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은 이별곡
손 형
장마가 시작되면
쿰쿰한 곰팡이가
눅눅한 그리움으로
느끼한 끈적거림으로
뒷바퀴에 달라붙는다
망가진 전조등
바람 빠진 바퀴
그러나······
멀어져 가는 바퀴 소리
차선을 벗어나
회색 도시를 달려간다
너의 향기를 지우려면
창밖의 풍경은 단조로울수록 좋다
비가 그치고 보링*을 하고
힘차게 가속페달을 밟을 것이다
*보링 : 자동차 엔진 보링
2014년 2월 24일 잠실 집에서
'◈---나의 글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샘추위[2015년 7월 심상 상반기 신인상,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0) | 2015.03.03 |
---|---|
요정이 되어[송파문협 시화전,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0) | 2014.04.20 |
무無와 무霧를 잡고[송파문협 시화전,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0) | 2014.01.03 |
추억[송파문협 시화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0) | 2013.05.10 |
마가알 시인[송파문협, 2017년 시와 이야기가 흐르는 카페] (0) | 2012.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