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은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안데르스 브레이빅(32)의 모습(좌). /AP연합뉴스
노르웨이 테러범 안데르스 브레이빅(32)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은 인물로 꼽았다. 이와 같은 내용은 브레이빅이 지난 22일 범행 직전 온라인에 띄운 선언문 ‘2083: 유럽독립선언’에 담겨 있었다.
그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된 이 선언문에서 “만나고 싶은 인물을 한명 꼽으면?”이라는 질문을 했다. 그리고는 “교황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만나고 싶은 다른 인물은”이라는 질문을 올리고 “안데르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헤르트 빌더스 네덜란드 자유당 당수, 라도반 카라지치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 이명박 대통령,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를 만나고 싶다(Anders Fogh Rasmussen, GeertWilders, Radovan Karadzic, Lee Myung-bak and Taro Aso)고 적었다.
라스무센은 덴마크 총리 출신으로 유럽연합(EU) 의장을 거친 뒤 2009년 8월부터 나토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 자유당 당수인 빌더스는 반이민, 반 이슬람의 기치를 내건 극우정치인으로 알려졌다. 카라지치는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인종청소를 자행한 주범이다.
브레이빅은 선언문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가부장제 회복이 대안이며 일본이나 한국 모델이 해결책”이라면서 유럽이 일본이나 한국같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브레이빅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보수주의와 민족주의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한국에서는 기독교가 세력이 급속히 커졌다”면서 “그런 한국에는 우리가 가진 문제(다문화로 인한 갈등)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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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슬로(노르웨이)=신화/뉴시스】지난 22일 노르웨이 우토야 섬 총기 난사 참사 생존자 손드레 닐센(16,오른쪽)이 26일(현지시각) 오슬로 성당 인근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당시 노동당 청소년 캠프에 참가했던 닐센은 총기 난사 현장을 탈출하면서 부상 소녀와 몇몇 청소년들을 이끌고 동굴로 대피, 허리까지 물이 찬 동굴에서 세 시간 이상을 숨어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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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남겠지만… 관용은 잊지 말자”… 노르웨이 전국서 추모 물결
동아일보 | 입력 2011.07.27
25일 오슬로 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여러 색깔의 장미를 3∼5송이씩 사 손에 들고 시민추모제 '장미행진(Rose March)'을 열었다. 오슬로 시민(60만 명) 3분의 1인 20만 명이 참여했다. 같은 시간 다른 도시에서도 열렸다. 외신들은 노르웨이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게 많은 노르웨이인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평화지수 세계1위'로 지구촌의 부러움을 샀던 노르웨이. 이 나라는 무엇 하나 부족할 게 없는 낙원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 테러로 국민들의 마음에는 대못이 박혔다. 정부 청사 인근 옷가게 주인 파레모 씨는 "무장 군인을 오슬로 거리에서 직접 눈으로 본 게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인들은 사랑과 희망을 얘기했다. 24일 오슬로 대성당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개방성, 휴머니즘"이라며 "(이번 일이 터졌다고 해서) 그런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리는 이튿날인 25일 '장미행진' 추모제에서는 "악마가 사람 몇 명을 죽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 민족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했다. 호콘 왕세자도 이날 행사에서 "오늘 밤 오슬로 거리는 사랑으로 가득 찼다. 비극이 일어났지만 관용과 자유의 정신을 잊지 말자"고 했다.
오슬로=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노르웨이 불똥 튈라… 英 테러 경계령
연쇄테러, 英극우단체와 관련說… 英정부, 노르웨이와 공동조사
올림픽 시설 공정률 88%
조선일보 | 장민석 기자 | 입력 2011.07.27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을 꼭 1년 앞둔 영국 에 '테러 경계령'이 떨어졌다. 노르웨이 연쇄 테러의 용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이 공범 가능성을 제시하며 영국 극우단체와의 관계를 언급하자 영국 정부엔 비상이 걸렸다.
브레이빅은 범행 직전 공개한 선언문에서 2002년 런던에서 열린 극우 인사들의 모임에 참석해 새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선언문에서
토니 블레어 ,
고든 브라운 전 총리와
찰스 왕세자 등을 '이슬람 세력'에 호의적이라는 이유로 'A급 반역자' 목록에 올려놓았다. 브레이빅은 주영 노르웨이대사관에서 일했던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몇 년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뒤 런던올림픽을 개최하는 영국 정부는 공동 조사를 위해 노르웨이에 경찰을 급파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영국은 2005년 7월 런던올림픽 유치가 발표된 다음날 런던 도심에서 일어난 연쇄 폭탄 테러로 56명이 사망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자크 로게 IOC(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26일 "노르웨이 테러가 런던올림픽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영국은 매우 지능적인 대(對)테러 안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휴 로버트슨 영국 체육부 장관도 "이번 사건으로 런던올림픽 경비 계획을 재검토할 생각은 없다"며 "우린 누구보다 오랜 시간 테러 위협에 대응했기 때문에 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테러 방지 등 런던올림픽의 안전 개최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4억7500만파운드(약 8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7월 27일 막을 올려 8월 12일까지 17일간 열전을 벌이는 런던올림픽엔 전 세계 205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26개 정식 종목에 30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26개 전 종목에 400여명의 선수를 파견할 예정이다.
경기장 등 올림픽 관련 시설의 공정률은 88%에 달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이클 트랙 경기가 열리는
벨로드롬이 완공된 데 이어 개막식과 폐막식, 육상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주경기장과 수영 경기가 펼쳐지는 아쿠아틱센터도 단장을 끝냈다.
총 든 노르웨이 학살자에 돌로 맞선 청소년들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 입력 2011.08.16
노르웨이
오슬로 근교 우토야 섬에서 벌어졌던 대학살극 당시, 3명의 용감한 10대 청소년들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돌을 던지며 살인마 안데르스 브레이빅에게 저항하다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6일 오슬로 현지 보고서를 인용, "대학살 현장에서 10대 3명이 돌을 던지며 브레이빅에게 저항했으며, 머리에 돌을 맞은 브레이빅은 욕설을 퍼부으며 이들을 조준 사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브레이빅의 총탄에 맞아 숨졌으며, 모브사르 쟈마에브(17)와 러스탐 다우도브(16)는 무사히 도망쳤다.
반격을 주도했던 것은 모브사르였다. 그는 "친구들과 숲에 숨어서 휴대전화로 집에 안부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가 '나서서 학살극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돌팔매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뒤 호숫가로 달아난 모브사르는, 무작정 차가운 물에 뛰어들고서 어쩔 줄 몰라하던 청소년 3명을 구출해 은신처로 안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브레이빅은 13일 현장 검증에서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은 현장검증 상황에 대해 "브레이빅이 어떠한 후회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수사기관의 요구에는 순순히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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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총기난사 테러범, 현장검증서 여전히 미소
조선일보 | 김형원 기자 | 입력 2011.08.15 16:32 | 수정 2011.08.16 11:51
손과 팔을 마치 총처럼 들어 올려 사람들을 쏴대는 모습을 재연(再演)해 내는 노르웨이 의 총기 난사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빅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침착했다.
지난달 22일 노르웨이의 청소년 캠프가 열렸던 우토야 섬에서 무려 69명의 청소년을 죽인 브레이빅에 대한 현장검증이 13일 열렸다. 영국 의
데일리 메일은 노르웨이 언론을 인용해, 32세의 범인 브레이빅은 침착했고, 여전히 자신의 범행이 "유럽과 노르웨이를 무슬림들로부터 구하고, 다문화주의를 수용한 정치인들을 벌주기 위해선 필요했다"는 확신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브레이빅은 가슴에 방탄조끼를 입었다. 만일의 경우 보복 공격에 대비한 것이었으며, 도주하지 못하게 끈이 달렸다.
노르웨이 언론은 브레이빅은 8시간에 걸쳐 범행을 재구성하면서 자신이 밟은 한 발 한 발과 아이들을 죽인 순서를 정확히 기억해냈지만, 조금도 후회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브레이빅의 범행 재구성 모습은 모두 동영상을 찍혔으며, 이는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일간지 VG에 게재된 사진에 따르면, 그는 공포에 떨며 물속으로 뛰어든 아이들을 향해 팔로 총을 만들어 조준사격하는 모습을 재연했다.
새로운 사실도 발견됐다. 노르웨이 검찰은 "범인 브레이빅이 범행 도중에 경찰에 몇 차례 자신의 범행을 알리는 전화를 했다"는 일부 노르웨이 언론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경찰이 이에 어떤 대응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에 따르면, 브레이빅은 범행 당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수차례 항복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브레이빅은 테러 혐의로 기소되면, 최대 21년 감옥에 있게 되며, 형기를 마친 뒤에도 여전히 공중에 위험 요소가 계속 된다고 판단되면 무기한 투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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