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방사능 오염 쇠고기가 판매된 데 이어 이번에는 오염된 후쿠시마(福島)산 쌀 일부가 시중에 팔려 나간 것으로 확인돼 일본 소비자들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또
후쿠시마현 내 어업협동조합도 해안과 물고기에서 계속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연내 조업 재개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현장 수습을 진두 지휘해 온 요시다 마사오(吉田昌郞·56) 소장이 병을 이유로 교체돼 우려를 자아내는 등 시간이 갈수록 방사능 공포는 생활에 보다 구체적인 영향을 끼치며 확대되고 있다.
NHK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28일 다테(伊達)시 일부 지역 농가 3곳이 수확한 쌀에서 1㎏당 최대 1050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정부의 잠정 기준치(1㎏당 500㏃)의 두 배를 넘는 수치이다. 게다가 기준치를 넘긴 쌀 9㎏은 이다테(飯館)시에서 이미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소량이지만 식탁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 또다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에서 50㎞ 떨어진 다테시는 방사선량이 기준치(연간 20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해 피난권장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피난지역에서 생산된 쌀에 대해 사전 검사를 철저히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후쿠시마현 오나미 지구에서 처음으로 방사성 세슘이 기준치를 초과한 쌀을 발견했지만, 당시에는 쌀이 판매되기 전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9일 해당 지역의 쌀 출하를 정지시키고, 전수조사 지역을 확대키로 했다.
한편 요시다 소장이 병치료를 위해 교체되면서 그의 병과 방사선 노출과의 상관관계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요시다 소장은 28일 "검진에서 병이 발견돼 유감스럽게도 중요한 시점에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과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사고 담당상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병명과 피폭선량을 밝히지 않고 다만 "병이 방사선의 영향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명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9개월간 현장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지휘해 온 책임자가 병으로 중도 하차하자 작업반의 안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3월 원전사고 이후 방사선 피폭량이 연간 누적 기준치를 초과해 현장을 떠난 작업반원은 6명에 이른다.
최현미기자 chm@munhwa.com
방사능 지렁이, 생태계 먹이사슬 타고 확산될 가능성 ↑
기사입력 2012-02-06 16:43:45
[TV리포트 황소영 기자] 지난해 방사능 대량 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지역의 지렁이가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지렁이는 조류나 멧돼지 등 다른 야생동물의 먹이라서, 생태계 먹이사슬을 타고 방사능 오염이 계속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하세가와 모토히로 일본 삼림총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0㎞ 떨어진 가와우치무라의 국유림 지대에서 지렁이를 채집해 검사한 결과 1㎏당 2만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하세가와 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낙엽에 붙어 있다가 낙엽이 분해되면서 유기물에 섞여 지렁이의 먹이가 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진=SBS TV '뉴스' 화면 캡처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일본 후쿠시마 주변 지렁이 다량의 방사능 검출 |
일본 삼림총합연구소 조사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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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해 3월 방사능 유출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지역 지렁이에서 고농도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삼림총합연구소가 지난해 8월말~9월말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가와우치무라(川內村) 국유림에서 지렁이 40~100마리씩을 잡아 조사한 결과 지렁이에서 1kg당 2만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하세가와 모토히로 주임연구원(토양동물학)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때 방출된 방사능이 나뭇잎에 붙어있다 낙엽이 썩으면서 유기물에 섞여 지렁이의 먹이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렁이는 새나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먹이로, 먹이사슬을 통한 세슘 오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중국 뉴스 화면
방사능 지렁이 공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 마을에 서식 중인 지렁이에서 방사성 세슘, 즉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오염의 확산에 대한 공포가 일본 열도를 사로잡고 있다.
6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삼림종합연구소 조사 결과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2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가와우치에 서식하고 있는 지렁이에서 방사능 물질인 방사성 세슘이 1kg당 2만 베크렐이 검출됐다.
연구소 측은 방사능 오염 지렁이와 관련해 후쿠시마 사고 원전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이 땅에 떨어져 흙과 낙엽 등에 붙어 있다가, 낙엽 등이 분해돼 생긴 유기물과 오염된 흙을 지렁이가 먹으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 측은 또 방사능 오염 지렁와 관련, 먹이사슬에 따라 오염물질이 다른 생물의 체내에 차례로 축적되어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연구소 측은 지난해 8~9월 두달간 방사능 오염이 심각하다고 추정되는 3개 마을의 국유림에서 지렁이 40~100마리를 채취해 정밀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일본 현지는 현재 방사능에 오염된 지렁이 뿐 아니라 방사능 오염 쇠고기, 오염 쌀, 오염 우유와 같은 특정 단품, 후쿠시마 주민들이 매일 먹는 ‘가정식 3끼 식사’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교토(京都)대 환경위생연구실과 공동으로 후쿠시마와 중부 간토(關東), 남부 니시니혼(西日本)의 53가구를 대상으로 3끼 식사에 대해 조사, 19일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주민의 하루(3식 기준) 식사에 평균 4.01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1년간 이런 식사를 계속할 경우 연간 내부 피폭량은 0.023밀리시버트(mSv)로 국가 기준치(연간 1mSv)의 40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다. 방사능 오염 지렁이에 이어 식단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인 셈.
조사 대상 가구 중 방사성 세슘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경우는 하루 17.30㏃, 연간피폭량으로 환산하면 0.1mSv로 기준치의 10분의 1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교토대 의학연구소의 고이즈미 아키오(小泉昭夫) 교수는 “후쿠시마 식사의 경우 기준치 이하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 아니다”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함께 조사한 도쿄(東京)와 지바(千葉) 등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지방은 0.35㏃, 니시니혼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거의 검출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후쿠시마 주민의 식탁이 방사능에 오염됐다는 게 확실하게 드러난다. 게다가 방사성 물질에 의한 건강 영향이 어느 수준 이하면 안전하다는 확실한 기준은 없기 때문에 이 조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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