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노인당에서 옮겨온 글입니다. 김홍묵 2010년 03월 30일 (화) 01:34:56
<노인, 살기도… 죽기도… >
동물의 세계에서 사냥 능력과 생식기능이 사라진 뒤에도 제 수명대로 사는 것은 인간 밖에 없다고 합니다. 무리지어 사는 짐승들이 많지만 사람은 만물의 영장답게 문명을 향유하고 도덕으로 공동생활의 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덕분에 우리나라도 고령화사회(aging society)로 진입해 장수 노인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사회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는 사회입니다. 한국은 21세기 초입인 2000년 7월 1일부터 노령인구지수 7.1%의 고령화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20년 경에는 14%를 넘는 고령사회로 접어들 전망입니다. 21%가 넘는 초고령사회도 오래지 않아 다가올 것입니다. 굳이 통계나 추계가 아니더라도 지하철엔 지공거사(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가 넘쳐납니다. 문상을 가보면 미수(米壽) 졸수(卒壽)를 넘긴 이들이 생각 이상으로 많습니다.
2009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가 75.74세. 여자는 82.36세 입니다. 반면 기대 수명은 45세 기준 남자가 32.6세, 여자는 38.6세로 평균 수명보다 2년 정도 깁니다. 의료 기술이 발달하고 영양 공급이 원활해져 100세 수명 가능성도 헛된 가설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래 산다는 것이 반드시 축복받을 일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건강 수명은 남자 67.4세, 여자 69.6세로 평균 11년은 병고에 시달리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질병은 백내장. 다음으로 암 골절 뇌졸중 심장질환 척추질환 폐렴 무릎관절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담석증 순이라고 합니다. 거기에다 치매까지 겹치면 가족 간의 갈등과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 중에도 노인 자살 증가율이 높아 20년 사이 61세 이상 노인 자살이 5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노인 자살자 수가 1989년 788명에서 2008년에는 4,029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자살 원인은 질병이 37.1%로 가장 많고 경제적 어려움(33.9%) 외로움과 고독(13.2%) 가정불화(10.6%)가 뒤를 이었습니다. 이미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보다 노인 자살률이 2~3배나 높다고 합니다. 아프고 돈 없고 외롭고 소외당하는 노인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고령에도 일자리를 찾는 노인이 급증하고 있지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달 초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아파트 관리 실버사원 채용 현장에는 2,000명 뽑는 데 2만명이 몰려 노인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자녀를 늦게 낳아 20대 아들과 딸을 둔 전직 공무원 출신 B씨(73), 복지회관 도시락 배달 일을 하다 다른 노인들보다 사정이 좀 낫다는 이유로 밀려난 S씨(71), 면접을 위해 한껏 화장을 했다는 A할머니(68). 6개월 동안 하루 4시간씩 일하고 월 50만원을 받는 자리도 이토록 경쟁이 치열합니다.
대학 졸업도 미루고, 취업도 안 되고, 독신주의나 만혼 현상으로 부모에게만 기대는 캥거루족 자녀들. 대학원까지는 책임져야 하고, 집 한 칸은 마련해 주어야 하고, 결혼을 해도 무한정 애프터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풍토 때문에 노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그런데도 자녀들 집에서 함께 살며 봉양 받을 생각은 버려야 하는 노인들. 월남전에서 피를, 중동에서 비지땀을 흘리고도 정년조차 채우지 못하고 밀려난 전후세대들은 노후대책이 마련된 경우가 열 명에 한둘 정도라고 합니다. 살기도 힘들고, 죽기도 힘든 시대의 희생자가 된 것입니다.
‘사는 게 죄’라고 푸념을 하면서도 노욕(老慾)은 끝이 없습니다. 눈이 침침하면 덜 보고, 귀가 어두우면 덜 듣고, 이빨이 빠지면 덜 먹고, 기억이 흐리면 다변과 고집은 버리는 게 천리인 듯한데 안경이다 보청기다 틀니다 모두 갖추려고 합니다. 벌이가 시원찮은 자녀들에게는 그것도 큰 부담입니다.
다녀야 할 노인대학도 많습니다. 예일대(예전 일만 생각하며 고집대로 사는 노인) 하바드대(하루 종일 바쁘게 사는 노인) 동아대(동네 아줌마들과 어울려 지내는 노인)는 그런대로 나은 편입니다. 하와이대(하루 종일 와이프 뒷바라지만 하는 노인) 동경대(동네 경로당 다니는 노인)에서 방콕대(방에만 콕 처박혀 지내는 노인)로 떨어지면 서글퍼지고 자살 충동도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 고대 설화에 ‘기로(棄老)전설’이 있습니다. 70이 된 노인을 아들이 지게에 지고 산중에 버리고 돌아오려 할 때, 함께 갔던 손자가 그 지게를 다시 가져가려 하자 아버지가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손자는 아버지가 70이 되면 이 지게에 실어 버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버지는 깊이 깨닫고 다시 노부를 지고 집으로 돌아와 지성으로 공양하였다고 합니다.
사실(史實)에는 없지만 그 이후로 생산력이 없는 늙은이를 버리는 고려장 풍습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우리 속담에 ‘나라 상감님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고 했습니다. 서양에서도 ‘노인의 말은 맞지 않는 것이 별로 없다’(영국) ‘집에 노인이 안 계시면 빌려서라도 모셔라’(그리스)는 등 경로사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충효를 최고의 가치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이 한마디쯤은 곱씹어 볼 만합니다. “인간은 이상을 상실하기 때문에 늙는다. 연령과 함께 피부에는 주름살이 질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일에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으면 그 마음엔 주름이 잡히지 않을 것이다.”
유쾌할 수가 없어서 피하려고 했지만....
동영상] 고령화 사회 (인트로)정보를 나누자 11기 이지웅(키키)
|
아버지, 어머니! 몽땅 쓰고 가세요
[임상연의 머니로드]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최소 희망 근속기간을 물으면 '자식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까지'라고 답할 정도로 당신 인생에 당신은 없다. 그러고도 행복하단다. 자식을 위한 희생이 부모에겐 천명인 듯하다. 하지만 그 무한 희생이 대를 이어 반복된다면 어떨까. 부모로부터 받은 희생의 대가는 자식의 머리와 가슴에 각인돼 그 자식으로, 그 자식의 자식으로 무한 반복되는 것이 유전의 법칙이다. 그렇게 희생의 가족사가 만들어진다. 그게 가족이고 아름답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생각해 봤을까. 죽을 때까지 자식 걱정에 먹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아무것도 못했던 당신의 삶을 자식도 똑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을. 부모는 자식의 창이라고 했다. 즐거운 인생을 사는 부모 밑에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자식이 있다. 지금이라도 자식들에게 "나 처럼 멋지게 살아라"라고 말하라. 미국 최고의 재무설계사 '스테판 폴란(Stephen M. Pollan)'는 저서 'Die Broke(다 쓰고 죽어라)'에서 쓴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는 '4가지 경제원칙'을 소개했다. 첫째, 오늘 당장 그만둬라(Quit Today). 직원에게 평생을 약속하는 회사란 없다. 따라서 전통적인 직업관에 매달려 한 직장에 죽을 때가지 다닐 필요가 없다고 폴란은 말한다. 차라리 돈이 몰리는 곳, 또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옮겨 부자가 될 준비를 하는 것이 났다고 지적한다. 둘째, 현금으로 지불해라(Pay Cash). 카드는 낭비의 신, 즉 지름신을 부른다. 쓸모없는 지출은 빚만 늘릴 뿐이다. 폴란은 소비를 가능한 한 힘들고 불편한 것으로 만들어 낭비를 막아야 인생도 즐거워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셋째, 은퇴하지 말라(Don't Retire). 평균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기은퇴는 곧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신통치 않은 연금만 믿다간 자식에게 짐만 될 수 있다. 폴란은 정년이라는 인위적인 한계를 정해 자신이 지닌 사회적 능력이나 경험을 포기하기 않는다면 더 나은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가르친다. 넷째, 다 쓰고 죽어라(Die Broke). 자식들을 위해 평생 모은 돈을 쓰지 않고 남겨봐야 세금만 커지고, 가족 불화만 야기할 수 있다. 동결자산이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폴란은 영원히 살 것처럼 재산을 모으지 말고 가족을 돕고 자신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일에 돈을 써야만 인생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네번째 원칙만 철저하게 지켜도 노후는 훨씬 풍요로울 수 있다. 최근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들 사이에서 매달 꼬박꼬박 생활비를 주는 월지급식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월지급식펀드에 가입한 베이비부머 대부분은 자식 생각에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만 찾는다고 한다. 인생의 마지막 고삐라 할 수 있는 노후자금마저 자식에게 물려주고픈 마음에서다. 자식들에게 멋진 인생을 보여 주고픈 부모들이라면 원금보장형 월지급식펀드보다는 죽기 전에 다 쓸 수 있는 '공수레공수거'형 월지급식펀드로 '인생 2막'을 화려하게 펼쳐보는 게 어떨까 |
'◈---글자료 > ♣스크랩자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마 장외발매소 (0) | 2011.05.31 |
---|---|
새벽 우주쇼 (0) | 2011.05.31 |
냉동인간 (0) | 2011.05.25 |
해리장애 경찰관 광란의 질주 (0) | 2011.05.25 |
군산 앞바다 보물선 (0) | 2011.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