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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괴물의 환생이라고 부를 만큼 신기하고 희귀한 쌍두 백사가 우크라이나 동물원에서 일반인에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에 있는 얄타 동물원에서는 현재 머리 둘 달린 알비노 캘리포니아왕뱀이 공개되고 있다. 암컷인 이 뱀은 얼마 전, 독일 뱀사육 농장에서부터 이 동물원으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희귀한 뱀은 말 그대로 머리가 둘이라 각각 따로 숨을 쉬고 생각하며, 먹이에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두 머리는 별로 친하지 않아 먹이를 먹을 때 서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동물원장 올렉 주브코브는 “이 뱀에 달린 한 머리가 식사할 때, 다른 머리가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힘센 머리가 때로 다른 머리의 먹이를 빼앗으려 한다.”고 전했다.
이런 머리 둘 달린 뱀이 이토록 건강하게 자란 경우는 50년에 걸쳐 한 번 나타날 정도로 매우 드문 경우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은 이 뱀의 장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주브코브 원장은 “야생에서 쌍두사가 살아남을 확률은 100만분의 1 정도로 극히 드물지만 동물원에서는 늙어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다. 쌍두사 중 정말 큰 뱀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은 이미 슬라브 신화 속에서 전해지는 ‘괴물’ 드래곤의 이름을 따서 그 뱀에게 ‘고리니치’(Gorynych)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한편 이 쌍두백사는 오는 9월 중순까지 해당 동물원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FGHzI2apBBM)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