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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 의사들 액젓·계란 던지고 발길질

손경형 2011. 12. 12. 15:40

 

의사들 모여 액젓·계란 던지고 서로 발길질

[중앙일보] 입력 2011.12.12 00:24 / 수정 2011.12.12 08:43 신성식 선임기자, 박수련 기자

 

 

10일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경만호(59?왼쪽 둘째)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도중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대표가 경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계란과 액젓을 투척하고, 전의총 일부 회원이 경 회장에게 발길질을 하는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회원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가면서 임시 총회는 이날 정회됐다. [청년의사 제공]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가 주최한 행사장에서 일부 의사들이 계란을 던지고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의협이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의협회관 3층 동아홀에서 개최한 임시 대의원총회에서다.

이날 총회는 간선제 선거 세부 방법을 확정하기 위해 열렸다. 박희두 대의원총회 의장이 개회 선언을 한 뒤 경 회장이 인사말을 하던 중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노환규 대표를 비롯한 전의총 회원들이 단상에 몰려들어 경 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했다. 계란 몇 개는 경 회장의 얼굴을 맞혔다. 일부 전의총 회원은 경 회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고 액젓을 뿌리기도 했다. 또 경 회장을 발로 차기도 했다. 단장 진입을 시도하는 전의총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의협 직원들이 뒤엉켜 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총회는 중단됐다. 경 회장은 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대회장을 떠났다. 전의총은 지난해 4월 직선제에서 간선제로 전환한 회장 선거 방식에 반대해왔다. 특히 정부가 내년 4월 시행하기로 확정한 만성질환관리제를 의협이 막지 못한 점을 성토했다. 의협은 11일 ‘대의원 총회 불법·폭력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회원 자격을 제명하고 테러와 린치에 대해 형사고발, 법적 소송 등의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의총 대표는 “회원들의 분노를 최소한 표현해 계란 등을 던졌다. 의협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