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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장마 4대강 금강살리기사업장 '쑥대밭'

손경형 2011. 7. 12. 16:19

 

4일간의 장마에 금강살리기사업장 '쑥대밭' 연합뉴스|


쑥대밭으로 변한 금강살리기 공사장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남부지역에 4일간 3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영동군 심천면 금강살리기 사업장이 급류에 휩쓸려 조경수가 뽑히고 산책로가 움푹 패는 등 쑥대밭으로 변했다. 2011.7.12 bgipark@yna.co.kr

산책로 망가지고 조경수 뽑혀..근본대책 필요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4일간의 장맛비에 충북 영동-옥천지역 금강살리기 사업장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12일 충북도와 주민들에 따르면 8-11일 이 지역에 3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며 영동군 심천면 금강 살리기(8-1공구) 공사장 전체가 물에 잠겨 산책로와 조경수 등이 움푹 패거나 뿌리 채 뽑혀 나갔다.

또 둔치 곳곳에 심은 영산홍은 모래와 자갈더미에 묻혀 폐허로 변했고, 주변에서 자라던 큰 나무들도 가지가 찢기거나 부러져 아수라장이 됐다.

같은 사업이 진행되는 옥천군 동이면 일대도 상황은 비슷해 산책로 등이 폭격을 맞은 듯 군데군데 패거나 훼손됐고, 수천 그루의 조경수도 뿌리 채 뽑히거나 부러졌다.

이들 사업장에 불어난 강물이 밀어닥친 것은 10일 오후 무렵.

아수라장된 금강살리기 공사장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남부지역에 4일간 3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영동군 심천면 금강살리기 사업장이 급류에 휩쓸려 조경수가 뽑히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2011.7.12 bgipark@yna.co.kr

한때 수위를 7m까지 높이면서 거세진 물살은 불과 하루 만에 수십 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공사장을 쑥대밭으로 바꿔놨다.

주민 박모(47)씨는 "큰 비가 오면 물에 잠길수 밖에 없는 강 둔치에 나무를 심고 산책로를 만든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결국 근시안적 행정으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배모(57)씨는 "금강살리기 사업장은 강바닥의 높이가 비슷해 당장 복구를 하더라도 내년 장마에 또다시 물난리를 당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호우에 대비해 사업구간의 둔치를 1-1.5m 높이는 방식으로 침수 빈도를 2년으로 높여 설계했는데, 예상 밖의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피해가 났다"며 "이 지역 금강 수위가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가장 높게 상승했던 만큼 피할 수 없는 천재지변이었다"라고 해명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3월 126억3천만원을 투자해 착수한 8-1 공구의 금강살리기 사업은 3만㎡의 둔치에 1.82㎞의 산책로와 광장, 소교량 등을 조성하고, 20여만 그루의 조경수를 심는 대규모 공사다.

이 사업은 내년 말 완공목표로 현재 6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bgipark@yna.co.kr

 

 






 

 

▲ 여주 이포보 홍보관 내 공사전후 비교사진. 사진=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 사업 전 사진. 초록색 그물망에 있는 것이 나무들이다. 즉, 나무를 다 베어낸 뒤의 사진을 두고 '사업 전'이라고 한 것이다. 사진=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 사업 후 사진. 좁은 암반위에 새들이 모여있다. 준설 뒤 낮아진 수면위로 드러난 암반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암반은 이미 파괴했으며 설령 남아있는 암반이 있더라도 수문을 닫고 물을 채운 뒤에는 잠겨 보이지 않게 된다. 사진=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이포보 홍보관 내에 거짓 사진으로 공사 전후를 홍보하는 것이 환경활동가의 눈에 포착됐습니다. 여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님이 답사차 방문하면서 발견한 것인데요. 이는 22조라는 천문학적인 세금이 투입된 국책사업을 거짓으로 둔갑시키는 행동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업 전으로 밝혀 둔 사진에는 황량함이 묻어납니다. 아무것도 없어서 정말 뭔가를 해야할 것만 같은 인상을 심어줍니다. 그리고 사업 중에는 포크레인, 덤프트럭들이 왔다갔다 하며 공사를 하는 모습을, 사업 후 사진에는 새들이 많이 모여있는 것을 배치시켜 두었습니다.

사업 중 사진을 제외한 것들은 모두 샛빨간 거짓말입니다. 사업 전 사진을 보면 초록색 그물망으로 덮여져 있는 것들이 눈에 띕니다. 이는 그 지역에서 베어낸 나무들을 임시보관 하는 것으로 그곳에는 울창한 숲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사업 후 모습에 나온 암반층은 준설을 하며 수위가 낮아지며 물위에 나온 것입니다. 즉, 남한강에 건설된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등이 수문을 닫고 물을 채우면 잠기는 것들입니다. 또한, 강 안에 있는 암반들은 설계상 모두 파괴하여 제거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암반이 어디에 있는 암반인지 알 수도 없거니와 설령 있다 하더라도 새들을 위해 남겨두거나 수달을 위해 남겨두거나 하진 않았단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남겨둔 암반인데다 수문을 닫으면 사라지는 것을 두고 사업 후의 모습이라며 붙여 놓은 것입니다.


 

 

▲ 이포보 바로 아래지역인 전북리 일대의 강변둔치 사업 전 모습. 사진=박용훈


위 사진에 보이는 대로 사업 전의 이포보 일대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버드나무가 촘촘히 자라나 있고 갈대를 비롯한 강변 식물들이 빼곡히 있었습니다. 

분명히 사업을 시작하며 공사지역 일대의 사진을 찍어두었을 것입니다. 감리단에서 공사의 진행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남겨두어야 하는 것이죠. 다시말해, 나무가 있던 사진을 쓸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 스스로도 공사 전의 모습이 훨씬 더 좋아보였기 때문이라 추측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공사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우리의 강은 동맥경화에 걸렸다'는 둥의 헛소리로 일관해왔고, 각종 오염된 사진들을 보여주며 '강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산강과 금강, 낙동강 일부 지역에서는 오염된 지역이 실제로 있어서 조치가 필요했던 곳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 식수를 위해 수십년간 수변구역으로 묶여져 어떠한 오염행위도 금지되어 있던 여주일대에는 더이상 살려야 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포보 전시관 뿐만 아니라 거짓 홍보사진을 걸어둔 곳은 또 있습니다.


 

 

▲ 남한강교 위에 둔 공사 전 후 사진. 사진=채색

 

▲ 공사 전 황량한 모습에서 공사를 하며 나무를 심고, 완성 때는 푸르름으로 가득하다. 사진=채색


여주지역에서 강변습지가 가장 잘 발달해 있던 바위늪구비 지역, 이곳을 보기 위해서는 남한강교 위에 오르면 됩니다. 4대강의 진실을 알리려 이 지역의 공사 전후 비교사진이 많이 활용됐었습니다. 

그런데 남한강교 위에는 황당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한국 수자원공사 강천보건설단에서 세워둔 것인데요. 이포보 홍보관에 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공사 전 사진을 공사가 진행된 이후의 것을 붙여놓았습니다. 공사 중 사진에는 조경수로 가득한 사진을 두었고, 완성 조감도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풍경을 배치했습니다.

사진 아래 설명은 더 가관입니다. '방치되어 있던 고수부지..'를 '인공습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자연학습 시설을 설치..'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어떠한 정보도 없이 이 사진만을 본 사람이라면 그 설명이 일견 타당하다고 여길 것이 분명합니다.

이 남한강교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폐도로로 일반인이 접근하기 까다로운 지역에 있습니다. 즉, 남한강교 4대강 현판은 다양한 견학자들을 위해 브리핑용으로 설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9월 주한 외국 대사들이 현장방문했을 때나 토목학과, 건축학과 학생들의 견학 등에 활용되었을 거라 짐작됩니다. 아마 그들은 정부측의 거짓 자료를 보고, 듣고 갔을 거라 생각하니 분통이 터지네요.


 

 

▲ 자연형 습지로써 명맥을 유지하던 공사 전 바위늪구비. 습지 사이로 난 길을 탐방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박용훈

 

 

▲ 공사 전 바위늪구비 강변 모습. 자갈과 모래가 뒤섞여 자연스럽게 강과 연결되었다. 강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았다. 사진=박용훈

 

▲ 공사 후 바위늪구비 강변모습. 광산에서 캐 온 돌로 강변을 메웠다. 사진=채색


위 사진을 보시면 바위늪구비가 얼마나 아름다운 지역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부측의 '방치되었다'는 말이 어느 곳을 두고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바위늪구비 지역에 들어가 찬찬히 돌아보니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모래와 자갈이 어울어져 무척이나 아름답던 강변을 광산에서 캐온 돌(사석)로 가득 채워 놓은 것입니다. 

억만금을 줘도 얻지 못하는 풍경을 허무하게 파괴한 것입니다. 이제는 물 가까이에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혐오스럽게 만들어놓아버렸습니다. 과연 공사 전과 후 어떤 모습이 아름다운가요?

4대강 공사는 분명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들에게 거짓없이 보여주어야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공사 전이 어떠했고, 공사 후가 어떠했는지. 이를 있는그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떳떳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공사를 하는 사람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한 공사를 두고 정부는 끊임없이 '자랑질'입니다. 물이 새고, 시설물이 무너지는 등 숱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도 있습니다.

온갖 거짓으로 무마하려고 하지만 결국엔 다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4대강 끝나니 관리는 지자체 몫? 지자체들이 유지비용을 떠않게 될 것을 우려해 골머리
노컷뉴스|박슬기|
입력 2012.01.28 07:03
[CBS 박슬기 기자]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공원 및 자전거도로 등 친수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를 맡게된 지자체들이 그 유지 비용을 떠않게 될 것을 우려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4대강 추진본부와 각 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각 구역의 4대강 공사는 4월 말~6월 말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건설된 보와 하천, 친수시설 등의 유지.관리 권한은 시공사에서 수자원공사와 각 지방국토관리청, 해당 지자체로 넘어오게 된다.

정부는 4대강의 향후 유지.관리에 가장 큰 비용이 소요되는 보는 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고, 제방시설 및 하천은 각 지방국토관리청이, 공원 및 자전거 도로 등 친수시설은 해당 지자체에서 유지.관리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유지.관리 첫 해인 올해 1천997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에 따라 함안보와 창녕보 등 8개 보가 설치된 낙동강 구역은 경남 창녕군과 함안군, 의령군 등이 관리하고, 이포보와 강천보, 여주보 등 3개 보가 설치된 한강 구역은 경기 여주군이 친수시설을 관리하게 된다.

4대강 친수구역 사업은 국가하천의 양쪽 각 2km 이내 지역을 지정해 주거, 상업, 레저 등 기능을 갖춘 시설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수변공원과 자전거도로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전체 1천997억 원의 예산을 공사 면적과 준공 시기 등을 고려해 오는 4월쯤 각 4대강 지역에 배분할 예정이며, 이 중 일부를 지자체에 배분, 지원할 방침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는 보 관리를 맡은 수자원공사와 하천.제방 등을 맡을 지방국토관리청에 예산이 대부분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어 친수시설 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A군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지자체들은 예산이 풍족하지 않은 지역들이라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친수시설을 관리하는게 만만치 않다"며 "그렇다고 방치할 경우 민원은 지자체가 다 받게 돼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B군 관계자도 "친수시설 유지 비용으로 매년 10억여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직원들 월급도 못 줄 판에 정부에서 추진한 사업까지 지자체가 떠안게 돼 더욱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4대강 추진본부 관계자는 "아직 유지관리비 지원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자체에 부담가지 않는 범위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애로사항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hu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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