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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피살사건 대책위', 일본에 재수사 촉구

손경형 2011. 8. 16. 20:10

'강훈 피살사건 대책위', 일본에 재수사 촉구

최종편집 : 2011-08-1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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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랜타 한인사회가 15일 지난해 일본에서 숨진 재미동포 대학생 강훈(영어명 스캇 강) 군 의문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본격적인 대일 압박에 나섰다.

강군 피살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광복절인 이날 낮 애틀랜타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이번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조기 종결한 일본 경찰의 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진 뒤 4천500여명이 서명한 재수사 촉구 서한을 미야모리 조지 일본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애틀랜타 한인회(회장 은종국)도 별도로 미야모리 총영사에게 서한을 보내 조속한 재수사를 통한 피의자 기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한인회와 대책위는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재수사 이행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강군은 뉴욕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8월 한국 체류 중 잠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도쿄 신주쿠의 한 건물에서 머리가 피투성이가 된 상태에서 발견돼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닷새 만에 숨졌다.

사건 현장의 CCTV 화면에서는 강군이 일본인 불량배들에게 폭행을 당한 듯 배를 움켜쥔 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시신 부검 결과도 계단에서 넘어져 숨졌다는 일본 경찰의 주장과 다른 것으로 나왔다고 대책위와 한인회 측은 밝혔다.

대책위 측은 이르면 강군 사망 1주기인 오는 30일 일본으로 건너가 경찰이 단순 사고사로 수사를 종결한 근거를 따지고 현장 CCTV 화면 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조지아주와 연방 의회에 청원서를 낼 예정이다.

레이먼드 워즈니악(64) 대책위 사무총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일본에서 억울하게 죽어도 말 없이 묻히는 사건이 많은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 진상규명에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정의가 승리한다는 신념을 갖고 재수사 관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