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조선일보DB
지방의 한 사립대학에서 교수가 여학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잇달아 제기됐다. 피해 학생은 그 충격으로 음독자살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교수들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14일 경북 경산시에 있는 영남대학교는 이 학교 A학부의 한 대학원생이 “지난 5월 같은 과 B교수(47)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학교측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해외에서 개최된 한 학회에 참가했다. 피해 학생은 “학회 후 가진 술자리에서 교수가 술을 강요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이후 정신적인 충격을 이기지 못해 음독자살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교수는 “술자리에서 러브샷을 한 것뿐이다”라고 해명했다. 피해 여학생은 “러브샷 이후 교수가 다른 행위를 하려고 했다”고 학교측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마 뒤, 이 대학에서는 또 다른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말 C 단과대학의 D교수(52)가 대학원생을 연구실로 부른 뒤 온몸을 더듬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성추행을 한 것으로 지목된 D교수는 “해당 학생이 서류를 전달하려고 방에 온 것이지, (내가) 부른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하라는 격려차원에서 손을 잡고 어깨를 주물러 준 것 뿐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피해 학생은 이 교수의 행위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관계자는 5월 중순과 6월말 두 사건에 대한 신고가 각각 접수된 직후 특별 진상조사 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교수들과 여학생들 사이에는 폭력적인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다만 넓은 의미에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대학측은 다음 주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두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교수 성희롱 파문' 영남대, 12년 전에도… 노컷뉴스 | 입력 2011.07.16
영남대는 최근 캠퍼스에서 불거진 교수의 제자 성희롱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다. 문제가 된 해당 교수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내리고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방대책을 강화하겠다는 것.
영남대에 따르면 학내 '성희롱,성폭력상담소'에 피해학생의 사연이 접수된 후, 상담소는 '성희롱,성폭력대책위원회'에 사실을 보고,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른 특별위원회의 구성 및 진상조사가 약 2주간 이루어졌으며, 조사결과가 대학본부 측에 보고된 상태다.
이에 대학은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심의,결정할 예정인데, 규정에 정해진 절차를 엄수하되 최대한 빨리 징계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징계수위도 강력하게 해 사건의 재발 방지와 캠퍼스 윤리 재확립을 위한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대학 본부는 이에 대해 "가해자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할 것"이라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다시는 교내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측은 이와 함께 강사를 포함한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정례화하고, '성희롱,성폭력상담소'의 권한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조속한 시일 내에 교육 시설 환경도 개선하는 등 예방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영남대는 최근 두 명의 교수가 제자들의 몸을 더듬거나 강제로 성폭행하려 했다는 피해학생들의 주장이 제기되자 진상조사에 나섰다. 더욱이 피해 여학생은 이와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보다 앞서 영남대는 지난 1999년에도 교수 2명이 신입생들의 손을 잡거나 볼을 만지고, 포옹을 하는 등 성희롱을 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자 직위해제한 바 있다.
학교측은 당시에도 성희롱을 근절하겠다고 밝혔으나 12년 만에 또 다시 성희롱 문제가 불거져 할 말을 없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영남대 여학생회는 "학교가 소 잃고도 외양간을 못 고쳤다"며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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