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시

무無와 무霧를 잡고[송파문협 시화전,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손경형 2014. 1. 3. 09:04

무無와 무霧를 잡고

 

     손 형

 

거미 한 마리

 

바람 불면

휘이익

한 손으로 춤추고

바람 불면

휘이익 휘이익

두 손으로 마주보고

 

거미 두 마리

 

허공에 집을 짓는다

 

머리카락 쓸어 넘기며 

안개 속으로 줄을 던진다

 

 

2014년 1월 3일 잠실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