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방(모셔온 글)/세상사는 이야기

나경원 --> '청담동 피부 클리닉'

손경형 2011. 11. 26. 18:52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연회비 1억 대 강남 피부과를 다닌 사실에 대한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청담동 피부 클리닉'에 다녔던 회원의 동영상에는 '연회비 1억인데 누가 깎아달라는 얘기도 안 한다'라는 대화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치료비가 비싼 이유는 '원장이 직접 시술을 혼자 다 하기 때문이며, 예약환자가 아니면 안 받는다. '그래서 회원은 좋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민심은 고가의 피부 클리닉을 다녔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와 좌절, 그리고 과연 그녀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가? 라는 물음까지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에 나경원 후보의 딸이 올린 편지가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유나의 편지>를 보면 '나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 울고 싶어'라는 문장을 통해 이번 일이 자신 때문에 벌어졌고, 그래서 엄마 (나경원 후보)가 힘들고 곤욕을 치르고 있어, 속상해하고 있습니다.

'살갗이 거칠고 이마주름이 깊어,내가 병원에 가자고 조르는 바람에 일이 커졌나봐'라는 말을 통해 피부과에 간 목적이 순수하게 피부 질환 때문에 갔는데도 일이 커져 엄마가 힘들다고 표현합니다.

'이제 병원에 가자고 조르지 않을께,그냥 조용히 참고 지낼께'라는 말로 맺으면서 아픈데도 엄마를 위해 딸이 참고 견디겠다고 합니다.

이 <유나의 편지>가 인터넷에서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경원 후보가 딸의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갔는데, 그것을 비난하는 것은 모정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들고 일어섰습니다. 보수우익 신문들은 나 후보가 장애인 딸을 위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충실한 엄마로 역할을 하기 위해 피부과를 갔던 사실조차 공격한다고 '인륜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유나의 편지>만을 본다면 나 후보의 청담동 피부클리닉 이용 사실은 충분히 이해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편지는 출처가 없는 도대체 누가 쓴 글인지 모를 편지였습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는 '이 편지가 유나가 작성한 글이 아니므로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하는데,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허위문서로 선관위나 나경원 후보가 즐겨쓰는 고소,고발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인용이나 자신의 마음을 담은 글이 아니라, 명백히 나경원 딸의 후보를 사칭했고, 이는 선거에 영향을 끼치거나 사실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시나 나 후보는 딱 2줄의 성명서를 내고 없던 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 선관위가 조사를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지만, 선관위는 신경도 쓸 생각도 없어 보입니다.

■ 다운증후군 딸의 피부질환은 치명적인 질병?

나 후보는 이 피부 클리닉을 다닌 사실은 인정하지만,'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를 위해 갔으며, 그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도 치료를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나왔듯이 이것은 심각한 말장난입니다.

[정치] -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나경원의 네거티브 공세

우선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피부질환이 있는가 없는가를 따지면 확실히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피부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자료는 나 후보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올린 다운증후군 피부질환 사이트를 번역해 놓은 이미지입니다. 여기에 보면 다운증후군에도 피부질환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피부질환만 있다고 하지 어떤 심각한 피부질환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나 봅니다.

건조피부와 아토피성 피부염은 일반 아이도 쉽게 있는 질환입니다. 제 딸아이도 생후 1살이 안 되었지만, 피부질환으로 저처럼 대학병원 피부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바로 건조 피부와 아토피로..

즉 나경원 후보의 딸이 앓고 있는 다운증후군의 피부질환은 당연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이 질환이 유독 다운증후군 아이에게만 나오는 증상은 아닌, 일반적인 아이들의 아토피와 건조피부에도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질병 중의 하나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다운증후군 아이에게는 심장질환이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기관지염,페렴, 그리고 백혈병을 가장 조심해야 합니다. 다운증후군 아이의 엄마는 겨울이 되면 건조피부를 치료하기 위해 아이를 고액의 피부클리닉을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노심초사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폐렴으로 전이될 수 있고 이런 경우 면역 체계가 약한 아이는 합병증으로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특히 다운증후군 아이들 50%가 이상있는 질환이 심장이기에 복합적으로 조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운증후군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든 일은 소화기관과 심장질환,면역력이 약한 신체이지, 당장의 일반적인 피부질환 때문에 엄마들이 가슴을 졸이는 일은 없습니다.(아이가 극심하게 몸을 긁어서 감염될 경우는 위험)

■  청담동 클리닉은 다운증후군 딸 때문에?

저는 다운증후군 딸 유나를 비난할 마음도,그리고 그녀의 고통을 더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자신의 딸 때문에 청담동 피부 클리닉을 갔다고 하지만 그것은 장애를 가진 엄마가 할 행동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모톡신 시술법 설명과 나 후보와 같은 청담동 클리닉에 다녔던 오세훈 전 시장,각종 시술 광고들

 


다운증후군 딸이 심각한 피부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나 후보는 절대로 청당동 피부클리닉에 가지 말았어야 합니다.

나 후보가 다녔던 피부클리닉은 보톡스가 아닌 '더마톡신'이라는 주사용법으로 속칭 '쁘띠성형'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은 연예인이나 재벌가 부인, 그리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처럼 외모를 가꾸는 사람이 가는 병원입니다.

연회비 1억 대의 피부클리닉에서 예약하지 않으면 나경원 후보조차 진료를 받지 못하는 고가의 피부과에서 보험수가 몇 천원짜리 피부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은 피부과를 다닌 사람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만약 나 후보의 딸이 보험적용이 될 피부질환을 받았다면 (미용이 아닌 피부질환은 여드름을 제외하고 보험처리 가능) 보험 명세서만 제시하면 쉽게 이번 논란은 끝이 납니다.

피부질환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들이 가는 병원과 미용성형 피부과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물론 보톡스 주사를 하는 곳도 있지만, 피부질환으로 유명한 병원은 광고부터 미용성형이 아니라 '아토피,만성피부질환 치료' 등을 문구로 내걸고 있습니다.

특히 저처럼 피부질환이 심한 경우는 유전될 수 있기 때문에, 돌도 안 지난 제 딸아이는 대학 피부과에서 검사를 수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진정 자신의 딸에 대한 피부질환을 걱정해서 병원을 갔다면 처음부터 병원 선택을 잘못한 무지한 엄마가 되는 것이고, 그것을 알고도 그 병원에 계속 다녔다면 엄마로 딸의 고통을 빠르게 치료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더마톡신'은 보험급여조차 되지 않는 아직도 검증되지 않는 시술법 중의 하나이고, 함부로 스테로이드계 피부질환 치료제를 사용하면 호르몬 이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다운증후군 아이에게 독약을 주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청담동 피부클리닉에서도 피부질환 치료 운운하시는 분들께 알려드립니다. 피부질환은 피부과 전문의 사이에서도 분야가 다릅니다. 여드름,아토피,건성,지루염 등 제각기 달라서, 대학병원에 가도 초진 이후 담당 진료 교수가 바뀌는 일은 흔합니다.그런데 정확한 치료법이 없는 피부질환을 청담동 피부클리닉에서 했다는 말의 오류는 여러분이 청담동 피부과에 무좀때문에 예약하겠다고 하시면 답이 나옵니다.3천원 짜리 보험적용 무좀 환자의 예약을 받아줄지는 모르지만>

■ 나경원 후보님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시길....

저는 나경원 후보가 장애인 딸을 키우고 있고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도 이 부분에서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싫어하는 것은 왜 무슨 일만 생기면 장애인 딸을 전면에 내세우고 변명의 도구로 삼는가? 입니다.

장애인 부모가 아이를 내세우는 경우는 그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적응할 수 있고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내 자식이 부끄럽지 않다고 교육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나경원 후보는 언제나 문제가 생길 때에만 아이를 내세웁니다. 그것은 유나를 위해서도 엄마인 나 후보에게도 좋은 방법과 모습이 아닙니다.

만약 유나가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청담동 클리닉보다 서울대학교 병원이나 기타 대학 병원 피부과에 가서 정확하게 피부질환 검사를 받고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치료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자녀의 엄마들은 자신들이 발로 뛰고 아이를 돌봅니다. 그렇지 못하고 있는 나 후보가 무엇을 위해 그토록 뛰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으로 1시간만 공부하면 좋은 피부과 전문 교수가 어느 대학병원에 있는지 다 아는 세상에서, 아이를 가장 빠르고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유나의 편지>가 무엇을 노리고 작성됐는지 모르지만,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지금도 아이를 들러업고 몇 시간씩 차를 타고 대학병원 앞에서 하루종일 기다리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거짓으로,정치적으로 장애 아동을 이용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경찰 "나경원, 피부숍서 550만원 썼다" +연합뉴스|임기창|입력 2012.01.30 08:47|수정 2012.01.30 08:54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녔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은 나 전 후보가 해당 병원에서 쓴 돈이 55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병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진료 기록을 분석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나 전 후보가 지난해 해당 병원을 10차례 찾아 자신과 딸의 피부관리 비용으로 55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의 연간 최대 이용 가능 금액은 3천만원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은 작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해당 피부숍 관계자와 회원들의 말을 인용, 병원 연회비가 1억원선에 이른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나 전 후보 측도 `1억원 피부클리닉' 출입 의혹에 대해 "다운증후군인 딸의 피부ㆍ무릎 노화 치료를 위해 찾았고 그때 몇 차례 피부관리를 받은 것"이라며 "비용은 35∼40회에 500만∼600만원 정도였다"고 해명했었다.

나 전 후보 측은 선거가 끝난 직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등 7명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강남에 있는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닌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 7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시사인 기자 2명,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 나 전 후보의 코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처벌 가능성 등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pul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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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검사 증언…“나경원 남편에 기소청탁 받았다”

2012-02-29 08:06


 

현직 검사가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49)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에게 기소청탁을 받았다고 양심선언했다.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봉주 7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 측의 기소 청탁 의혹을 또 다시 주장했다.

‘나꼼수’의 진행자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부천지검 박은정 검사(당시 서울서부지법 재직)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허위 사실 유포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검찰청 공안부에 김 판사에게 기소 청탁을 받았음을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방송된 ‘나는 꼼수다’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가 나 후보를 비방한 네티즌 한 명을 기소해달라고 관할 지검 관계자에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2004년 나 후보가 일본 자위대 창립 행사장을 찾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여론이 높아지자 나 후보의 보좌관은 ‘나경원은 친일파다’, ‘이완용 땅 찾아주기에 앞장섰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김 모씨를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는데 수사가 진행되지 않자 김 판사가 검찰 관계자에게 기소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기자는 이 방송에서 "김 판사가 검찰 관계자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소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후 김 씨는 대법원까지 가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1·2심의 판사들이 김 판사의 동료였다"고 주장했다. 2005년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한 네티즌 김 모씨는 다음해인 2006년 12월 대법원으로부터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주 기자는 이날의 상황을 떠올리며 "당시 나 후보 캠프는 수십만명의 네티즌 가운데 유독 서부지방법원 관할의 네티즌 한 명만을 고발했는데 검찰에서 보니 이 네티즌은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모아둔 것이어서 기소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안 하니까 (김 판사가) 청탁을 넣은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김 총수는 주 기자의 이야기에 "이것이 사실로 입증되면 명백한 법관 징계 사유"라고 지적하면서 해당 검사의 실명을 거론했다. 

김 총수에 따르면 박은정 검사는 검찰이 주 기자의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같은 사실을 검찰에 공개한 것. 하지만 현재 박 검사는 "양심선언으로 인해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 찍혔으니 사실상 검사생활이 끝났다"면서 "혼자 떠안고 가려고 했던 이 사람을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고 김 총수는 전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날 ‘나는 꼼수다’를 통해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의 기소청탁 폭로가 이어지자 누리꾼들은 "기소청탁 사실이 입증이 되면 엄정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다", "담당 검사의 용기있는 양심선언을 응원한다", "‘나꼼수’ 멤버들의 말처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는 반응으로 해당 사건을 주시하고 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