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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김정은

손경형 2017. 8. 12. 07:56

연합뉴스

"北, 내 말의 중대함 충분히 인식하길 바란다…비밀접촉 얘기하고 싶지 않아"

"수천만 미국인이 내 발언 지지할 것"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에 대해 "그가(김정일이) 괌이나 다른 곳에 대해, 그곳이 미국 영토이든 동맹국이든, 어떤 행동이라도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빠르게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내가 말한 것의 중대함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북한을 향해 연이어 내보낸 강력한 경고 메시지의 엄중함을 김정은 정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압박성 주문을 재차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며 대북 군사 대응 태세에 들어갔음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9일엔 "도발을 안 멈추면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고, 10일엔 "북한이 괌에 무슨 짓을 한다면, 아마 그 누구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일이 북한에 벌어질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길지 앞으로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언급은 그동안 수위를 높여온 대북 발언이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조셉 윤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북한과 '뉴욕 채널'을 통해 비밀접촉을 몇 달간 이어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강경 발언이 상황을 악화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화자가) 나이기 때문에"라며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 '훌륭한 성명'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수천만의 미국인들이 내 발언을 지지한다"면서 "그들은 '마침내 우리가 우리나라를 지키는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eslie@yna.co.kr

 

 

 국민일보



북한이 예고한 대로 태평양상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해 ‘포위사격’을 강행할 경우 한·미·일 3국이 공동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의 화성 12형 발사 조짐이 보이면 한·미·일 3국이 각각 미사일 방어체계를 가동할 것”이라며 “이미 한·미·일이 세 차례 북한 미사일 경보훈련을 하는 등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미사일에 대한 한·미·일 공동 대응이 훈련 차원에서 실전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화성 12형의 괌 타격 시도가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의 통합 운용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일은 현재 북한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자산 운용을 강화한 상황이다. 미군과 일본의 정찰위성과 탄도미사일 탐지를 위한 DSP 조기경보위성은 화성 12형 발사가 가능한 북한의 특정 지역을 감시하고 있다. 일본 교토, 아오모리현에 배치된 X-밴드 레이더도 북한 지역으로 향해 있다.

북한은 화성 12형을 이동식 발사대(TEL)에 실어 최대한 감시망을 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선제타격하기 어려운 중국 국경지대 인근을 발사 장소로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성 12형이 시험발사됐던 평북 구성이나 최근 화성 14형이 발사됐던 자강도 무평리는 중국 국경에서 50㎞ 안팎의 거리에 있다.

북한이 화성 12형을 발사하면 우리 군이 운용하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과 해군 이지스 구축함의 AN/SPY-1D(V)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가장 먼저 탐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 탐지망에 포착된 발사 각도와 궤도는 즉각 미국과 일본에 전파되고 정찰위성들이 탐지한 정보도 취합돼 일본 이지스함이 궤도 추적을 이어가면서 요격 준비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7500t급 이지스함은 최고고도 500㎞까지 요격이 가능한 미사일 SM-3를 장착하고 있다. 화성 12형이 일본 상공을 지날 때는 추진제 연소가 끝나고 대기권 밖으로 비행하는 단계로, 궤적만 정확하게 파악되면 요격이 어렵지는 않다.

미국 이지스함들은 괌 인근 해역에 집결해 화성 12형이 근접해 오면 SM-3 미사일로 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M-3가 요격에 실패하면 괌에 배치된 사드(THAAD)가 나선다. 사드의 요격고도는 40∼150㎞로 화성 12형이 괌 주변 30∼40㎞ 해역에 떨어진다면 격추가 가능하다. 미국은 최근 15번째 사드 미사일 요격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북한이 화성 12형을 발사하게 되면 한·미·일 미사일방어(MD) 공조가 실전에 이뤄지게 돼 MD 편입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한·미·일 공동 대응은 정보 공유 차원으로, 미국 MD 편입으로 볼 수는 없다”며 “현실화되는 북한 위협에 대한 대응일 뿐”이라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주요지휘관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성동격서식 전술적 도발도 언제든 자행할 수 있다”면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이데일리

- "화염과 분노"→“군사적 해결책" "장전" 발언 더 강해져
- “진짜로 후회하게 될 것..내 말의 무게 온전히 이해하라”
- 北과 물밑 대화 하느냐 질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옵션”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이 만약 행동에 나서면 “진짜로 후회하게 될 것”이고 말했다. 만일 북한에 괌에 미사일을 쏘는 등의 위협을 가하면 곧바로 보복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돼 있고, 장전돼 있다(locked and loaded)”고 썼다. 그는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군사적 해결책”과 “장전”이라는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에 언급했던 “화염과 분노”보다 훨씬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다. 파장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지도자가 괌이나 다른 미국 영토, 혹은 미국의 동맹국에 대해 어떠한 (위협이 될만한) 행동을 한다면,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내가 한 말의 무게를 온전히 이해하기를 희망한다”면서 “내가 한 말의 뜻은 말 그대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말이 단지 말뿐인 경고가 아니고, 북한이 괌을 공격할 경우 미국도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강조한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10일 기자들이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옵션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그런 것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 나는 그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나는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Well see what happens)”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미국과 북한의 물밑 대화 시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AP통신은 미국과 북한의 외교 라인이 수개월 간 비밀 접촉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박성일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뉴욕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두 나라의 관계 개선에 대해 논의했다는 것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정부가 여전히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화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패트릭 머피 미국 국무부 동남아시아 담당 부처관보는 “북한으로부터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대화할 기회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화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도 윤 특별대표가 북한의 박 차석대사와 뉴욕에서 접촉해왔다는 AP통신의 보도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 자체를 피했다.

안승찬 (ahns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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