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범인 빨리 잡아야 하는데… 답답혀유”
홍성 배양마을 인심 ‘흉흉’ 문화일보 김창희기자 입력 2012.04.27 14:21Copyrightⓒmunhw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뭐라고 말할 수도 없씨유. 답답혀유, 잡아야 되는데… 심란해서 모내기 준비 일손도 안 잡혀유."
27일 오전 충남 홍성군 금마면 21번 국도 옆 배양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표정이었다. 지난 20일 간이상수도 물탱크 독극물 투입 사실이 밝혀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110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이 마을을 겨냥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이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는 탓이다.
배양마을 이장 김모(65)씨는 "평생 이웃으로 살아왔는데 경찰서에 수시로 불려다니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받았다"며 "주민들 대다수가 불안해 쓰러질 지경"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마을 알력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면서 연일 주민들이 소환되고 있다.
그치지 않는 언론의 취재공세 역시 주민들의 피곤증을 더해주고 있다. 논농사를 주로 하는 이 마을은 요즘 한창 모판에 볍씨파종을 하고 못자리를 준비할 농번기이지만 맥이 풀린 주민들은 농사 일에 의욕을 잃은 표정이다.
다행히 물사정은 좋은 편이다. 홍성군이 긴급히 마련한 급수탱크로 식수를 해결하고 허드렛물은 소방차로 공급받고 있다. 13억원이 들어간다는 지방상수도 개설사업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킨다는 차원에서 벌써 착공된 상태다. 주민들은 내주 초 나올 자신들의 건강검진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 한모(70)씨는 "지난주 순천향병원 의사들이 마을에 와서 그 정도 농약 양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며 1주일쯤 지나면 소변으로 대부분 배출된다고 설명해 주긴 했지만 왠지 불안하다"며 "어떤 주민들은 아직도 손발이 가렵고 설사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게 '농약물 먹은 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홍성경찰서는 지원받은 충남지방청 수사인력 등 총 6개팀 35명을 동원해 마을 내부 불만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탐문하고 이웃마을로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홍성·예산지역 농약상을 상대로 한 수사 역시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또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서산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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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충남 홍성군 금마면 21번 국도 옆 배양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한 표정이었다. 지난 20일 간이상수도 물탱크 독극물 투입 사실이 밝혀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110가구 200여명의 주민들이 사는 이 마을을 겨냥해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이 하나도 해결된 것이 없는 탓이다.
경찰 수사가 오리무중에 빠져 금방 잡힐 줄 알았던 범인은 윤곽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주민들 역시 수사 대상이 되면서 마을 인심은 흉흉하기 짝이 없어졌다.
배양마을 이장 김모(65)씨는 "평생 이웃으로 살아왔는데 경찰서에 수시로 불려다니고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받았다"며 "주민들 대다수가 불안해 쓰러질 지경"이라고 전했다. 경찰이 마을 알력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면서 연일 주민들이 소환되고 있다.
그치지 않는 언론의 취재공세 역시 주민들의 피곤증을 더해주고 있다. 논농사를 주로 하는 이 마을은 요즘 한창 모판에 볍씨파종을 하고 못자리를 준비할 농번기이지만 맥이 풀린 주민들은 농사 일에 의욕을 잃은 표정이다.
다행히 물사정은 좋은 편이다. 홍성군이 긴급히 마련한 급수탱크로 식수를 해결하고 허드렛물은 소방차로 공급받고 있다. 13억원이 들어간다는 지방상수도 개설사업은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킨다는 차원에서 벌써 착공된 상태다. 주민들은 내주 초 나올 자신들의 건강검진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 한모(70)씨는 "지난주 순천향병원 의사들이 마을에 와서 그 정도 농약 양으로는 큰 문제가 없으며 1주일쯤 지나면 소변으로 대부분 배출된다고 설명해 주긴 했지만 왠지 불안하다"며 "어떤 주민들은 아직도 손발이 가렵고 설사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게 '농약물 먹은 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충남 홍성경찰서는 지원받은 충남지방청 수사인력 등 총 6개팀 35명을 동원해 마을 내부 불만요인 등을 지속적으로 탐문하고 이웃마을로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홍성·예산지역 농약상을 상대로 한 수사 역시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또 현상금 500만원을 걸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하고 있다.
서산 = 김창희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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