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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스의 유럽개그정복기

손경형 2011. 8. 16. 20:28

 

[에든버러에서 온 편지] 옹알스의 유럽개그정복기

한국 코미디 최초로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옹알스의 유럽개그정복기를 온라인 중앙일보가 함께 한다.

옹알스⑥- '독도는 한국땅' 외쳤더니 유럽에서 별 5개를…세계최대 공연축제를 접수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11.08.16 13:36 / 수정 2011.08.16 15:21

 

 

독도와 동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옹알스와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들

8월 15일 독도 퍼포먼스가 유럽 땅에 펼쳐졌다. 그것도 2000여 개 전세계 공연팀들이 각축을 벌이는 세계최대의 공연축제에서다. 국내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BBC와 가디언 등이 연일 사진을 실을 정도로 유명한 한국의 개그맨들에 의해서다. 독도 퍼포먼스가 가미된 이들의 공연은 각종 매체로부터 별 5개를 받았다. 상위 5%만 오르는 어워드 후보에도 올랐다. 그들은 "독도의 승리"라고 했다. 일본인들은 이 퍼포먼스를 보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지만 유럽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13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공연예술제인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중인 옹알스의 멤버 기섭에게서 전화가 왔다. 기섭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격앙된 목소리였다. "지금 독도 때문에 난리라면서요? 저희도 여기서 들었는데 아, 진짜 열받잖아요. 저희 지금 전부 화나서 광복절에 독도 퍼포먼스 하려구요." 공연 준비하기에도 벅찰텐데 독도 퍼포먼스까지 준비하겠다니…. 이국 땅에서 2000여 개의 팀들과 겨루면서도 애국심은 펄펄 끓고 있었다. 고마웠다.

 

각종 매체로부터 별 5개를 받은 옹알스의 공연
15일 광복절. 옹알스는 공연에 앞서 거리 홍보를 독도 알리기 수단으로 노렸다. 축제 기간엔 수많은 사람들이 로얄마일(축제 참가자들이 홍보를 펼치는 거리)로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에게서 받은 독도 포스터를 큼지막하게 여러장 뽑았다. 그리고는 무작정 거리로 나가 포스터를 흔들며 " Dokdo is Korean territory (독도는 한국땅)"를 외쳤다. 외국인들이 하나둘씩 옹알스 주위로 모였다. 포스터에 적힌 문구를 유심히 살펴보는가 하면 독도에 대해서 물어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독도 포스터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반응이 오기 시작하자 괜히 뭉클해져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멤버 수원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했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마찬가지다. 준우는 "타국 땅에 나와서 독도 소식을 들으니 더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도 한국 사람인데 가만히 있을 순 없고…"라고 말했다. 경선도 "비록 작은 코미디언의 몸짓이지만 독도를 향한 우리의 마음이 꼭 널리 전파됐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 때 평소 친분이 있던 일본 공연팀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그들은 옹알스가 들고 있는 독도 포스터를 보고는 웃으며 지나갔다. 기섭은 "평소 공연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팀인데 그 날 만큼은 독도 홍보에 열중하고 싶더라구요. 그 친구들도 이해해주겠죠"라고 말했다.

욕도 많이 먹었다. 지나가던 일본인 관광객이 옹알스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한 소리 한 것이다. 일본어로 하는 바람에 무슨 말인지는 못 알아들었지만 나쁜 말이라는 것은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죄지은 놈이 방귀 뀐다고 "여기서 그럴 것 뭐 있냐", 뭐 대충 이런 내용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남의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파렴치한 당신들은 낯 뜨거운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더 큰 소리로 "독도는 한국땅"을 외쳤다.


공연 피날레를 장식한 독도 퍼포먼스. 태극기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독도는 한국땅"을 외치다

공연에서도 피날레는 독도 퍼포먼스였다. 공연 복장인 유아 옷을 벗어던지고 태극기가 그려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독도 포스터를 들고 올라와 다시 한번 "Dokdo is Korean territory(독도는 한국땅)"를 외쳤다. 그러자 외국인 관람객들도 "Korea~!"를 외치기 시작했다. 'Korea~'라는 외침은 파도를 타듯 공연장에서 계속 이어졌다. 한국 교민들은 말없이 그저 울기만 했다. 옹알스의 손을 부여잡고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연신 반복할 뿐이다.
이들의 공연은 상위 5%만 오를 수 있는 어워드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독도는 그렇게 말없이 먼 이국 땅에서도 그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개그맨이기 전에 한국인이란 생각에, 우리나라 상황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었기에…. 그렇게 시작한 독도 퍼포먼스. "할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서…"라며 아쉬워 하는 그들은 혹시 알고 있을까. 당신들로 인해 그 날, 그 많은 사람들이 독도가 한국땅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것을. 정치쇼로 국민을 웃기는 정치인보다 개그맨의 순수한 열정으로 무장한 당신들이 더 진정 어린 외교를 하고 있음을.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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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알몸 일장기’ 연극에 日관객 ‘발끈’..연출자 “망언 멈출 때까지 계속!”

[티브이데일리] 입력 2011.08.16 14:35 / 수정 2011.08.16 14:54

 


[티브이데일리=이남진 기자] 광복절, 대학로 연극 ‘교수와 여제자2’ 공연장에서 일본 관객들의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 국기를 모독했다는 이유에서다. 외신도 이 사건을 관심 있게 전했다.

문제의 발단은 광복절을 맞아 공연 팀이 이벤트성으로 추가한 장면 때문이다. 이 장면에서 제자가 옷을 벗고 교수에게 “교수님 절 가지세요”라고 대사를 하며 알몸이 되는 순간, 여주인공 주리아의 가슴과 음부에 일장기가 붙어있다.

교수가 여제자 몸의 일장기를 찢으며 덤비는 과정과 발기가 되지 않는 교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일본남자를 비야 하는 대사를 하자 일본 관객들이 발끈한 것.

공연 관계자는 16일 “일부 일본 관람객들이 ‘교수와 여제자2’를 관람하고 주연배우인 주리아와 연출자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공연이 끝나고 일부 관람객은 연출자와의 대면을 요구했고, 연출자와 대면한 관람객은 다짜고짜 화를 내며 공연의 수정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16일자 기사에서 “한국에서 연극 ‘교수와 여제자2’를 관람하는 일본 관객들이 강하게 항의했다”며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아 일장기 퍼포먼스를 펼친 게 원인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일장기 퍼포먼스는 8월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장기 퍼포먼스는 8월 이후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강철웅 연출자는 티브이데일리와 전화통화에서 “일본이 공개적으로 독도는 일본 땅이라 우기고 동해는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우기는 기사를 보고, 8.15광복절에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개인적인 표현이라고 봐 달라”고 전했다.

그는 “그는 어저께 (로이터에서) 전화가 왔을 때 공연 예매가 8월28일까지 돼 있어서 8월말까지 계속된다고 말했다”며 “9월13일까지 공연이 연장됐고, 차후 다른 극장으로 이동해서도 계속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한일 관계에) 만약에 문제가 된다고 한다면, 위험을 감수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이나진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예술집단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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