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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하는 날
봄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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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행복을 빚어 쓰기 위해
'행복의 3원색을 항상 가슴에 담아 두십시오.
1. 빨강 - 사랑, 사랑하는 마음
2. 초록 - 마음, 좋은 마음씨
3. 파랑 - 건강, 식, 생활습관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이다.
- 엘리자베스 퀘플러 로스의《인생수업》중에서 -
어느 노부인이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잡지를 읽고 있었다.
그런데 다섯 살 쯤 먹은 사내 아이가 책을 홱 낚아채 가는 것이 아닌가. 한숨 한 번 쉬고 다른 잡지를 꺼내드는 노부인. 그러나 아이는 다시 할머니의 책을 빼앗아 달아난다. 무려 네 번이었다. 남의 집 아이한테 호통을 칠 수도 없고... 노부인은 손거울을 들여다보며 화장을 고치는 일에만 열심인 아이의 엄마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슬슬 부아가 치밀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요즘 젊은 부모들한테 불만이 많았던 터였다. 아이가 온 은행 안을 휘젓고 다니는 중 녀석이 생수기계의 붉은 수도 꼭지에 손을 대는 순간 기회는 왔다. 아이를 위험에서 구해냄과 동시에, 저 공중도덕 관념이 결여된 엄마에게도 따끔하게 주의를 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 노부인이 몸을 일으키는 것과, 무심코 고개를 든 엄마가 아이를 발견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고함이 터져 나왔다. 말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이상한 소리에, 노부인은 물론이고 은행 안 모든 사람이 일제히 여자를 쳐다보았다. 무안해진 여자는 아이에게 달려가 손목을 붙들고 구석으로 끌고 갔다. 노부인은 그때 보았다. 여자가 아이 코앞에 대고 하는 손놀림을. 그것은 분명 수화였다. 그날 저녁, 그 노부인, 즉 영화감독 박찬욱의 어머니는 박찬욱 감독에게, 사람을 섣불리 재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볼 때 결과만을 놓고 판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큰 사건, 사고를 접하고 한탄을 늘어놓는다.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
"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세상에 일어난 일은 이미 결과물이다. 그 결과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좀 더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결과에 이르는 원인과 그 과정이다. 그 오랜 세월, 사형제를 비롯한 수많은 처벌이 있어왔지만 각종 범죄와 사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더 극한 처벌을 만든다면 맑고 깨끗한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될까?
요즘 일련의 성추행, 성폭행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처벌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결과만을 놓고 보면 처벌만이 길이다.
하지만 그 원인과 과정으로 들어가 보자. 그들에게 아직도 성개념에 대한 교육이 안돼있는 것은 아닌지. 변화하는 사회의 도덕적 관념을 받아들일만한 그릇이 아니었는지. 그들의 뇌가 정상인처럼 작동되지 못하는 구조인지 들여다보자.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분명 정상인이 아니다. 그들은 질환자이다. 병이 든 것이다. 병은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
이제 긴 고민에 들어가 보자. 우리 함께. - 좋은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