 나서야 손에 들고 있던 끼니거리가 없어진 줄 알았다 두리번거리다가 사람들 발밑에서 뭉개.. ◈---나의 글/시 2016.05.21
꽃샘추위(1)[2015년 심상신인상,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2022년 시집) 꽃샘추위 손 형 밤새 창문을 두드리던 바람소리 뒤늦게 내린 비에 막 고개를 들던 새싹이 넣어 두었던 우산을 다시 꺼내든다 2015년 3월 3일 장지동 집에서 ◈---나의 글/시 2015.03.03
요정이 되어[송파문협 시화전,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요정이 되어 손 형 나는 요술쟁이 여름에 눈을 겨울에 비를 내린다 산위에 서면 꽃과 나무 산새와 다람쥐가 발밑에서 재롱을 부리고 바다가 달려와 너의 잠든 가슴을 흔드는 파도가 된다 2014년 4월 20일 잠실 집에서 새벽을 기리다 ◈---나의 글/시 2014.04.20
아무렇지도 않은 이별곡(2014년 7월 심상,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2023년 삶의 계단) 아무렇지도 않은 이별곡 손 형 장마가 시작되면 쿰쿰한 곰팡이가 눅눅한 그리움으로 느끼한 끈적거림으로 뒷바퀴에 달라붙는다 망가진 전조등 바람 빠진 바퀴 그러나······ 멀어져 가는 바퀴 소리 차선을 벗어나 회색 도시를 달려간다 너의 향기를 지우려면 창밖의 풍경은 단조로울수록 좋다 비가 그치고 보링*을 하고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다 *보링 : 자동차 엔진 보링 2014년 2월 24일 잠실 집에서 ◈---나의 글/시 2014.02.24
무無와 무霧를 잡고[송파문협 시화전,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무無와 무霧를 잡고 손 형 거미 한 마리 바람 불면 휘이익 한 손으로 춤추고 바람 불면 휘이익 휘이익 두 손으로 마주보고 거미 두 마리 허공에 집을 짓는다 머리카락 쓸어 넘기며 안개 속으로 줄을 던진다 2014년 1월 3일 잠실 집에서 ◈---나의 글/시 2014.01.03
추억[송파문협 시화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추억 손 형 바다에 누워 밤하늘을 보며 구경나온 별과 악수를 한다 너는 태고적 만났다 헤어진 그리운 얼굴 철썩이는 파도의 추임새에 맞춰 옛 벗을 얼싸안고 밀린 수다를 떤다 헤어져야 할 시간 나는 너와의 기억을 조각내어 마음속 주머니마다 가득 채워둔다 네가 보고 싶을 때 하나씩 .. ◈---나의 글/시 2013.05.10
마가알 시인[송파문협,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마가알 시인 손 형 옷을 갈아입은 계절 감나무 긑에 매달려 시인의 노래가 된다 나무위로 올라가 손을 뼜으면 원망과 서러움, 이별과 그리움이 시인의 손끝에서 버무러지고 총천연색 물감이 되어 하늘에 흐드러진다 장난꾸러기 동네 꼬마 아무렇게나 휘둘러대는 장대 설익은 감이 떨어.. ◈---나의 글/시 201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