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대한 흔한 오해들~ [11] TheRoadNotTaken (zic_t****)
주말여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서울을 벗어나 승마를 즐기는 사람 수가 늘어나고 있는 데요, 제가 알고 있는 말에 대한 흔한 오해들 몇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1) 말이 누워 있으면 일으켜야 하고, 일어나지 못하면 죽는다?
가장 황당한 오해이지만, 그만큼 널려퍼져 있는 오해중 하나인데요, 간단히 말하자면 사실이 아닙니다. 말은 잘때 누워서 잡니다. 코까지 골면서 잘 잡니다.
위에 누워있는 말은 절대로 죽은 게 아닙니다. 낮잠 자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말들은 등이 가려우면 강아지들처럼 땅에 등을 대고 마구 비비기도 하지요. 모래바닥에 한번 등비비고 나면 땅이 그대로 깊숙히 파여요. 훈련장에서 말이 한번 등을 비벼대면 평평하게 갈아줘야 합니다.
열심히 비비고있죠?
2) 말 엉덩이를 때리면, 혹은 채찍질을 하면 마구 달려 나간다?
어찌보면 사실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사실이 아니기도 합니다. 말이 깜짝 놀라게, 몰래 엉덩이를 때리면 물론 앞으로 뛰쳐나갑니다. 혹은 뒷발길질을 하지요. 말은 겁이 많거든요. 놀라지 않는 경우에는 승마도중이 아니라면 무반응이거나 앞으로 몇걸음 걸어가는 것이 고작입니다. 제 챨리같은 경우에는 엉덩이를 두둘겨주면 그냥 \'아 얘가 또 내 엉덩이를 탐내나 보다\'하고 무시하고 넘깁니다.
확실한건, 승마중에 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때리는 이유는 말의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 아닙니다.
보통 경마를 볼 때면 선수들이 말의 속도를 높일때 마구 채찍질을 하니까 채찍질을 하면 말이 속도를 높이는구나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승마자들 혹은 선수들이 승마 도중 채찍질을 하는 이유는 승마자의 명령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승마자의 명령에 집중하지 않는 경우에 채찍질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채찍질의 강도를 높인다고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니 승마자들의 경우 가볍게 채찍질을 합니다. 마구 때리지 않아요. 동물학대한다 오해하시면 곤란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채찍질 보다는 초보 승마자들이 고삐를 잡아당겨 재갈 때문에 입에 상처를 입는 것이 더 동물학대에 속한다 생각합니다. 승마할때 고삐로 중심잡으려 하시면 말 입이 말그대로 찢어지니 승마할때 조심합시다~)
%초보 승마자 들의 경우, 대부분의 승마장에서는 채찍사용을 금합니다. 말들이 명령 이행을 하지 않는경우는 대부분 승마자의 명령전달법이 잘못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승마장에서 초보분들이 채찍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호기심에 한번 들고 싶은 것은 알겠으나 부적절한 행동이니 주의합시다.
3) 말 다리가 부러질 경우 죽여야 한다?
말의 다리가 어찌 부러졌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안락사를 시키게 됩니다. 말의 경우뿐만이 아닌 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말과 소 같은 동물들은 풀을 뜯던 화장실을 가던 우선은 일어서고 봐야 합니다. 대부분의 활동을 서서 하지요. 다리가 부러지게 되면 이 활동을 전혀 못하게 되는 데요, 개와 고양이, 양 같은 동물들은 세 발로도 충분히 자신의 몸의 무게를 딛고 일어설수 있지만 말과 같은 동물의 경우 세발로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말의 다리가 부러져 기부스(??)를 했다고 가정해도, 이 말은 어떤 활동을 하던지 간에 부러진 다리를 반복적으로 다시 또 부러뜨리게 됩니다.
결국 해결방법이 없기에 안락사를 시키게 됩니다.
4) 말은 몸집이 클수록 더 무거운 것을 짊어질 수 있다?
같은 몸집의 말이라도 짊어질수 있는 무게는 다름니다. 이 차이는, 말의 발굽 지름에 따라 결정됩니다.
말굽의 지름이 넓을수록, 짊어질 수 있는 무게역시 늘어납니다.
그들이 짊어질수 있는 무게는 몸집에 비례하는 것이 아닌 말 발굽의 지름에 비례합니다.
5) 말 고삐의 사용방법?
말에 올라 있을때 고삐로 중심잡지 않습니다. 말 등자(발 디딛는거 있잖아요.. 발을 넣는곳인데요, 발 받침이 될 평평한 부분)과 승마자의 몸무게로 중심을 잡습니다. 말 고삐를 잡아당기며 중심을 잡으려 무게를 실으시면 절대 안됩니다.
말의 고삐는 말의 입에 연결되어있습니다. 손으로 세세한 명령어를 내리기 위하여 말 고삐는 사용이 됩니다. 중심을 잡는데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말 고삐를 쥐면서 중심을 잡으려 한다면 말 입 찢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겠죠?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말의 입 재갈에 고삐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세게 당기면 당연히 말 입이 찢어져요~
6) 말의 애정표현, 말은 애정표현을 핥아서 한다? (예를 들어 얼굴을 핥는다던지..)
말은 애정표현을 핥아서 하기보다는 물면서 하는 것이 더 보편적입니다. 어린 망아지의 경우, 특히 사람을 잘 따르는 경우, 많이 뭅니다. 여기서 또 헷갈리는게, 공격역시 물면서 합니다.
보시다시피 서로 열심히 물고 있죠? 애정표현입니다만.. 물리면 매우 아파요. 한번 물리면 피멍듭니다.
웃긴 건, 말들끼리라도 서로 저렇게 애정표현하다가 아프게 물렸다 싶으면 바로 싸웁니다. 어쩌자는 건지..
솔직히 저도 이들의 애정표현은 헷갈려서 잘 이해 못하겠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건, 잘 핥지 않습니다. 손에 뭔가 음식이 있지않는 이상은요.
제가 승마하는 말 같은 경우에는 물지는 않지만 마굿간에 넣어두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떼를 씁니다. 풀어놓으면 쫄래쫄래 따라오구요. 아 내 챨리..♥
위에 올려 놓은 사진들은 아쉽게도 챨리가 아닙니다~ 제 챨리는 점박이거든요. 맨위의 사진은 샤이어 메어라는 종의 말입니다. 구글에서 퍼왔어요.
(어릴때 외딴 섬나라에 와서 살게 되어서 우리나라 말이 제가 많이 부족합니다. 노력했으니 문법이 많이 틀렸어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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