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동안이 될 수 있다
역사 이래로 인간은 노화 현상과 싸워 왔다. 고대 중국의 진시황제는 영원히 늙지 않고 살 수 있는 '불로초'를 찾아 헤매었지만, 그 역시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우리는 21세기 최첨단 과학 시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영원히 늙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
피부의 노화 현상에는 다른 장기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 노화하는 내인성(내적) 노화 외에 시간에 관계 없이 노화하는 외인성(외적) 노화가 있다. 내인성 노화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노화로 인체의 모든 장기가 겪는 노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외인성 노화는 주로 햇빛이라는 외적 원인 때문에 생긴다.
인간이 20대의 젊음을 유지하지 못한 채 늙는 이유는 내인성 노화와 외인성 노화가 함께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얼마나 늙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피부의 노화에는 외인성 노화가 내인성 노화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친구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목욕하실 때 등을 밀어 드리면서 얼굴과 등의 피부를 비교해 보자. 얼굴 피부에 더 주름이 많고 노화가 많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할머니, 할아버지의 피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굴이나 목, 손처럼 밖으로 노출된 피부와 팔 안쪽이나 가슴처럼 노출이 잘 안 되는 속살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노출된 부위는 쭈글쭈글 한데다가 검버섯이나 기미 같은 잡티가 많은 반면, 속살은 피부가 처지긴 했어도 잡티도 적고 뽀얀 게 아주 곱다. 이것은 햇빛에 노출된 피부가 그렇지 않은 피부보다 더 빨리 노화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텔레비전에 나오는 할머니 탤런트들은 이상하게 우리 할머니보다 주름도 적고 나이도 덜 들어 보인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은 외인성 노화의 주범인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더 젊어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피부 노화의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면 동안으로 거듭날 수 있다.
피부 노화의 특징
사람의 얼굴은 생리적 노화만 진행되는 속살과는 달리 365일 햇빛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빨리 노화가 나타나는 곳이다. 이처럼 햇빛에 의해 진행되는 노화를 '광 노화'라고 한다. 그러면 햇빛은 왜 노화를 일으키는 걸까?
광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은 햇빛의 성분 중 하나인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피부의 탱탱함을 유지시켜 주는 콜라겐과 엘라스틴의 양에 변화를 주어서 피부 노화 현상을 일으킨다. 즉, 콜라겐 양은 감소시키고 변성된 엘라스틴의 양은 과잉으로 증식시켜, 피부가 얇아지고 탄력성을 잃으니까 주름이 잡히고 처지게 된다.
또한,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방어의 수단으로 멜라닌 세포를 증가시켜 기미, 잡티, 주근깨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낸다. 결국 햇빛이야말로 피부에 나타나는 노화 현상들, 즉 주름이나 얼룩덜룩한 잡티 등을 만들어 늙어 보이게 하는 주범인 셈이다.
콜라겐
교원질, 아교질이라고도 한다. 힘줄, 인대, 진피의 결합 조직층, 상아질, 연골 조직 등에 있는 단백질로 장력이 크고 탄력이 적은 흰색의 섬유 성분이다.
콜라겐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단백질이며 글리신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끓는 물에서는 젤라틴으로 변한다.
엘라스틴
주로 포유동물의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한 종류로 탄력성 있는 섬유로 이루어져 있다.
멜라닌
동물의 피부나 눈 등에 존재하는 흑갈색의 색소를 말한다.
주름을 없애 주는 과학
사실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주름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다. 하지만 늙고 싶지 않다는 인간의 욕망은 이러한 자연의 섭리까지 거슬러 주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여러 가지 물질들을 찾아냈다.
비타민 A는 산화하는 과정에서 '트레티노인'이라는 화합물을 만든다. 그런데 트레티노인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와 섬유 세포가 세포 사이의 공간으로 세포의 골격을 지지해주는 물질을 보다 활발하게 분비한다. 그 결과 피부의 주름살 부위가 탱탱하게 부풀어 주름살을 펴 주게 된다.
뿐만 아니라, 트레티노인은 콜라겐의 합성을 촉진하고 정맥을 팽창시키는 역할을 하며, 결과적으로 피부에 산소 공급을 활발하게 해 주어 피부가 두꺼워지는 효과를 준다.
과학자들은 트레티노인이 DNA와 상호 작용을 하는 특정 수용기와 결합함으로써 어떤 유전자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최근에는 주름을 제거하는 기능성 화장품보다 훨씬 간편하고 효과도 높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보톡스'라는 제품이다. 이것은 '보툴리눔 톡신'이라는 물질을 재료로 만드는데, 보툴리눔 톡신은 상한 통조림 등에서 흔히 발생하여 식중독을 일으키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드는 독소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운동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곳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분비를 억제하여, 근육의 수축을 막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표정 주름이나 뭉쳐 있는 근육, 발달한 근육을 이완시켜 더 이상 발달하지 않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작용의 결과, 깊이 패여 있던 주름이 짧은 시간에 사라지게 만든다.
보툴리눔 톡신으로 만든 보톡스는 원래 안면 경련이나 사시, 뇌성 마비 같은 근육 및 신경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그러던 것이 주름 제거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90년대부터는 주름 제거를 위해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기능성 화장품이나 주름 제거 의약품들은 안전성을 인정받고는 있지만,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항상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름이나 노화 현상을 무조건 나쁘게만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모든 사람은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늙어 간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주름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을 축약해서 보여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이마와 눈가에 패인 주름살을 생각해 보자. 그분들의 주름은 생계를 위해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살아오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다. 어쩌면 삶의 훈장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주름을 자랑스럽게 여길지언정 혐오스럽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사시
흔히 사팔뜨기라고 불리는 눈의 이상 현상. 사물을 바라볼 때 한쪽 눈은 똑바로 바라보는데, 다른 쪽 눈은 목표물과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현상이다.
아세틸콜린
신경 세포 끝 부분에서 분비되며, 신경의 자극을 전달하는 화학 물질이다.
비타민 C는 피부 미인의 필수품
아기들의 피부가 맑고 투명한 이유는 피부 속에 콜라겐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즉, 콜라겐을 유지시키는 것이야말로 어리게 보이는 비결이다. 그런데 이러한 콜라겐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하더라도 체내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소화, 배출되어 버린다. 콜라겐의 체내 흡수를 도와주고 생성을 촉진시키는 신비의 명약이 있는데, 바로 비타민 C이다.
비타민 C는 피부 단백질인 콜라겐의 합성을 돕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단백질인 엘라스틴을 보호해 잔주름을 예방한다. 또한, 피부에 잡티를 만드는 멜라닌 색소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아 주며,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피부를 예쁘고 뽀얗게 유지해 준다. 더구나 기미, 주근깨가 생기는 것도 막아 준다. 뿐만 아니라 피부 저항력을 강화시켜 알레르기성 피부와 쉽게 붉어지는 피부에도 좋다고 한다.
비타민 C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항산화 작용이다. 우리는 호흡할 때 산소를 들이마시는데, 이 산소가 흡수되는 과정에서 약 1~2%는 우리 몸에 해로운 활성 산소로 변한다. 또한 피부가 자외선의 공격을 받으면 활성 산소가 더 많이 생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체내에서 해독할 수 있는 양 이상으로 활성 산소가 많이 생기면, 세포막과 세포 내에 있는 유전자를 공격해 몸을 늙고 병들게 하며, 암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비타민 C가 이 활성 산소를 안정화시켜 주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비타민 C가 아닐 수 없다.
활성 산소
보통 산소보다 다른 물질과 작용하는 힘이 센 산소.
몸속에 들어가 산화 과정에 이용되면서 생체 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킨다.
확장 교양 노화를 방지하는 먹을거리
최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먹을거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마늘, 토마토, 양파, 다시마, 감자, 녹차, 포도주 등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 중에서도 녹차와 토마토는 각종 상품으로 개발되어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녹차에는 노화를 막는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다. 앞에서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 산소를 줄이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비타민 C를 꼽았는데, 카테킨은 비타민 C보다 항산화 작용이 훨씬 강하고, 항암 및 항균 작용도 매우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녹차를 주로 물에 우려 마시는데 이 방법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다. 녹차의 주요 성분인 비타민 E와 단백질이 물에 녹지 않기 때문이다. 녹차의 영양소를 최대한 섭취하기 위해서는 녹차를 요리해서 잎까지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토마토는 유럽의 장수 국가로 유명한 이탈리아에서 매끼 먹는 채소다. 토마토는 덜 익은 것보다 빨갛게 잘 익은 것이 좋은데, 이는 토마토를 빨갛게 하는 '리코펜' 성분이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리코펜은 활성 산소를 억제하고 동맥의 노화 진행을 늦춰 주는 효능이 있다.
토마토는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이는 리코펜이 열을 가했을 때 몸에 더 잘 흡수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서 먹는 것은 가장 안 좋은 방법이다. 설탕을 뿌리면 먹기엔 좋을지 몰라도 영양소의 손실을 가져와 토마토의 효능을 떨어뜨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노화 방지 (상위5%로 가는 생물교실3, 2008. 7. 10., 스콜라(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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