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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투신

손경형 2011. 11. 11. 14:35

수험생 투신, 어른들은 나약하다는 말만?

강경훈 기자

수험생 투신

수험생 투신

 
 
10일 벌어진 수험생 투신 이후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날 하루만 대전과 전남 해남에서 두 명의 수험생이 투신한 것이 알려지면서 수능 시험이 끝나 들뜨는 분위기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청소년들의 투신 자살이 다른 나라에서도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중요한 고민거리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입시와 경쟁교육이 강하고 이로 인해 수험생의 투신과 자살이 사회적 우려가 되는 나라도 많지 않다.

이전에는 교육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보다는 수험생 개개인의 심리에서 문제를 찾는 어른들이 적지 않았지만 유독 우리나라 청소년들만 심리적으로 유약하다고 할 수 없어 문제의 해법의 구조적 차원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들어서고 입시경쟁교육을 비판해온 전교조 등이 교육계의 주요 정책과 기관에 참여하면서 창의력과 개방성을 중시하는 교육이 강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서면서 일제고사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평가와 경쟁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정책이 방향을 잡고 있어 입시경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선행학습과 과외 등의 현상은 정부의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계속 심화하고 있다.

수험생 투신으로 대표되는 과열 입시경쟁에 대해 사회가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이 대통령과 정부가 기업의 고졸 채용 등을 독려하며 학력차별을 줄이려고 하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근본적으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 풍토에서 눈높이를 낮추라는 차원의 대책은 수험생 투신에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수험생 투신과 같은 극단적 사태를 막으려면 노동자들의 권익이 보호되고 노동을 통해 인간다운 삶과 자존을 지킬 수 있는 제도가 실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