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피고인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9일 오후 8시30분께 오산시 원동에서 응급구조회사 직원들을 시켜 자신의 아버지를 강제로 응급차에 태워 정신병원으로 데려가 2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로 기소됐다.
"자식들이 외면한다"...불 지르고 자살기도 노컷뉴스 | 입력 2011.07.28
마산중부경찰서는 자신이 세들어 사는 방에 불을 지른 혐의로 김모(65)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지난 27일 오후 2시 40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자신이 세들어 사는 집에서 LP가스 호스에 불을 붙여 12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뒤 흉기로 자해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7년전 이혼한 뒤 자식들이 자신을 외면한다며 처지를 비관해 오다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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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딸 성폭행 인면수심 40대에 징역 20년 기사등록 일시 [2011-08-16 09:33:18]
[울산=뉴시스】장지승 기자 = 어린 두 딸을 수차례 성폭행한 40대 인면수심의 남성에게 징역 20년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제완 부장판사)는 친딸을 성폭행한 박모(46)씨에게 징역 20년에 성폭력치료강의 80시간 수강,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전자장치 부착 중 피해자 접근 금지 등을 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건전하게 보호하고 양육해야할 대상인 어린 딸들을 상대로 수년간 반인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비난가능성도 크다"며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피고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1997년 아내와 이혼한 박씨는 2003년 5월 자신의 집에서 12살이던 큰 딸을 성폭행해 임신을 시켰다.
같은해 12월 10살이던 작은 딸까지 성폭행하기 시작, 최근까지 10여 차례 두 딸을 번갈아 가며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jjs@newsis.com
초등생 친딸 성폭행한 '나쁜 아빠' 둘 징역 6~7년
연합뉴스 | 강창구 | 입력 2011.09.10 06:52
수원지법 형사합의12부(위현석 부장판사)는 11일 친딸을 성폭행한 혐의(친족관계에 의한 강간 등)로 기소된 A(40)씨에게 징역 7년에 신상정보공개 10년을, B(33)씨에게 징역 6년에 신상정보공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팔지) 부착 6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 이들에게 각각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친딸의 반항을 억압하고 강간한 것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자와 가족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 어린이 성범죄에 대해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04년부터 지난 1월까지 당시 8살, 9살짜리 초등학생 두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B씨는 지난 5월 자신의 9살짜리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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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아들, 장난으로 배 밖에 던진 父…징역 6년
[뉴시스] 입력 2011.09.15 10:12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검찰에 따르면 슬론 브릴스(35)는 지난달 28일 7살 된 아들을 유람선 밖으로 던진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당시 인근에 있던 보트가 어린 소년을 구조했다.
검찰 조사에서 브릴스는 "단지 심한 장난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아들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행사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입력 2011.09.20 (화) 10:44, 수정 2011.09.20 (화) 11:04울산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제완 부장판사)는 20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43)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게 됐다며 반성하고 있지만 폭행의 정도가 가혹하다"며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로서 미성년의 자녀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는 피고인이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아들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쉽게 용서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 방과후 수업을 가지 않느냐고 나무라자 "내 마음대로 할 거다"면서 반항하는 아들(8)을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생후 3개월 영아 이불에 덮여 숨진 채 발견
연합뉴스 | 장아름 | 입력 2011.10.10 13:15
최군은 아내와 아기와 함께 집에서 자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군은 "잠든 아기의 가슴까지 이불을 덮어주고 옆에서 잤는데 깨어나 보니 이불이 머리까지 덮여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최군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areum@yna.co.kr
전국 1등` 강요받던 고3 학생,모친 살해 후 8개월 방치입력: 2011-11-24 13:14 / 수정: 2011-11-24 14:23
서울 광진경찰서는 24일 모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내버려 둔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고등학교 3학년 A군(1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중학생 때부터 모의고사를 보면 전국 석차 4000등 안에 들 정도로 성적이 우수했던 A군은 평소 모친의 지나친 관심으로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모친은 “항상 1등을 해야한다” 서울대 법대에 가야한다”고 채근하며 성적이 떨어지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저녁식사를 주지 않거나 잠을 못자게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때로는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어머니가 대학진학 상담을 위해 학교에 오게되면 모의고사 성적표에 전국 62등을 했다고 고쳐놓은 게 들통나 혼날까봐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안방에서 낮잠을 자던 모친의 왼쪽 눈을 찔렀다가 목을 졸랐고, 모친이 저항하자 흉기로 식도를 찔러 그 자리에서 사망케 했다.
A군은 안방에 있는 시신이 부패해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공업용 본드로 안방 문틈새를 봉인하기까지 했지만, 5년 간 별거하던 부친이 지난 22일 집에 찾아갔다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119 소방대에 연락해 결국 범행이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A군은 최근 응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입력 : 2011.11.26 03:01 | 수정 : 2011.11.26 03:10
[전국 1등 강요 어머니 살해한 高3 아들 현장검증]
벽엔 '서울대' 글씨 붙어있고 책상은 거실에 놓여있어 "엄마 보는데서 공부할 것 강요"
면회 온 아버지가 껴안았지만 "여자친구에 전화하게 해달라" 여자친구 연락 피하자 울어
거실 한쪽 벽면엔 책이 가득했다. 105㎡(약 32평)의 집에는 TV도 없었다. 책상은 지군의 방이 아닌 거실에 놓여 있었다. 지군은 "어머니의 시선이 닿는 거실에서 공부할 것을 강요당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40여분 동안 실시된 현장 검증에서 지군은 무표정했다. 그는 점퍼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검정 마스크를 쓴 채 포승줄에 묶여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으로 들어섰다.
“전국 1등을 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어머니를 살해한 지모(18)군이 25일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군은 점퍼의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연합뉴스

지군은 안방에서 8개월 전 어머니를 살해하던 순간을 재연하면서 별다른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군이 사건을 재연하는 장면이 리얼했다"고 표현했다.
지군은 "얼굴 부분을 이렇게 흉기로 찌르자 엄마가 머릴 흔들면서 손으로 잡았다. 그래서 목을 조르고, 다시 흉기로 찔렀다"는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군은 "목을 다시 찌르자 엄마가 죽었다"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군은 현장검증에서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군이 여자친구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린다"고 했다.
지군은 이날 아버지를 면회했다. 아버지는 지군을 껴안았지만 그는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군이 '여자친구가 연락도 피하고, 주목을 너무 받아 면회도 오지 않는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지군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밥이 양도 적고, 맛이 없다"고 하는 등 무심하게 행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검증은 범행 전날인 지난 3월 12일 지군이 체벌을 받던 상황부터 진행됐다. 지군은 "여기에서 엎드려 골프채로 엉덩이를 맞고, 왼쪽 엉덩이에 피가 났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군이 오전 1시, 4시, 6시쯤에 40대씩 3번에 걸쳐 골프채로 엉덩이를 맞고, 그 사이엔 끊임없이 잔소리를 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군의 고모 지모(46)씨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 플루트, 피아노 등을 배우며 어머니와 떨어져보지 못한 아이였다"며 "단 한 번도 집에 친구를 부르지 못할 만큼 '고립된 아이'였다"고 했다. 지군은 현장검증을 끝낸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쏟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어머니 박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했으며, 지군의 심리 상태를 분석할 예정이다.
- 모친 살해 고교생 “사식으로 피자 넣어달라”… 현장 검증도 태연 경찰, 모친 살해 고교생 조사
“학대 기억에 해방감 느낀듯”… 학교-이웃의 무관심도 문제 동아일보 입력 2011.11.26 03:07 수정 2011.11.26 11:25 - [동아일보]
성적 문제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친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체를 8개월간 방치한 혐의(존속살인 등)로 24일 구속된 고3 수험생 지모 군(18)이 검거된 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 군은 유치장에 들어간 뒤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고 한다. 아버지(52)에게 "사식(私食)으로 피자를 넣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조사를 받으면서 울먹이거나 후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체로 담담하게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말리는데도 묻지 않은 것까지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현장검증에서도 지 군은 차분한 모습으로 40여 분에 걸쳐 범행 과정을 재연했다. 현장에서는 지 군이 위조했다는 성적표와 혈흔이 묻은 그의 바지가 발견됐다.
이영선 한국청소년상담원 상담교수는 "지 군이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모범생으로 비쳤던 것"이라며 "범행 이후 무의식적으로는 죄책감에 시달렸을 수 있지만 어머니에게서 풀려난 해방감이 더 컸기 때문에 정상 생활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 군의 아버지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일곱 살 때 한여름에 긴팔 긴바지를 입었기에 걷어 보니 온몸에 퍼렇게 멍이 들었더라. 아내가 나에 대한 증오를 아들에게 표출한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유진 한국청소년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부모와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인 애착관계는 어릴 때 형성되는 것"이라며 "어릴 때부터 폭행당해온 지 군은 애착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배운 폭력적 극단적인 방법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 군은 경찰 조사에서 당초 3월 13일이라고 했던 범행 날짜를 3월 20일로 바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회는 3월 22일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을 번복하지 않았다"며 "28일 프로파일러를 불러 지 군의 심리상태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 군의 집에서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학교를 포함한 주변에서 지나치게 무관심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은 지 군이 갑자기 성적이 떨어지고 수차례 무단결석을 했는데도 상담교사와 대화하도록 조치하지 않았다. 지 군은 1학기 중간고사 때도 아예 시험을 보지 않았다고 한다. 이웃 주민들도 "수능이 다가오는데도 어머니가 나타나지 않아 모두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지 군의 아버지는 "아들이 6월경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아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외국에 갔다'는 아들의 말을 믿었다"고 했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혼자라는 생각에 말할 수 없었다" 母살해 고교생 현장 검증
- 머니투데이2011.11.26 11:24
- [머니투데이 류지민기자]'전국 1등'을 강요하며 폭행을 일삼은 모친을 살해하고 8개월간 방치한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구속된 지모군(18)은 자신의 범행이 세상에 모두 드러난 뒤 오히려 홀가분한 듯했다.
지군은 큰아버지와의 면회에서 "혼자라고 생각해 누구에게도 힘든 것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장 안에서 지군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고, 사식으로 피자를 넣어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25일 오후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지군은 그동안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차분한 모습으로 40여분에 걸쳐 범행 과정을 재연했다. 안방에서는 어머니를 살해하던 순간을 그대로 다시 보였다. 이후 글루건을 이용해 공업용 본드로 안방 문틈을 밀폐하는 상황까지 당시의 행동을 되풀이했다. 검증 내내 지군은 감정의 큰 동요 없이 담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건현장에서 경찰은 지군이 위조했다고 진술한 모의고사 성적표와 혈흔이 묻은 바지를 발견했다. 지군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전날 어머니로부터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매질을 당했다고 진술했었다.
5년 전부터 집을 나와 따로 살았던 지군의 아버지는 "아이 엄마는 어릴 때부터 매를 들었다. 7살 때 한여름인데도 긴팔, 긴바지를 입었기에 옷을 벗겨보니 온몸이 멍투성이였다. 아내가 나에 대한 증오심을 아들에게 표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 엄마는 외국어를 잘하는 아들에게 외교관이 되라고 주입했지만 아이는 영어선생님이 되고 싶어 했다. 애 엄마는 극단적이긴 했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내 잘못이 크다"고 스스로를 탓했다.
현장검증에 동행한 지군의 고모는 지군이 엄마의 집착 속에서 아빠도 곁에 없어 외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군에게 엄마는 거역할 수 없는 존재였을 것이라며, 그렇게 심하게 조카를 학대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지군이 수능을 본 것도 뻔뻔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며 지군을 감쌌다. 지군이 수험표를 안 받아가자 수능을 며칠 앞두고 학교에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고, 아버지가 다그치자 어쩔 수 없이 시험을 치러 갔다는 것이었다. 류지민 기자 입력 -
- 존속살인범이 된 고교생 ‘가정 잔혹사’ 시사저널2011.12.05 11:12
- 존속살인범이 된 고교생 ‘가정 잔혹사’ 시사저널2011.12.05 11:12
지난 11월23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사체를 8개월 동안 방치한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생인 지 아무개군(18)을 체포했다. 지군이 어머니 박 아무개씨(51)를 살해한 시점은 지난 3월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연 그날 이들 모자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1월24일 성적에 대한 압박을 참지 못해 어머니를 살해한 지군이 살고 있던 집을 이웃이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시사저널 유장훈 |
어머니는 아들의 성적이 떨어지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거나 잠을 자지 못하게 했다. 때로는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를 이용해 아들에게 모진 매질을 하기도 했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어머니의 폭행이 두려웠던 아들은 급기야 자신의 성적표를 위조하기에 이른다. 지군은 올해 초 받았던 모의고사 성적표의 등수를 전국 4천등에서 전국 62등으로 고쳐 어머니에게 보여주었다.
"전국 1등 강요하며 과도한 체벌 가했다"
지군이 숨진 어머니의 시체를 그대로 방치했던 안방. 지난 11월24일 이곳을 찾았을 때 사체가 부패한 잔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시사저널 유장훈 |
지군은 범행 전날인 3월12일에도 무려 10시간 동안 어머니에게 체벌을 받았다고 한다. 지군의 진술에 따르면, 어머니는 전국 62등으로 위조한 성적표를 보고 '더 잘해서 1등이 되어야 한다'라며 야구 방망이와 골프채로 번갈아가며 무려 10시간 동안 지군에게 체벌을 가했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지군은 어머니를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정오께 안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어머니의 왼쪽 눈을 부엌칼로 먼저 찔렀다. 지군은 저항하는 어머니의 목을 조르고 이조차 여의치 않자 다시 흉기로 목 부분을 찔렀고, 결국 살인에 이르렀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지군은 어머니의 사체를 8개월 동안이나 안방에 그대로 방치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지군이 썩어가는 사체를 방 안에 두고 지금까지 계속 집에서 함께 생활했다는 점이다. 안방의 상황을 보면, 아마도 지군은 범행 직후부터 안방에는 거의 드나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군은 사체가 썩으면서 악취가 진동하자, 안방의 문 틈새를 공업용 본드로 밀폐해 냄새가 퍼지지 않게 하는 행동까지 보였다. 또 집으로 자주 친구들을 데려와 라면을 끓여 먹는 등 오히려 더 태연히 행동했다고 한다.
지군과 같은 다세대주택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5년 전부터 이곳에서 살았는데 예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밤에만 잠깐 외출하고 친구들을 데려온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동안은 거의 매일 친구들을 데려오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지군은 그동안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군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성적이 다소 떨어져 이번에 응시한 대학 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3등급 정도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에 경찰에 체포되지 않았더라면 아마 중·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군의 범행이 드러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신고 때문이었다. 지군의 아버지는 5년 전 아내와 별거한 이후 매달 100만원에서 2백만원가량의 생활비를 보냈을 뿐 직접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집으로 찾아와도 집 밖에서 잠시 아들과 만날 뿐이었다. 어머니의 행방에 대해 물어도 아들은 '어머니도 가출했다'고 둘러댔기 때문에 큰 의심을 품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1월23일 밤 11시께 집 앞으로 찾아갔을 때 아들이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자 이를 수상하게 여겨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수사를 진행한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처음에 아버지는 살인 사건인 줄은 모르고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를 한 것이었다. 사건을 알게 된 후에는 아내가 평소 아들을 훈계하는 것이 지나치다는 것을 인정했고, 이렇게 된 것을 안타까워했다"라고 말했다.
지군이 경찰에 체포된 다음 날인 11월24일 < 시사저널 > 취재진은 지군의 집을 찾아갔다. 건물 2층에 있는 지군의 집 현관문에 다다르자 된장이 썩은 듯한 쾌쾌한 냄새가 풍겼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투명 창문을 통해 지군의 집 안방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안방에는 사체만 치워져 있을 뿐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웃 주민들 "지군의 행동이 수상했다" 증언
사건의 참혹함을 알리듯 벽면에는 구더기가 득실거렸고, 사체를 덮어놓은 용도로 쓰인 듯한 이불에도 사체가 부패된 잔해가 남아 있었다. 안방 벽에 걸려 있는 달력의 시간은 사건이 벌어졌던 3월에 머물러 있었다. 3월 달력의 일정에는 어머니 박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3월6일 텝스(TEPS) 시험일, 3월10일 모의고사'와 같은 메모가 적혀 있었다. 달력의 메모만으로도 박씨가 아들의 학업에 굉장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동안 아들 지군의 행동에 수상한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지군이 살았던 집의 위층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밤이면 쇠붙이나 칼 등 뭔가 던지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건물이 울릴 정도였다. 또 (지군이) 베란다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장난감 레이저 총을 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다. 소음도 심하고 행동이 이상해서 신고하려고 했는데 혹시 해코지라도 할까 봐 참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주변 취재 결과,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한 11월23일보다 훨씬 전부터 주민들은 아버지에게 "무언가 이상하다"라며 지군에 대해서 계속 주의를 환기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주민은 "아이 아버지가 지난 추석에도 찾아와 건물 앞에 서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이상하다'라고 이야기했더니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모양이니 이해해달라'라는 식으로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수능을 보기 전날인 11월9일에 아이의 아버지가 찾아왔었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 서 있기에 '아이 행동이 이상하다. 쾌쾌한 냄새가 심하니 집 안에 들어가보라'라고 부탁했다. 그는 '아이가 심심해서 다트를 하고 노는 모양이다. 이제 시험이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보니 이해해달라'라며 또 선처를 구했다"라고 말했다.
'1등이 되어라'라는 주문을 걸며 학대하는 어머니, 심각한 스트레스로 이상 행동을 보였던 아들 그리고 집을 떠나버린 아버지 등 세 식구는 각자의 문제를 알면서도 서로 계속 덮어두고 있었다. '서울대 법대생'이 되어야 했던 아들 지군은 이제 어머니를 살해한 '패륜아'로 전락하고 말았다. 과연 무엇이 그를 범죄자로 만들었던 것일까.
조현주 기자 / cho@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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