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소금 사재기
소금은 무슨 맛일까. 짠맛만 떠올리는 이들에게는 뚱딴지 같은 말로 들릴 것이다. 그런데 어떤 소금은 달기도 하다.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은 미네랄이 풍부해 끝맛이 깊고 풍부하다. 소금의 장인들은 이를 ‘단맛’이라고 표현한다. 이에 비해 화학식으로 제조한 기계염은 뒷맛이 쓰다고 한다. 요리인들에게는 상식으로 통하는 내용이다.
소금의 사용법은 몇 가지나 될까. 조미(調味)나 방부가 소금의 전부는 아니다. 고대인들은 소금을 해독제로도 썼고, 화폐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1920년대 미국의 ‘다이아몬드 크리스털 소금회사’는 101가지 소금 이용법에 대한 책을 냈다. 거기에는 꽃꽂이를 오래 유지하는 법, 녹을 제거하는 법 등 생활의 지혜가 가득하다. 오늘날의 소금 이용법은 무려 1만4000가지나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도로 제설, 비누 만들기, 논밭 토질 개선 등은 옛날에는 몰랐던 것들이다. 이처럼 소금은 인류의 삶 속에 다양한 형태로 녹아들어 있다.
소금의 사용법은 몇 가지나 될까. 조미(調味)나 방부가 소금의 전부는 아니다. 고대인들은 소금을 해독제로도 썼고, 화폐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1920년대 미국의 ‘다이아몬드 크리스털 소금회사’는 101가지 소금 이용법에 대한 책을 냈다. 거기에는 꽃꽂이를 오래 유지하는 법, 녹을 제거하는 법 등 생활의 지혜가 가득하다. 오늘날의 소금 이용법은 무려 1만4000가지나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도로 제설, 비누 만들기, 논밭 토질 개선 등은 옛날에는 몰랐던 것들이다. 이처럼 소금은 인류의 삶 속에 다양한 형태로 녹아들어 있다.

‘방사능 공포’에 천일염이 동이 났다고 한다. 일본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물질이 국내 연안도 오염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소금 사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1~3년 묵은 창고물량이 바닥난 것은 물론 아직 물기가 남아있는 햇소금마저 값이 2배가량 뛰었다는 소식이다. 이러다가 소금이 진짜 금이 되겠다는 말마저 나오는 실정이라고 한다.
금 없이는 살아도 소금 없이는 못산다. 하지만 나만 살자고 소금을 사재면 모두가 갈증에 시달린다. 천일염은 달다는데 뉴스 속의 천일염은 뒷맛이 쓰다. 인간의 이기심이 섞이면 소금도 맛이 변한다.
[단독] 농약 치는 염전
세계일보 | 입력 2011.08.16
천일염 생산 방해되는 함초·게 제거한다고 제초·살충제 마구 살포
'무공해' 믿음 산산조각
[세계일보]
바닷물과 햇볕, 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천일염. 자연의 결정체라서 깨끗하고 안전할 것으로만 여겨온 소비자들의 믿음이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일부 염전에서 제초제와 살충제 등 농약을 치는 사실이 확인됐다. '녹색 악마'로 불리는 '그라목손'과 유엔이 각국에 사용금지를 권고한 '지오릭스'도 포함돼 있다. 염전에서는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농약을 사용해 왔으나 관계 당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잔류농약 검사 대상에서 빠져 있고 허용 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세계일보 취재팀이 7월26일부터 29일까지 전남 해남군과 신안군, 영광군의 염전 8곳을 찾아 취재한 결과 8곳 모두에서 농약을 친 흔적을 확인했다. 염전 8곳 모두에서 쓰고 버린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과 농약봉지가 발견됐다. 병과 봉지가 발견된 농약은 제초제인 '그라목손안티온'과 '풀방패', 살충제인 '스미치온'과 '지오릭스', '충모리' 등 10가지 제품이다.
염전 중에서도 농약 살포 흔적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곳은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1차 증발지(난치)와 주변 둑, 2차 증발지(누태) 일부 주변이었다. 7월 말이면 한해살이풀인 함초(鹹草)가 무성하게 자라 초록빛이어야 할 염전은 검붉게 변해 있었다. 염전 주변에 서식하는 게와 소라, 조개, 물고기도 집단 폐사해 수생생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염전 창고에서는 쓰다 남은 농약 상자, 등에 지는 농약 분무기, 모터로 살포하는 고속분무기가 발견됐다.
소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왜 농약을 치는 것일까. 제초제는 염전에 그늘을 만들어 소금 생산에 차질을 주는 함초를 말려 죽이기 위해서다. 살충제는 염전에 구멍을 내 바닷물이 새어나가게 하는 게를 없애려고 친다. 한 주민은 "함초 싹이 자라는 6월과 가장 무성한 8월에 농약을 친다는 건 염전 주변 사람이라면 다 안다"며 "농약 치는 걸 외부에 보이지 않으려고 오전 일찍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염전의 농약 사용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은 전무한 실정이다. 염관리법에는 소금에 비소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지를 검사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을 뿐이다. 염전에서 농약을 칠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해 농약 기준을 만들지 않은 탓이다. 2008년 소금의 분류가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뀌었으나 농약관리법이나 식품위생법의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15일 "취재 요청을 받고서 염전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함초를 없애려고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뿌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곧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염전에서 농약을 쓴다고 해서 바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건 아니지만 사용 및 잔류농약 기준을 만들어 엄격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김정한 교수는 "염전에서 농약을 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소금도 다른 농산물처럼 품질관리 규정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 박희준·신진호·조현일·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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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믿고 먹은 천일염이 '농약 소금'?… 충격
'무공해' 믿음 산산조각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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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 명칭은 취재진이 방문한 순서에 따라 알파벳으로 표현함. |
세계일보 취재팀이 7월26일부터 29일까지 전남 해남군과 신안군, 영광군의 염전 8곳을 찾아 취재한 결과 8곳 모두에서 농약을 친 흔적을 확인했다. 염전 8곳 모두에서 쓰고 버린 것으로 보이는 농약병과 농약봉지가 발견됐다. 병과 봉지가 발견된 농약은 제초제인 '그라목손안티온'과 '풀방패', 살충제인 '스미치온'과 '지오릭스', '충모리' 등 10가지 제품이다.
염전 중에서도 농약 살포 흔적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곳은 바닷물을 증발시키는 1차 증발지(난치)와 주변 둑, 2차 증발지(누태) 일부 주변이었다. 7월 말이면 한해살이풀인 함초(鹹草)가 무성하게 자라 초록빛이어야 할 염전은 검붉게 변해 있었다. 염전 주변에 서식하는 게와 소라, 조개, 물고기도 집단 폐사해 수생생물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일부 염전 창고에서는 쓰다 남은 농약 상자, 등에 지는 농약 분무기, 모터로 살포하는 고속분무기가 발견됐다.
소금을 만드는 과정에서 왜 농약을 치는 것일까. 제초제는 염전에 그늘을 만들어 소금 생산에 차질을 주는 함초를 말려 죽이기 위해서다. 살충제는 염전에 구멍을 내 바닷물이 새어나가게 하는 게를 없애려고 친다. 한 주민은 "함초 싹이 자라는 6월과 가장 무성한 8월에 농약을 친다는 건 염전 주변 사람이라면 다 안다"며 "농약 치는 걸 외부에 보이지 않으려고 오전 일찍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염전의 농약 사용에 대한 당국의 관리감독은 전무한 실정이다. 염관리법에는 소금에 비소 등 중금속이 들어있는지를 검사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을 뿐이다. 염전에서 농약을 칠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해 농약 기준을 만들지 않은 탓이다. 2008년 소금의 분류가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뀌었으나 농약관리법이나 식품위생법의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돼 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이 사실을 파악했다고 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15일 "취재 요청을 받고서 염전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함초를 없애려고 일부 염전에서 농약을 뿌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곧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염전에서 농약을 쓴다고 해서 바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건 아니지만 사용 및 잔류농약 기준을 만들어 엄격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김정한 교수는 "염전에서 농약을 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며 "소금도 다른 농산물처럼 품질관리 규정을 만들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 박희준·신진호·조현일·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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