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쓰나미로 만들어진 쓰레기섬이 일본 해역을 지나 미국 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같은 쓰나미의 쓰레기섬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보통 해양쓰레기가 모인 거대한 규모의 쓰레기섬은 세계 곳곳의 바다에서 발견되는데, 지난해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생성된 쓰나미의 쓰레기섬은 그동안 생성된 쓰레기섬과 비교할 때 위험성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다.
임동욱 사이언스타임스 기자가 '한겨레'에 보낸 글에 따르면 당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 동부 해안을 덮치면서 원전사고로 이어져 문제가 됐지만, 이외에도 바다로 쓸려나온 쓰레기들로 이른바 '쓰나미 쓰레기' 섬이 생겼으며, 이 쓰나미로 인해 만들어진 쓰레기섬에는
플라스틱,
고무, 금속,
가전기기, 건물잔해, 선박 등 대형물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질들이 산적해 있다.
각종 보고에 따르면 2011년 말에는 쓰나미로 만들어진 쓰레기섬이 하와이
북부지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하와이 주민들은 이에 따른 대규모 쓰레기에 날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고 임 기자는 전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해양당국은 쓰나미로 인한 쓰레기섬과 관련한 비상 사태에 임박했다.
문제는 이 같은 쓰나미의 쓰레기섬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인명피해다. 임 기자는 "최악의 상황은 선박, 가전기기 등 대형쓰레기들이 몰려다니며 선박의 항로를 방해하고, 산호초 중심의 해양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쓰레기들이 저절로 분해되고 줄어들면서 해안으로 흩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기자는 쓰나미의 쓰레기섬과 관련해 "최상의 경우에도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해양 생물에게는 잘게 부서진 쓰레기도 치명적이기 때문"이라며 "미세한 플라스틱이나 고무 조각을 물고기 알이나 플랑크톤으로 잘못 알고 삼키면 소화도 되지 않은 채 뱃속에 쌓여 결국 굶어죽게 된다"고 전망했다.
임 기자는 쓰나미의 쓰레기섬에 따른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며 각종 적절한 대비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임 기자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을 중심으로 환경보호국, 어류및야생동물관리국이 공동으로 수집한 해양
데이터를 '오스커스'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입력해 쓰나미 쓰레기섬의 경로를 예측하고 있다. 이 경로를 미리 예측해 해양에서 정화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것.
임 기자에 따르면 NOAA는 오스커스가 예측한 경로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작성해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스커스는 북태평양 전 지역을 90km 간격으로 측정하고 감시하는데, 그 범위는 동쪽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서쪽으로는 남중국해, 북쪽으로는 베링해협, 남쪽으로는 적도 근처까지 포함된다.
임 기자는 "오스커스에는 지난 100년 동안의 바닷물 움직임과 기상 정보가 입력돼 있어 해양쓰레기 향후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쓰레기가 버려진 위치를 입력하면 몇 년 후 이 쓰레기들이 어느 곳에 위치할 지 예측이 가능해 대규모 쓰레기를 차단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지난 1992년 1월 알래스카
앞바다에서 화물선 침몰로 2만9천여개의
목욕용 장난감이 바다에 떠내려갔을 때 오스커스 추적으로 회수가 가능했다고 임 기자는 전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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