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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관계 --> ‘환상의 사기도박단’

손경형 2011. 11. 11. 10:36

내연관계 맺고 도박판 만들어 거액 챙긴 ‘환상의 사기도박단’

2011-09-30 14:03


 

‘사기’를 치기 위해 일부러 내연관계를 맺었다. 그것도 모자라 가짜 도박판까지 만들었다. 환상의 사기도박단 7인은 한 여성을 상대로 치밀하게 접근해 거액을 챙겼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0일 한 여성을 가짜 도박판으로 유인해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일당 중 달아난 2명을 뒤쫓고 있다. 지난 2월7일부터 박씨 등은 부산 진구 피해자 A(48.여)씨 집에서 1주일간 가짜 도박판을 만들어 A씨의 돈 1억3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1월 초 A씨에게 일부러 접근해 내연관계를 맺었다. 일본에 거주하는 동생의 사업자금을 관리하고 있어 A씨가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의 의도적 행동이었다.

이후 박씨의 계획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사랑으로 믿음을 심어줬고, 도박판에서 돈을 잃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10% 선이자를 떼고 5일후에 원금을 갚겠다면서 A씨를 자연스럽게 도박판으로 이끌었다.

도박을 시작한지 5일 이후부터 박씨와 일당은 A씨에게 약속한 대로 원금을 갚아나갔다. 신뢰를 쌓은 것이다. 그러나 이후 이틀간 집중적으로 돈을 빌린 뒤 여성 도박자의 애인으로 가장한 남자 공범이 쳐들어와 도박판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 그간 빌린 돈을 모두 챙겨 달아났다.

치밀한 범행 모의와 역할분담에 A씨는 사기를 당하고도 그 사실을 몰랐을 정도라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전언이다.이에 경찰은 지난 5월 수사에 착수, 박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m.com

판사 출신 변호사, 여검사에 벤츠 주고 부적절한 관계

  • 윤주헌 기자
  • 입력 : 2011.11.28 03:04 | 수정 : 2011.11.28 03:06

    "검찰 간부에 로비해야 한다" 의뢰인엔 골프채 받아 사용… 올 5월 "헤어지자" 한 뒤엔 내용증명 보내 車 돌려받아

    변호사가 여검사와 내연관계를 맺으며 고급 승용차를 사주고 법인카드까지 제공했던 사실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둘 사이의 일은 사생활이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A(49)변호사는 지난 2002년 법관을 그만두고 부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B(36) 검사는 지난 2008년 부산지검 근무 때 A변호사를 알게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가 알려지게 된 것은 올해 7월 부산지검에 접수된 진정사건이 계기가 됐다. 부산에 사는 의뢰인 이모(40·대학강사)씨는 A변호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1000만원의 수표를 받아갔고, 검사장의 이름을 대며 골프채와 명품 지갑도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는 달랐다. A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불러서 조사까지 한 부산지검은 "A변호사가 받아간 1000만원은 로펌(법무법인) 직원이 현금화해서 로펌에서 사용했고 골프채는 집에, 명품 지갑은 본인 호주머니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변호사가 자신과 친분이 있는 검찰 간부들의 이름을 대며 이씨를 속였을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각자 가정이 있는 A변호사와 B검사가 내연관계로 발전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둘의 관계는 B검사가 2009년 초 다른 지역으로 옮겨간 뒤에도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은 B검사가 A변호사로부터 로펌의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매달 수백만원씩 사용하고 고급 외제 승용차(벤츠)도 받아 몰고 다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둘의 관계는 A변호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틀어졌다고 한다. B검사에게 "그만 만나자"고 한 A변호사는 올해 5월 B검사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내 벤츠를 돌려받기도 했다. B검사는 최근 사표를 냈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27일 "A변호사와 B검사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더라도 사생활에 가까워 둘 사이의 일을 일일이 캐물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A변호사가 의뢰인 이씨로부터 로비자금으로 받아갔다는 금품과 고가 물건에 대해서도 "변호사 수임료로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추가 조사에서 A 변호사가 의뢰인 이씨를 속인 것으로 결론나면 A변호사를 사기 혐의로 처벌할 방침이다.

    불륜 들켜 한강투신 여인, 차에 있던 남자는 육군 준장

  •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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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03 03:09

    그날 밤 무슨 일이…
    귀가중이라던 아내가 안 와 아파트 주변 찾아나선 남편, 아내의 차를 발견했는데…

    자기 승용차에서 옷을 벗고 외간 남자와 함께 있던 40대 여성이 남편에게 들키자 한강에 투신해 숨진 사건이 지난 28일 일어났다.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숨진 여성과 함께 차에 있었던 남성은 현역 육군 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국방부 직할 모부대 소속 이모(53) 육군 준장이 숨진 여성과 승용차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국방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준장은 육군3사관학교 출신으로 약 5년 전쯤 영어 동호회에서 숨진 이모(여·42)씨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당시 한 달에 두 번씩 모임을 가지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15년 경력의 베테랑 보험설계사인 이씨는 주로 사회 지도층을 대상으로 영업했고, 이 준장도 고객 중 한 명이었다.

    숨진 이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28일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미국 유학 간다고 연락이 끊겼다가 3년 만에 다시 연락 온 군인이 있어 만나고 오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날 밤 11시쯤 남편에게 전화해 "술을 마셔 대리기사가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자정이 다 되도록 귀가하지 않고, 휴대전화 통화도 되지 않자 남편 이씨는 자택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 주변으로 아내를 찾아나섰다.

    남편은 곧 아파트 주변 골목에 주차된 아내의 렉서스 승용차를 발견했다. 뿌옇게 김이 서린 차 문을 열자 하의를 모두 벗은 아내와 50대 남성이 뒷좌석에 함께 앉아 있었다. 남자는 바지와 상의를 입은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에게 "집에 가 있어라"고 한 뒤 남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폭행했다.

    처음 얼마 동안 폭행을 말리던 아내가 "그 사람 때리면 당신이 당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해 남자의 주머니를 뒤져 명함을 찾아냈다. 남자는 현역 육군 준장이었다.

    남자는 신분이 드러나자 "내가 정신이 나갔었다"면서 남편 이씨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동안 부인 이씨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인근 한강 둔치로 가 1시간쯤 혼자 있다가 한남대교 인근에서 한강으로 뛰어들었다. 119구조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0일 숨졌다.

    남편 이씨는 "아내만 옷을 벗고 있었으니 성폭행을 당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약을 먹였는지 아내의 눈이 뒤집혀 있었고 (처음엔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 준장은 "이씨가 일주일쯤 전에 '만나자'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유부녀인지도 몰랐다. 기사도(騎士道) 정신으로 집에 데려다 줬고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기에 수발을 들어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이씨가 이 준장과 불륜 관계인지, 성폭행을 당하는 중이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준장은 다음 달 31일 전역을 앞두고 있고, 지방 모대학 군사교육학과 교수직에 응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Why] '우리들' 부부, 괌에서 생긴 일

  • 강훈 기자
  • 입력 : 2011.12.03 03:11 | 수정 : 2011.12.03 11:28

    한때 원앙부부, 지금은…남편, 내연녀와 괌 여행 아내, 현장 확인차 뒤따라 공항 면세점서 일 터졌다
    高聲에 몸싸움까지…괌서 '입국금지'된 그들 남편은 경찰을 불러 "갱스터가 와 죽이려 한다"
    폭행 등 혐의로 모두 입건 승객들은 1시간반 발 묶여
    각자 할 말은 있다아내 "불륜현장 들켜놓고 살인범으로 날 몰다니…"
    남편 "생명의 위협 느껴와 괌 사건도 비슷한 경우다"

    지난 11월 25일 새벽 미국령 휴양지 괌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KE0112편은 1시간 30분 동안 이륙하지 못했다. 현지 무장 경찰관들이 기내에 들어와 탑승객들을 연행해갔기 때문. 당시 연행된 한국인 탑승객은 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62) 회장 일행 4명이었고, 이들을 현지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김 회장의 남편인 이상호(61) 우리들병원 원장이었다. 한때 '원앙 부부'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1년 넘게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이 부부, 괌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달 25일 오전 3시쯤 괌 국제공항 면세점 구역의 에르메스 매장 앞. 이 원장과 내연녀 허모(33)씨, 김 회장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졌다. 이 원장과 허씨는 일주일 전 괌에 들어와 휴식과 쇼핑을 즐기고 귀국하던 참이었고, 김 회장은 남편이 허씨와 해외여행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현장 확인을 위해 수행 비서 등 3명을 데리고 사흘 전 괌에 들어온 터였다.

    김수경(왼쪽) 회장과 이상호 원장
    이 원장은 허씨에게 다가가는 김 회장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려 했고, 몸이 기우뚱해진 김 회장은 허씨의 머리 부위를 움켜쥐었다. 허씨는 김 회장을 밀쳐냈다. 고성(高聲)이 오갔다. 마침 일본행 ANA항공 비행기를 기다리던 여행객과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탑승객이 현장에 몰려들었고 이들 사이에서 '꺄악' 소리가 나왔다. 구경꾼이 몰려들자 이들의 싸움은 수십초 만에 끝이 났다. 김 회장은 비행기 탑승 게이트로 발걸음을 옮겼고, 이 원장은 현장에서 '폴리스' '폴리스'를 외쳤다. 김 회장 일행 중 이 원장과 친분이 있던 한모씨가 "가뜩이나 공항 경비가 삼엄한 미국에서 사건을 만들지 말고 한국에 들어가서 조용히 해결하시라"고 설득했으나, 이 원장은 공항경찰대로 향했다.

    문제는 그다음에 벌어졌다. 비행기 출발 예정 시각이 10분이 지연된 새벽 3시 40분쯤 괌 공항경찰대 소속 무장 경찰관 4명이 비행기에 올라왔다. 이들은 남자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 김 회장 좌석으로 다가갔다. "당신들은 갱스터(폭력배)이고 (이상호 원장 일행을) 살인하려고 괌에 입국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장 내려라." 경찰관들은 김 회장 일행을 공항경찰대로 연행했다. 항공사 측에선 화물칸에 실어놓았던 김 회장 일행의 짐을 다시 공항에 내려놓기 시작했고 승객들은 술렁거렸다. 비행기는 새벽 5시 뒤늦게 괌 공항을 이륙했다.

    김 회장 일행은 공항경찰대 조사실에서 각각 격리된 상태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다른 조사실에선 '고소인' 격인 이 원장과 허씨가 조사를 받았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경찰관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김 회장과 이 원장이 부부 사이인 데다 공항 CCTV를 분석해봐도 이번 소란이 '갱스터'나 '살인범' 등과는 거리가 있었다고 한다. 공항경찰대 책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김 회장 일행이 (살인을 기도한 폭력배로) 허위 신고된 사건이었다. 소란 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래서 공항경찰대는 김 회장과 이 원장, 허씨 등 3명에 대해 가벼운 폭행과 질서 문란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오전 8시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김 회장과 이 원장, 허씨는 괌 경찰서로 이송됐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인사는 "압송 과정에서 이 원장과 허씨는 손을 뒤로 한 채 수갑이 채워졌다"고 했다.

    3명은 괌 경찰서에서 괌 사법당국의 처분을 기다렸다. 오전 9시 일종의 즉결심판이 내려졌다. 1년간 괌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미국 본토에 들어갈 때도 3시간가량 걸리는 정밀 검사 대상자로 분류하는 입국 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괌 사법당국은 3명에 대해 내년 11월 14일 오전 9시 괌 지방법원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그간의 경과를 보고받고 입국 제한 조치를 풀어주든지 연장하든지 하겠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오전 9시 30분 김 회장과 이 원장, 허씨는 사법당국의 재판 출석 통보서 등을 받고 괌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김 회장은 일행과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다음 날인 26일 새벽 비행기로 귀국했고 이 원장은 괌에서 며칠을 머물다 지난 30일 귀국했다.

    작년 7월 말 이 원장은 김 회장을 상대로 이혼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시어머니를 학대하고 의부증이 있는 등 혼인 관계 파탄 책임이 김 회장에게 있다면서 위자료 2억5000만원도 청구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시어머니를 잘 모셨고 의부증은커녕 오히려 남편의 바람을 나만 모르고 있을 정도로 둔한 부인이었다"면서 "젊은 여자와 벌인 불륜을 은폐하려고 먼저 이혼 소송을 낸 것"이라고 맞섰다. 이들의 이혼 소송 사건은 1년 5개월째 법원에 계류 중이다.

    한편 김 회장은 "부적절한 현장을 들켜놓고도 공공장소에서 부인을 살인범으로 신고하는 남편이 어디 있느냐"면서 "나 몰래 그 여성과 2007년부터 지금까지 40여 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혼 소송을 낸 것은 불륜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며 "허위 사실을 근거로 이혼을 요구하는 행위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간 겪은 일을 모두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이 원장은 "그동안 김 회장 측에서 수차례 사람들을 동원해 나를 죽이려고 했다. 괌 공항에서 벌어진 사건도 비슷한 경우"라면서 "위기를 느끼고 김 회장 일행을 신고했는데 괌 경찰이 판단을 잘못해 우리까지 입건했다"고 했다. 그는 "김 회장 일행 중 한 명이 내 목을 조르고 죽이겠다고 협박한 사실은 분명하다"며 "괌 경찰에서도 나중에 우리와 관련된 기록을 바로잡아주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